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됐다.
새학기만 되면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 아이 좋은 선생님 만나야 할텐데....’ 라고 기대한다.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선생님일까? ‘지식의 날개’ 출판사가 펴낸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 라는 책에는 이런 사람을 훌륭한 교사라고 소개 하고 있다.
훌륭한 교사의 열네 가지 특징
1. 훌륭한 교사는 학교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믿는다.
2. 훌륭한 교사는 학년 초에 희망찬 목표를 세우고 1년 내내 일관되게 추진한다.
3. 훌륭한 교사는 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처벌이 아닌 예방에 집중한다.
4. 훌륭한 교사는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가지며, 스스로에게는 훨씬 더 높은 기대치를 갖는다.
5. 훌륭한 교사는 교실의 변수가 학생이 아니라 바로 교사 자신임을 안다.
외부의 환경보다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끊임없이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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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훌륭한 교사는 이런 14가지 특징이 있다고 저자 토드 휘태커는 소개한다. 좋은 선생님, 이런 선생님을 만나면 학부모도 학생도 한 해 동안 복이다. 그런데 모든 선생님이 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기만할까?
사람에 따라서는 훌륭한 교사의 기준은 똑 같을 수는 없다. 우리나라처럼 입시교육을 하는 학원이 된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공부를 잘 가르쳐 주는 선생님(실력 있는...)을 훌륭한 교사라고 생각한다. 우리아이 점수 몇 점이라도 더 받게 해 더 좋은 상급학교, 더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게 해 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라고 믿고 있다. 왜 아닐까? 어느 부몬들 우리 같은 일류대학이 있고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그런 걸 원하지 않는 부모들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궁금한 게 있다. 자녀의 머릿속에 받아쓰기 점수 몇 점 더 잘 받게 해주는 교사와 아이가 맑고 밝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선생님... 중 어떤 선생님이 더 좋은 선생님일까? 고등학교 시기, 아이들의 가치관이 형성될 때, 자아존중감이나 세계관이 확립되도록 도와주지 못하고 지식만 주입해 다른 아이들보다 점수 몇점 더 잘 받게 해 주는 선생님이 더 좋은 선생님일까? 부모를 공경하고 가족이 소중함을 알고 시비를 가릴 줄 알고.. 그런 걸 제대로 가르쳐 주는 선생님 중 어떤 선생님이 더 좋은 선생님일까?
현실을 부정하자는 말이 아니다. 입시위주의 교육, 성적 지상주의, 일류대학, 학벌사회가 엄존하는 현실에서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는 쉽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훌륭한 교사란 어떤 교사일까?
‘훌륭한 교사는 어떻게 다른가?’의 저자 토드 휘태커는 ‘훌륭한 교사의 열네 가지 특징’은 이상적인 교사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학교가 학원 이 된 현실이 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 학부모와 학교 그리고 교육청과 정부가 보는 이상적인 교사상이 모두 같을 수는 없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는 이런 교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란 기본적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자기 전공분야에 전문성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교사이기 때문에 선입견이나 편견, 고정관념, 아집... 등과 같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 교사는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나으 ㅣ생각이다. 이런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입시학원에이 된 학교에서는 좋은 교사의 조건을 생각해 본다.
첫째, 훌륭한 교사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교사다.
아이들이 평생 살아갈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다. 말로는 민주주의라면서 민주주의를 찾기 힘든 현실에서는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이끌어 주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학급경영에서부터 수업 진행이며 상담을 하면서도 학생들이 주인의식, 권리의식, 사회의식에 눈뜰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가 아닐까?
둘째, 시비를 가리고 사리를 분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교사다.
세상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했다. 개인의 삶의 질도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수준만큼 살 수 밖에 없는 게 인생이다. 똑 같은 80년을 살아도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복잡한 세상에서 지혜롭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시비를 분별할 주 모른 다면 아무리 경제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여유를 누리고 산다고 하더라도 그 개인의 삶은 방황하다 끝난다.
셋째, 불의를 보고 침묵하지 않는 교사, 정의감이 있는 교사다.
민주주의 사회, 특히 선거권을 행사하며 살아야 하는 민주사회에서는 개인의 삶은 어떤 정치인이 정치를 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삶의 질은 달라진다. 인간은 개인적으로 고립된 독자가 아니라 사회적인 존재라는 뜻이다. 사회적인 존재로서 사회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정치의식, 권리의식도 필요하지만 정의감이 없이 산다는 것은 기회주의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세상만사는 변화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진리에 비추어 나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남에게 피해는 준다는 것은 범죄다. 더구나 불의를 방관하는 시민은 자신만 피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까지 치명적인 불행을 안겨 준다. 교사는 이를 실천하고 학생들이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넷째, 의식이 있는 교사가 좋은 교사다.
옛날 전교조가 출범할 때 전교조교사를 ‘의식화교사’라고 낙인을 찍고 경원시했다. 의식이 없는 교사는 ‘가만 있으라’는 교사다. 교과서나 가르치고 현실에 침묵하는 교사는 의식이 없는 교사다. 시민의식, 민주의식, 정치의식, 역사의식, 권리의식...이 없는 교사는 아이들을 운명론자를 만든다.
동서고금을 통해 위대한 교사는 제자의 점수 몇전 더 올려주는 교사, 개인을 출세시켜 주는 교사가 아니다. 세상을 바꾸는 교사. 그래서 사랑하는 제자들이 보다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온몸을 던져 촛불처럼 세상을 밝히는 교사다. 우리교단에는 참으로 훌륭한 교사들이 많다. 내가 아닌 우리를.. 오늘이 아닌 내일을... 현실과 타협하는 교사가 아닌 불의에 맞서는 교사... 그런 교사들이 있어 온갖 모순 속에서도 우리교실은 건재하고 있다. 학부모에게 묻고 싶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당신의 자녀는 어떤 교사에게 배우기를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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