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곧 18세가 된다, 하지만 세금, 집세, 보험 등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독일 쾰른의 한 김나지움(인문계 중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17세 여학생이 학교 교육을 비판하는 글이 화제다. 조금만 지나면 어른이 되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세상에 대해 아는게 없다...? 독일어로 단 22자를 트위트에 올려 '트위터 스타'가 된 문제의 학생은 '나이나 K'라는 소녀다. 어디 이 소녀만 그럴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어떨까?
<베를린의 한 김나지움에서 일일 수업을 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 - 출처 : 시사인>
# 사례 1 : “나 학교 선배인데…” 김○○씨는 대학교 등록금 납입고지서를 받고 나오던 학교선배라 사칭한 영업사원의 권유로 39만6천원에 어학교재 세트를 계약함. 실제로 배달된 교재를 보고 부모님이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지만 해약을 거부하고 있음.
# 사례 2 : “방송국에서 설문조사 나왔습니다”대학 정문 앞에서 ○○문화정보센터의 판매원이 MBC 라디오의 설문조사에 응해달라는 요구에 승합차에 유인되어 토플교재의 구입을 권유받고 43만2천원에 할부 계약을 함. 가정 사정으로 어학교재가 필요없어 계약 취소를 판매처에 요구하니 1회납입금 3만6천원을 내야 해약이 가능하다고 통보해옴.
# 사례 3 : “국가○○연구 기관으로 조사 자료에 필요한데…”장○○씨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나오던 중 국가○○연구원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마치 공공기관 직원처럼 행세하는 사람이 설문지 작성을 부탁함. 그는 리포트를 작성할 때 필요한 자료나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우표 값과 발송비만 내면 자료 우송이 가능하다고 유혹함. 회원가입 신청서를 쓰고 난 후 사은품이라며 토플 테이프 한 개를 보내주었는데 20일 정도 지나 대금청구서가 날아옴. 확인해본 결과 국가기관도 아니었음. 납입금 3만6천원을 내야 해약이 가능하다고 통보해옴.
한국소비자원에 신고, 접수된 사례다. 이런 사례는 부지기수다. 특히 대학에 합격한 신입생들을 노리는 상인들이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한 계약은 취소가 가능하지만 그런 법조문 하나도 제대로 모르고 당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어려운 형편에 계약을 하고 난 후 부모에게 말씀도 못 드리고 죽고 싶었다는 제자의 말을 들으면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 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주구장창 국,영,수 문제풀이만 하는 학교, 그런 학생이 세상에 나오면 어떻게 되나? ‘세금, 집세, 보험...’ 등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뭐가 있을까?
(이미지 출처 : 초등경제교육연구소>
가정에서도 경제문제를 가르치지 않는다. 어려운 살림살이에 너는 집안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부모의 배려가 오히려 ‘돈’에 대한 기초상식도 알지 못하는 청맹과니로 만든다. 어머니가 맘만 먹으면 아이 손을 잡고 시장에 데리고 다니면서 돈에 대한 기초교육이 기능하다. 살아가는데 돈이 꼭 필요하다는 것과 돈이 없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돈을 잘못 쓰면 어떻게 패가망신을 하는지.... 상품에 대해 물가에 대해 허욕에 대해... 그리고 가정에서 돈이 어디에 얼마나 들어가는지.... 기본적인 상식을 이해시키는 이해 시켜야 하고 그런 교육은 어렵지 않다.
학교는 또 어떤가? 목적이야 거창하게 ‘ 체계적인 경제 지식과 사고력 및 가치관을 토대로 하여 소비자, 생산자로서 책임 있는 민주 시민의 구실을 수행할 수 있는 인간을 기른다’고 하면서 ‘리카도의 비교우위이론’이니 ‘효용가치’가 어떻고 그래프를 그려주고 그래프 해석을 묻거나 X축, Y축을 바꿔놓고 상승곡선이나 가르치면 졸업 후 학생들이 경제생활에 절실하게 필요한 삶의 안내서가 될까? 경제교과서는 실제로 총론 격인 경제생활과 경제 문제의 이해, 경제 주체의 역할과 의사 결정, 시장과 경제 활동, 국민 경제의 이해, 세계 시장과 한국 경제, 경제 생활과 금융...‘ 이런 내용을 가르친다.
당장 대학에 들어가면 원룸이나 달셋방에서 집세 부담을 져야 하는데 교통비와 등록금 그리고 용돈관리를 지혜롭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목이 없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수없이 많다. 삶과 괴리된 지식 그리고 국제무역과 리카도의 비교우위이나 환율... 보다 알바를 할 때 필요한 최저 임금이나 일바생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법률상식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학교에서 모든 것을 전부 가르쳐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최소한 노동현장으로 진출하거나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당장 피부로 느끼고 겪어야 할 현실 문제를 주제로 토론 한 번 해 보지 못한 학교교육이 제대로 된 교육일 수 있는가? 언제까지 현실을 외면하고 뜬구름 잡는 교육을 계속할 것인가?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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