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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무한경쟁의 늪으로 내모는 우리교육 언제 바뀔까?

by 참교육 2016.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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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강소국 핀란드는 한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겠다는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는 학교간 성적편차가 거의 없다. 네덜란드는 지원자가 가장 많은 의과대학 입학생을 성적순이 아니라 추첨제로 뽑는다. 서유럽 강대국 독일은 사설학원이 없다. 선행학습은 부정행위에 준하는 부도덕한 행위로 여겨져 철저히 금지된다. 정은균이 쓴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글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가을이 왔다고/담임 선생님이 창가를 내다보며/미소 지었다.

아이들의 눈꺼풀에는/아침잠이 아직도 덕지덕지한데

담임 선생님이 몇 마디 더 해도/아이들은 꿈벅꿈벅/송아지 같이 앉았다

넓은 교실/담임선생님 혼자 인간같이 서 있다...

수학시간이 끝나고/난사된 총알을 맞은 듯

여기저기서 아이들이/퍽퍽 쓰러진다....

김수영을 배운다/바람이 불고...

풀이 눕고.../'풀이 눕는다' 한 줄 읽을 때마다

풀포기 같이 누워가는 아이들...’


컴퓨터 검색 창에 뜬 어느 고3학생의 '잠과의 전쟁'이라는 시다. 수능준비를 하는 교실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이런 참혹(?)한 현상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것이다.


아침 6시 학교 출발 정규수업, 오후 4시 정기 수업 및 보충 수업이 끝나면 한 시간 동안 저녁 식사 시간, 10시가 지나서야 자율 학습을 마친다. 이 시간이면 집에 돌아가 지친 몸을 쉬고 내일의 학습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인데 정작 고 3학생들의 일과는 지금부터다. 밤 열시 반부터 새벽 두시까지. 학원과 독서실을 전전한다. 집에 돌아가 씻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새벽 3시다. 우리나라 고 3학생들의 일과다.


3학생들의 사당오락(四當五落)은 이미 진부한 얘기다. 이제는 초등학생들의 ‘34이아는 선행학습이 유행이다. 3과목 선행학습을 하면 떨어지고 4과목 선행학습을 하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소수 몇째 이하 자리까지 점수를 내 서열을 매기는 우리나라와 한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겠다는 핀란드... 수능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야 꿈이라도 꿀 수 있는 학생이나 지원하는 의과대학을 추첨제로 뽑다니... 우리와는 왜 이렇게 다를까?


학교가 길러내겠다는 인간상은 어떤 것인가? 우리나라 교육법 제 1조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친구가 경쟁의 대상이 되는 학교에는 홍익인간이 아니라 일류대학입학을 위한 점수따기가 목표다. 일류대학 몇 명을 더 입학시켰는가의 여부로 일류학교가 가려지는 학교에 어떻게 북유럽교육선진국이 길러내는 인간을 길러낼 수 있겠는가?


교육을 살리겠다고 안간 힘을 다 쏟고 있다. 정부에서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해 입시지옥에서 아이들을 해방시키겠다고 한다. 진보교육감지역에서는 혁신학교를 운영해 수업방식을 바꾸고 민주적인 학교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진보교육감지역에서 혁신학교를 운영하면 입시학원이 된 학교가 교육하는 학교, 공교육의 정상화가 이루어질까?


<이미지 출처 : 경북도민일보>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있다. 현재의 입시제도, 학벌사회를 놓고는 그렇다. 교육이 상품이 되어 수요자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는 한 백약이 무효다. 의과대학 입학생을 추첨을 통해 뽑고 학교간 성적편차가 없는 나라, 선행학습을 부도덕한 행위로 보는 관행은 교육을 상품이 아닌 공공재로 보기 때문이다. 교육이 상품인 한 수요자의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양질의 상품, 고급 과외를 받아 일류대학 진학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결국 경기 전에 승패가 가려지는 공정하지 못한 경기로 서열이 가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는 사회구조는 현대판 카스트제도만 현실화 될 것이다. 열심히 일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는 잘못된 제도를 방치하고는 불가능하다. 건강한 사회, 학교가 교육할 수 있는 사회는 교육의 기회균등이 보장 될 때만 가능하다.


이 기사는 전라북도교육청이 발행하는 '가고 싶은 학교'에도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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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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