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그만하지. 지겹지도 않은가?”
노인정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들은 얘기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월, 수, 금요일... 일주일에 3번씩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해 준다. 회원으로 가입할 때 1만원, 그리고 한달에 3천만 내면 거기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노인들이 무료하게 화투를 치며 세월을 보내는 것도 그렇고, 이 노인들에게 다른 세상을 만나도록 해주고 싶은 욕심에서 컴퓨터 강의를 시작했다 그래서 함께 만나면서 그들과 정서와 생각을 나누겠다는 욕심(?)에서 그 일을 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앉아서 하는 말이....
“희생자 학생에게는 8억, 교사들에게는 11억을 준다지 않아요? 글쎄 그만한 돈을 주면 이제 좀 입 다물면 안 될까?”
“글세 말입니다. 정부가 그렇게 많은 돈을 주면 국민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는게 아닌가요?”
“대통령이 배를 침몰시킨것도 아닌데 글핏하면 대통령 하야하라...어쩌고...”
듣다 못해 한마디 했다.
“자식이 잃은 부모 입장에서야 평생을 가도 그 아픔이 잊혀 지겠습니까?”
한마디 더 했다가는 ‘빨갱이’니 ‘종북’이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아 피하듯이 자리를 뛰쳐 나오고 말았다.
나이값이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나이에 맞게 행동하라는 말이다. 어른이면 어른답게 아이면 아이답게 청소년이면 청소년답게 노인이면 노인답게 행동하라는 충고의 뜻이 담긴 말이다. 그런데 이 노인들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어린아이도 아니고 어떻게 저 나이가 되도록 저렇게 철부지처럼 사리 판단을 못하는 사람이 됐을까 생각하니 분노가 치민다.
맹자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극치이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라고 했다.
성경에 ‘너희는 흰 머리앞에 고개를 숙이라’고 했다. 그만큼 경륜과 지혜를 존중하라는 뜻일게다. 그런데 우리나라 노인들은 왜 그럴까? 이 세상에서 가장 보기 좋은 게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것이라고 했다. 또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자식의 책 읽는 소리’라고도 했다. 자식을 키워 본 사람이라면 다 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그것도 수학여행을 간다고 들떠서 잠도 설치면 뛰쳐 나간놈이 정부의 잘못으로 눈을 뻔히 뜨고 보는 앞에서 250명이라는 아이들이 죽어간 걸 생각하면 어떻게 사는 게 사는 것 같겠는가? 왜 아이들이 죽어야 했는지, 그 이유라도 밝혀 자식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는 게 부모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다.
이 철부지 노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네들의 자식이 그렇게 죽어 갔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런 소리를 하면 듣기 좋겠는가? 또 그 자식을 돈과 바꿀 수 있겠는가?”...라고... 금방이라도 ‘엄마’하고 대문을 열고 들어 올 것 같은데 어떻게 그만 잊어버릴 수 있겠느냐?”고...
<이미지 출처 : 노동과 세계>
정부가 하는 일도 그렇다. 나라의 잘못으로 얼마든지; 살리 수 있는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는데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를 밝혀야 하지 않을까? 성남시장의 말처럼 세월호 소유주가 국정원이라면 국가가 어린 학생들을 죽인 셈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를 밝히지 못한다면 성남시장의 말처럼 국가가 아이들을 죽인게 아닌가? 국가의 살인이 아니라면 못밝힐 이유가 없지 않은가?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 될 때부터 그랬다. 지난해 11월 7일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반년이 가까워 오지만 진행된 일들이 하나같이 숨기고 감추겠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별법 시행령도 그렇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을 숨기겠다는 의신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마치 유가족의 애타는 심정을 조롱이라도 하려는 듯, 시간만 끌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9명의 아이들이 물 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특별법제정을 반대하던 사람들이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유가족들이 이런 시행령을 받아 들이지 못하겠다는 이유다.
진실을 감추고 덮는다고 뭍히는 게 아니다. 정부가 유가족의 아픔을 만분의 일이라도 이해한다면 앞장서서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고록 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해야할 당연한 임무요, 책임이다. 시간만 지나면 해결 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 유가족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세월호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기 생각도 없이 조중동이나 보고 철없는(?) 말을 내뱉아 유가족의 가슴을 못을 박는 어른들의 잔인한 짓은 멈춰야 한다. 세월호문제를 덮으려고 언론조작이나 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중단해야 한다. '박근혜 하야하라는 말이 왜 나오는 아직도 모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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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이 참사가 일어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네요.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어른들은 지금까지 뭘했나요?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진실을 덮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2, 제3의 세월호참사를 막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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