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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관련자료/학생

공부 잘 한다고 우수한 학생...? 그건 아니에요

by 참교육 201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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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한다고 우수한 학생이 아니에요. 음악 표현은 잘하나요? 무슨 운동에 소질이 있어요?

 

재능이나 취미는 있나요? 우수하다는 것은 공부를 잘한다는 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뜻이에요.”(본문 중에서)

 

'북유럽에서 날아온 행복한 교육이야기(다산 에듀)’에 나오는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다. 우리와 같이 경쟁 지상주의 교육을 받은 사람의 머릿속에는 공부를 장하는 사람은 인성까지 좋다는 선입견을 가지는가 하면 ‘우수=공부 잘 한다’라는 등식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북유럽사회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는다.

 

 

북유럽에서는 어떤 학생이 성적이 좋다고 선생님이 칭찬하는 일도 없고 누가 어느 과목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 밝히는 일도 없다. 성적이 좋은 아이가 특별히 부러움을 사지도 않는다. 오히려 특별한 재주 즉 테니스를 잘한다든지 체조를 잘한다든지, 피겨 스케이팅을 잘한다든지 하는 학생이 인기가 많다.

 

일년에 몇 번씩, 학년 단위, 학교단위, 또 전국단위 학력평가를 실시해 학생 개인의 성적, 학교의 성적 그리고 전국의 등수까지 알 수 있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다.

 

왜 이렇게 달라도 많이 다를까? 문제의 해답은 간단하다. 교육을 보는 관점 즉 ‘교육을 상품으로 보는가 아니면 물과 공기처럼 공공재로 보는가?’ 그 차이다. 우리나라나 미국, 일본과 같이 ‘교육을 상품으로 보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북유럽국가들처럼 공공재로 보는 나라도 있다.

 

“성적으로 반을 가르는 것은 옳지 않아요. 영재반이 아닌 아이들은 좌절감을 느끼니까요?”

 

영재들을 뽑아 반을 만들자는 주장에 핀란드 초등학생의 반박 논리다.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교육이 아닐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 좋다는 가치관을 가진 인간으로 키우는 것은 함께 살아야 할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은 혼자서 사는 게 아니다. 사회란 서로 협력하고 그리고 각자가 맡은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때 건강하게 공존할 사회가 되는 것이다. 내가 내뱉은 말로 상대방이 상처를 받거나, 내가 타고 다니는 차의 매연으로 혹은 담배연기로 상대방이 고통을 당하거나, 내가 돈을 좀 더 많이 벌기 위해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막가파 사회다.

 

 

모든 경쟁은 선이 아니다.

 

북유럽학교에서는 모범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을 격려합니다. 선생님이 누구는 성적이 좋고 누구는 노력하지 않아서 나쁘다고 말하는 일이 절대 없지요. 사람들의 성적은 어디까지나 사생활의 영역이므로 성적을 두고 칭찬하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공개하여 비교 당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북유럽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가치관이다.

 

차이와 차별은 다른 것이다.

모두가 수학만 잘하면... 모든 학생이 영어만 잘하면.. 모든 학생이 체육만 잘하면... 그런 사회가 가능하며 그런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평가란 누가 잘하고 못하는 것을 비교하는 수단이 아니라 배움의 효과를 가늠하고, 이후에 교사가 어떻게 가르치면 개선될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데 필요한 도구다.

 

교육계와 사회전체가 인성을 존중하는 환경에서 단지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아이를 탓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교육이란 ‘아이가 미래를 선택하도록 돕는 일이요, 시험이란 다 같이 앞으로 나가기 위해 치르는 것이다, 또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의 기회를 주는 것, 예체능은 공부하는 게 아니라 흥미를 발견하는 것, 반 친구들에게 성적을 공개한다는 것은 학생 개인의 사생활을 친구들에게 알려 망신을 주는 일...’ 이라는 가치관은 교육이 상품이요, 경쟁 지상주의라는 신자유주의 가치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교육이란 서열을 매기는 것도 시험을 통해 우열을 가리는 것도 아닌 다 함께 누려야할 공공재다. 경쟁과 효율, 일등지상주의를 길러 내는 학교에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 사회적 존재를  길러낼 수 없다. 내일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이익을 위해 친구가 적이 되는 가치관을 길러 어떻게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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