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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비친 세상

바다에 피는 봄

by 참교육 201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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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달리 봄을 시샘하는 봄비가 
사흘이 멀다하고 내렸니다. 
얼마나 화려한 봄을 만들기 위해
추위와 봄비는
그토록 긴 시샘을 그치지 않는지....
 

바다에도 봄은 피는가?
꽃바람이 어설픈 카메라맨을 마산 진동 광암 앞바다에 불러 냈습습니다.

꽃샘추위로 벌써 피웠어야 할 벗꽃이 이제 겨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합니다


채 피지도 않고 지는 서러운 동백도
봄을 더는 참을 수없어 흐드러지게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봄을 맞으러 온 낯선 손님을 안내하기 수줍은 듯 붉게 더 붉게....

추위와 봄비에도 아랑곳 않고 유채꽃은 바다바람을 타고 더욱 노랗게 노랗게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농부는 행여 때를 놓칠새라 밭갈이에 나서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이제 새콤달콤 열매를 맺을 날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바다... 바닷에 서면 언제가 가슴이 설랩니다.
비릿한 바다내음은 어머니의 살냄새처럼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설물이 진 갯가는 내 좁은 속내를 사정없이 꾸짓는듯 합니다. 

생명을 잉태한 바다. 바다는 자신의 속살을 드러냄으로서 더더욱 싱싱해지고 푸르러지는 가 봅니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게 아닙니다. 생명을 잉태한 바다의 그 바다의 뱃속에는 한없는 생명체를 잉태하고 그 감당할 수 없는 포근함으로 출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삶인 어부는 잠들어도 배는 쉴 틈이 없습니다. 고삐를 매달려 파도에 시달리면서 배는 만선을 꿈꾸며 전의를 북돋우고 있습니다. 
태양이 석양을 만들고 숨어버리면 바다는 한폭의 그림이 됩니다. 
세상을 모든 아픔을 온 몸에 담고 붉고 더 붉은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냅니다. 

태양이 석양을 만들고 사라진 바다는 이제 적막을 안고 만선의 꿈을 키웁니다.     

태양도 석양도 떠난 자리에는 나그네는 갈 길을 잃고 외톨이가 됩니다.
바다가 외면한 나그네. 이제 어둠에 잠기는 바다를 아쉬어하며 발길을 돌립니 . 
돌아 오는 길. 서투른 나그네가 사진 작가 흉내를 내보지만....
역시나입니다. 사진은 제 수준을 넘지 못하는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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