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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공부하는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우리는 왜 못하는가?

by 참교육 2016.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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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일이다. 세상에서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라도 나올법한 이야기...그런데 그런 얘기를 한 둘도 아니고 수천만 국민들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십년동안 모른채 하고 있으니..  이 일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도 당사자도 이런 기막힌 현실을 고치고 바꿀 생각을 않고 구경꾼이 되어 있으니 어떻게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무너진 교육 얘기다. 학교에만 교육이 없다느니, 무너진 교육 얘기는 어제 오늘의 예기가 아니다.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이라는 말도 이제 진부한 얘기가 됐다. 어쩌겠다는 말인가? 꽃같은 아이들... 꿈과 희망에 벅차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시절을 보내야할 청소년기가 공부에 지쳐 만신창이 되고 있다.


이렇게 죽기살기로 열심히 공부하는데 왜 아이들을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않을까? 우선 우리교육에는 목적이 없다. '무엇을 왜 배우는가?' 내가 이런 공부를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 하고 싶은 공부 배우고 싶은 걸 배워야 하는데 무조건 국영수점수로 서열일 매기고 공부못하는 아이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시험을 위해 배운 공부은 시험이 끝나면 끝이다. 삶 따로 시험 따로다. 화가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 국영수만 배우라면 그런 공부가 즐겁겠는가? 작곡가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 국영수 문제풀이만 하다가 정작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못하고 아까운 청소년기를 다 보낸다면 이 보다 더 잔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보다 심각한 문제는 또 있다. 경쟁교육이다. 개성이니 소질이니 그런건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의 장래희망과 관계없이 국영수점수로 사람의 능력을 서열매기기는 또 어떤가? 학급에서 서열을 매기고 그것도 모자라 전국단위로 일등에서 꼴찌까지... 사람의 인격이나 가치까지도 점수로 서열매기는 이 대책없는 만행(?)으로 아이들은 열등감과 실패감으로 좌절하고 포기하는 현실은 또 어쩌랴?


인간의 존엄성을 말하면서 세상에서 사람보다 귀한게 없다며서 꽃같은 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상처받고 열패감에 소외되고 있는데 이런 반교육을 계속하고 있는 게 우리 학교의 현주소요 교육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현실이다. 수많은 교육학자 교육자, 교육관계자... 그들은 왜 이 기막힌 현실을 정당화하고 반복하고 침묵하는가? 


공부를 못하는게 정말 죄인인가? 점수가 나쁘다고 가출하고 자살하고 인생을 포기해도 괜찮은가? 아니 점수가 정말 아이들만의 잘못인가? 세상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생명이 점수가 좀 나쁘다고 인생을 포기하도록 만드는게 옳은 일인가? 백보 양보해 세상 모든 나라 가 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치자. 보라! 유럽의 교육선진국은 우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은가? 


우리보다 공부를 반밖에 하지 않아도 그들은 우리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학비걱정을 안 해도 사교육비 걱정을 안해도 그들은 다같이 더불어 행복하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살고 있지 않은가? 점수가 나쁘다고 폐기처붆야 할 인간으로 취급받지도 않는다. 공부를 못하면서로 도와주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아이들을 팽개치고 가족간에 얼굴도 보지 못하고 살지 않아도, 점수가 좀 나빠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고 보살피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이끌어 주지 않은가? 우리는 왜 못할까 하지 않을까? 학교폭력 때문에 가해자를 중범죄자 취급하는 어른들.... 그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사랑받고 자라도 그런 짓(?)을 할까? 정말 아이들만의 잘못일까?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영어회화나 잘하고 수학문제만 잘 풀이한다고 인간이 되는게 아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 자신이 살아갈 세상을 보람 있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부와 교육관료들, 교육자들.... 이들은 학생들이 그렇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책임이 있지 ㅇ낳은가? 그들에게는 왜 책임을 묻지 않는가? 교육자들이여, 어른들이여...!


아래 글은 2002년에 답답해서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입니다. 10년하고도 훨씬 도 지났는데 지금보다 좋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나빠지고 있네요 언제까지 이이들에 대한 폭력을 거두지 않으실 겁니까?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2002.03.19 09:42



0교시 수업을 없애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새벽에 등교하여 교실에서 잠을 자는 고 3학생들을 외국의 학교와 비교한 방송이 나가고 난 후 이야기다. 고된 시집살이를 한 시어머니가 더 고된 시집을 살린다더니, 고생스럽게 공부해 출세(?)하면 고등학생의 고통은 까맣게 잊어버리는 모양이다. 


'고까짓 일년을 못 참아서 앓는 소리하느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참을성도 사람 나름이다. 잘 참고 견디는 사람도 잊지만 오죽 못견디면 아파트에서 뛰어 내리거나 약을 먹고 죽기까지 할까?


일류대학을 합격해 환호성을 지르는 승자의 뒤에는 삶의 의지를 잃고 실의와 좌절감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엄격한 규칙이 주어지는 공정한 경쟁이라면 패자는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승자가 노력할 동안 게으름을 부린 대가는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는 기회균등이라는 원칙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고액 과외와 쪽집게 과외를 하는 학생과 보충수업도 돈이 없어 못하는 학생과 공정한 경쟁이 될 리 없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승패를 결정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또한 개성이나 소질이 무시되고 국어, 영어, 수학의 점수로 사람의 가치까지를 한 줄로 세우는 경쟁은 공정하지 못하다.


내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능력 있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BK 21로 대학을 서열화하고 고등학교는 자립형 사립고를 30학교까지 확대 운영하겠다고 한다. 영재학교를 만들고 이상적인 학교도 시범운영 한다. 


평준화가 하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보완책이라고 좋게 말한다. 그러나 속뜻은 다른데 있다. 신자유주의라고 이름 붙인 강대국중심의 경제질서 재편논의는 약소국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강대국중심의 경제질서 재편에 우리는 알아서 기는 셈이다. 


완전경쟁이라는 신자유주의 경제논리는 학교라고 예외를 주지 않기 때문이란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다. '공교육 내실화 대책'이 그것인데 보충수업도 부활시키고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를 다시 시작하겠단다. 그러면 그렇지. 서울대학을 그대로 두고 처음부터 안 되는 개혁인 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학생선택권의 확대로 시작되는 7차 교육과정의 시행은 힘없는 교과(입시과목이 아닌 교과)교사는 자동 퇴출 된다. 자격증이 없이도 교단에서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직입직제가 시행되고 일류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박사학위를 가졌거나 수업을 많이 하는 교사가 임금을 더 받는 능률급제가 시행된다. 


능률이라는 이름으로 정규교사보다 임시직 교사 수를 더욱 늘리고 있다. 그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이익이 되면 선'이요 '손해는 악'이 되는 것이 경제논리다. 정식교사보다 임금이 적게 들어가니 경제적이란다. 


신자유주의 사회에는 학생들만 아니라 교사들도 살아남기 위해 삭막한 경쟁 대열에 뛰어들어야 한다. 교무실에는 서로 일어서야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닫혀 있는데 차츰 마음까지 닫히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삶의 질을 말하고 있다. 정보화사회에서는 수백 명이 하던 일을 컴퓨터가 대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늘리고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다. 경영자들은 반대하지만 학교도 내년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겠다고 한다. 


내년에는 월 1회, 2004년에는 월 2회, 2005년부터는 모든 학교가 일주일에 5일만 수업을 하게 된다. 참으로 반가운 얘기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영세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나 맞벌이를 하는 집 자녀는 갈 곳이 없다. 



결국 가난한 집 아이들은 수업이 없는 날 집을 지키거나 오락실로 만화방으로 떠돌이 신세가 될 것이다, 사교육시장과 경제력이 있는 집 아이들은 참으로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가난한 자에게 주어지는 자유'란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


교육을 살려야 한다고 야단들이다. 전 교육부 장관은 교육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무능한 교사에게 돌리면서 학원강사보다 못하다는 표현조차 마다 않았다. 언제 학교에서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줘 본 것처럼 교사와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기 바쁘다. 


원격조정처럼 국정교과서를 만들고 사사건건 통제하고 시학(視學)하고 수없이 많은 공문을 내려보내 그 처리로 수업을 방해해 온 장본인이 교육관료다. 이제 그 책임을 교사의 무능과 평준화에 전가시키고 있다. 학교를 교육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교육주체가 구경꾼이 되면 피해자는 학생이 될 수밖에 없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옛날 썼던 글을 여기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2년 06월 22일 (바로가기▶)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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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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