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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가 달라졌어요

by 참교육 201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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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4호기는 28년된 노후 원자로이다. 1월 30일부터 정기점검을 하여 4월 4일 가동을 개시하였지만 다음날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4월 10일 가동을 재개하였으나 4월 14일 또다시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 4월 한달동안 2차례나 가동중단 사고가 발생하여 모든 언론이 중요하게 다루었으나 도민일보는 보도조차 없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에 참가했더니 환경운동 분야 지면평가위원의 날선 평가다.

농민회 소속 한 평가위원은 '나동연 양산시장 원동면 등 찾아'라는 기사와 '나동연 양산시장 시내버스로 출근해 녹색생활 실천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었다'는 기사는 타지역 자치단체장과의 지면 배치나 홍보성에 있어서도 도민일보답지 못한 시장 홍보성 기사'라며 따가운 질책성 평가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가 달라졌다. 전에 없는 강성비판이 쏟아졌다. 평가 후 토론도 뜨겁다. 참여했던 담당 데스크와 편집국장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사람의 지면평가위원 평가가 끝나면 다음 위원의 차례로 이어지던 회의가 평가 후 토론과 질문, 상호토론, 사측의 답변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됐을까? 지난달 독자권익위원으로 지면평가위원회에 참여한 소감을 '지면평가위원회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라는 칼럼을 쓰고 난 후의 일이다. 지평위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평가위원들이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정서를 신문에 반영해보자고 시작한 게 지면평가위원회다.

 

 

 

그것도 전국 언론 사상, 경남도민일보가 처음으로 도입한 제도다. 경남도민일보가 이런 창의적인 노력이 돋보이자 다른 신문에서도 너도나도 벤치마킹해 지금은 많은 신문사가 도입, 운영하고 있다. 지면평가위원회에 참석해 보면 위원들의 노고에 경탄(?)을 금치 못할 때가 있다. 위원 중에는 한 달 분의 기사를 모두 섭렵해 잘잘못을 가리는 초인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분야에는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경남도민일보 지평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당 백, 일당 천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시민단체대표에서부터 여성단체, 농민회, 민주노총,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삶의 현장에서 느끼고 얻은 경험은 민완 기자들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다. 지면평가위원이 제자리를 찾는 일, 그것은 곧 자기 영역에서 제 목소리를 낼 때 가능한 것이다. 다음 달에는 편집국장이 지면평가위원회의 탄생경위에서부터 역할과 권한에 대한 연수계획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언론이 침묵하면 세상이 병든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최근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보듯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동안 국민의 권리가 얼마나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었는지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언론은 언론의 구실을, 정치인은 정치인의 구실을, 예술인은 예술인의 구실을 못할 때 사회는 병들고 부패할 수밖에 없다.

    

경남도민일보뿐만 아니다. 모든 신문이 지면평가위원회가 구성돼 각자의 분야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시민의 입장, 독자의 입장에서 제대로 평가할 수만 있다면 우리사회는 훨씬 더 투명해질 수 있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권력의 눈치, 자본의 눈치를 보는 신문은 사회의 거울이 될 수 없다. 권력이나 자본에 예속된 언론은 독자들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좋은 신문은 독자들이 깨어나 애정과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한 것이다.

 

 

이 기사는 경남도민일보 [옴부즈맨 칼럼]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13297 -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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