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자료2014.10.02 06:29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남자와 여자,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 날씬한 사람, 어린이와 젊은이, 노인... 과 같이 외모와 생김새가 각양각색이다. 그런가 하면 부지런한 사람, 개으른 사람, 똑똑한 사람, 멍청한 사람, 성미가 급한 사람, 느긋한 사람, 다정다감한 사람, 무정한 사람, 통이 큰 사람, 소심한 사람, 이해관계에 민감한 사람, 너그러운 사람... 이렇게 따지자면 외모만큼이나 또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능력면에서 봐도 계산에 빠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휘력에 뛰어난 사람도 있다. 논리적인 사람도 있는가 하면 좋은 게 좋다는 두루뭉술한 사람도 있다. 대화와 타협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생각만 옳다는 고집불통도 있다.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팔방미인이 있고 도무지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일찍이 공자는 수기안인(修己安人)으로서 자신을 수양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인()을 이루어 평안케 하는 사람으로 성인(聖人)과 군자(君子)라고 하고 그런 사람을 이상적인 인간으로 보았다. 기독교는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고 타인의 구원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인간 즉 예수와 같이 죄인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사람을, 불교에서는 진리를 깨달아 스스로 이치를 아는 사람' 즉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는 보살상을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보고 있다.

 

국가가 교육을 통해 기르겠다는 이상적인 인간상은 어떤 모습일까? 국가의 정체성에 따라 기르고자 하는 인간상은 모두 다르다. 군주사회나 군국주의 사회에서 기르려는 인간상과 민주사회에서 기르겠다는 인간상은 같을 수 없다.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학교교육을 통해 어떤 인간을 길러내고 있을까? 대한민국이 교육을 통해 기르겠다는 인간상은 홍익인간이다. 우리교육법 제 1조는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홍익인간이란 어떤 모습일까?

 

홍익인간(弘益人間)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고려시대 일연의 '삼국유사'와 이승휴의 '제왕운기' 등에서 기술된 이타적인 인간이다. '홍익인간'이 비과학적이고 일제의 '팔굉일우'(온 세상이 하나의 집안이라는 뜻으로, 일본이 침략 전쟁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내건 구호)와 유사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19451220일 개최된 교육심의회에서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을 홍익인간으로 채택했다.

 

 

학교는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교육법 제 2)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교육을 통해 그런 인간을 양성하고 있을까? 교육법에서 말하는 자주적인 능력을 갖춘 민주시민은 어떤 모습의 인간일까?

 

자주적인 능력을 갖춘 민주시민이란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태도,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삶의 태도와 주인 의식, 관용의 정신, 법과 규칙을 준수하는 태도, 공동체 의식을 갖춘 인간이다. 이런 사람들은 최소한 합리적 사고대화와 토론 과정의 중시’, ‘관용정신’, ‘양보와 타협’, ‘다수결에 의한 의사 결정을 존중하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다. ‘각자의 자유와 권리를 누리면서 의무를 다하고, 공공의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여 책임 있게 활동하는 사람을 민주시민이라고 한다면 학교는 이런 민주시민을 길러내고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쏟아 붓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우리나라 최고 지성인들이요, 사회지도층 인사 그리고 종교지도자들, 교수들, 정치인들, 언론인들...이 그렇다. 교육 자치를 하자고 만들어 놓은 교육감 직선제를 반대하고 러닝메이트제나 임명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오류투성이의 교학사교과서를 채택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국사교과서를 비롯한 사회와 과학 교과서까지 국정교과서를 만들자는 사람들도 있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사법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학교가 교육을 통해 길러낸 민주시민이 맞는 지 의심이 든다. 언론인이며 교육자라는 사람들의 변절과 훼절을 보면서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범법과 탈법 그리고 부정과 비리를 얼룩져 있다는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이 학교가 길러낸 홍익인간인가? 교육법이 규정하고 있는 민주시민인가? 교육의 목표가 실종된 학교에 어떻게 민주시민을 길러내기를 기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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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나는 누구인가?

 

 

역사의식이 없다는 것은...

 

역사 속에 살면서 역사의식이 없다는 건 비극입니다. 역사를 모른다는 건 나를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 몸뚱이는 내 것이지만 머릿속에는 남의 생각으로 채워져 있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부터 3일간 제가 사이버에서 역사수업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저는 사회과교사였습니다. 초등학교에 10년간 근무하다 1979년 사립, 실업계 학교에 근무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 때 몇 년간 국사와 세계사를 가르쳤던 일은 있었지만 그 때는 수업을 이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그런 역량을 갖추지 못한 탓도 있지만 학교에서는 교사는 교과서만 열심히 가르쳐야 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또 그렇게 해야 훌륭한 교사로 인정받고 승진하고 출세할 수 있는 게 학교의 현실입니다. 그 당시 내게 수업을 받았던 제자들이 한 사람이라도 이 글을 볼 수 있다면... 교과서만 암기시키던 교사의 과오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런 수업을 해 보려 합니다.

 

1 교시 - 나는 누구인가?

2 교시 - 사관(史觀)이란 무엇인가?

3 교시 - 역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이런 주제로 수업을 전개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1교시 수업으로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대상 : 고 2~3학년 학생

 

주제 : 나는 누구인가?

 

학습목표 : 역사를 통해 ‘나’의 정체성을 깨닫게 한다.

 

차시 : 1/3 차시

 

 

 

사람이 태어나다.

 

지구가 태양계의 일원으로서 탄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5억년 전이라고 합니다. 지구상에 최초의 생명이 출현한 것은 약 30억 년 전쯤이고요... 30억년이 얼마나 오랜 세월인지 잘 계산이 안 되지요? 그 지구에서 현대의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20만년 전, 혹은 그보다 과거에 아프리카에서 나타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역사는 전기 구석기시대... 그러니까 기원전 8000년 무렵으로 보고 있으며 삼국유사를 비롯한 고려 중기의 기록에 따르면, 단군할아버지가 이 땅에 나라를 건설한 것은 기원전 2333년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역사로 치면 4,345년 전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 너, 우리, 그리고...>

 

나는 어디서 왔을까요? 남자의 몸에서 나온 정자의 수는 약 3억마리 정도라고 합니다. 3억대 1..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머니의 난자에서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받으면서 10개월을 살다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나!

 

이 지구상에는 70억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50만 8천명 그 중에서 남자가 25만 5천, 여자가 25만 4천여명 중의 ‘나’라는 인간이 세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50만 명 중의 한사람, 아니 70억 중의 한 사람인 나!

 

 

그 내가 대한민국 00시 00동 00번지에서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아들, 딸로 태어났다는 것은 어쩌면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운명이라든지 신의 뜻이라든지 하는 문제는 기회 있으면 따로 토론해 보도록 합시다)

 

그런 소중한 존재로 태어난 오늘의 나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나는 하늘에서 뚝 떨어졌거나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 뱃속에서 쑥 태어나온 존재가 아닙니다. 내 부모와 그 부모의 부모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내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위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어머니, 또 그 어머니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었을까? 그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결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사는 여러분들이 가정에서 조사해 다음 시간에 발표하도록 합시다.

‘역사란 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내가 태어나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이 땅.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내력을 살펴 보다 의미 있는 삶, 사람답게 사는 지혜를 얻기 위해 역사를 배우는 것입니다.

 

내 부모의 땀과 눈물이 베인 곳, 내 부모가 살아왔고 내가 앞으로 여기서 살아갈 땅.... 그 땅이 어떤 내력과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고 옛날 왕의 이름을 줄줄 외우고 언제 무슨 사건이 원인, 경과 결과만을 달달 외우는 것은 바른 역사공부가 아닙니다.(우리지역의 역사를 분단별로 조사해 다음시간에 발표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역사공부는 왜 하는가?

 

역사공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나는 나의 주인이기도하지만 역사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시험 점수를 잘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역사적 사실(事實)을 많이 기억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일까요?

 

그 안다는 것(지식)은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 어떻게 쓰일 것인지.. 그런 의미도 알지 못하고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대로,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많은 지식이 중요한 지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목적도 없이 나와 경쟁관계에 있는 친구보다 내가 몇 개의 지식을 더 많이 암기해 등수가 올라가기 위해서... 더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서... 쓰이는 지식이란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소용이 없어지고 말 공허한 지식일 뿐입니다.

 

 

역사는 말할 것도 없고 영어든 국어든 수학이든 이런 모든 지식이나 학문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고, 편리하게 하는데 쓰이지 못한다면 그런 지식은 목적이 아닌 수단을 위해 쓰이는 지식에 불과한 것입니다. 역사공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찾는 과정’ 역사적 사실을 통해 내가 살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지혜를 터득하고 나의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입니다. 역사를 공부하고 나서 내가 소중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헛공부를 한 사람입니다. 내가 소중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내 부모, 내 역사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역사를 공부하고 나서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거나 내 문화, 우리 민족문화가 소중하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면 그것은 헛공부를 한 셈입니다. 기껏 역사공부를 하고 사대주의 생각이나 지나친 국수주의에 빠진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이 된다는 것도 헛공부를 한 셈이 아닐까요?

 

내가 잘 생겨서... 몸짱이나 얼짱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게 아닙니다. 내 부모가 남의 부모보다 잘생기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서 소중하다는 게 아닙니다. 나의 오늘이 있기까지 사랑과 희생과 피땀어린 노력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기에 내 부모, 우리 역사, 우리 문화가 소중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 부채의식. 그걸 두고 역사의식이라고 한답니다. 역사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역사의 주인으로서 나는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역사를 배우고 역사적 지식은 나로 하여금 지혜롭게 살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믿는 마음 바탕에서 시작하는 역사공부야 말로 가치있는 역사공부가 될 것입니다.

 

-차시 예고 및 과제부여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인성교육자료2008.10.29 22:21



학교의 명예 높이기, 경쟁을 유도해 불필요한 암기학습을 시킨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KBS ‘도전, 고든 벨’은 갈수록 인기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학교에서 암기식 교육도 모자라서 이제는 방송국까지 나서서 대한민국 모든 학교를 암기학습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영웅(?)의 선전여부를 놓고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도 손에 땀을 쥐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어떤 교장선생님은 '골든 벨을 울리면 두발 자유화를 시켜주겠다'는 기발한 시혜성(?) 약속을 하기도 한다. 교육과정에 무슨 시간을 활용했는 지 또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비교육적인 과정이 있었는지 여부는 덮어두자.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유도하는 '고등학생으로서 과연 필요한 지식'이며 골든 벨을 울리는 학생은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인간일까?' 학문과 예술은 물론 정치 경제까를 포함한 모든 영역, 그래서 학생은 물론 학교까지 일류학교 여부가 결정하는(?)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완벽하게 잘 생긴 사람과 그렇게 빼어나지는 못하지만 인상이 좋은 사람 중 어떤 사람을 더 좋아할까? 아는 것이 많아 사전처럼 척척박사지만 오만하고 이기적인 사람보다 착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이 인기가  있다. 물론 기억력도 미모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좋다. 간혹 그런 사람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완전무결한 인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사람일 까는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사람, 어떤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어야 하는가?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시간과 정열을 투자하는 분야가 학문의 탐구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학벌사회에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그래서 지식이 가장 소중하고 일류대학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람의 됨됨이가 아닌 ‘지식의 양’으로 사람의 가치를 줄 세우다 보니 가정에서도 입만 열면 ‘공부’요, 학교에서도 ‘성적지상주의’로 내몰리고 있다. 여기다 대중문화가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 내는 저질문화에 마취되어 우리 청소년들은 끝없는 희생자가 되기를 강요받고 있다.


 경쟁과 상업주의가 만든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왜곡된 인간상이 오히려 정상적으로 보이게 된다, 진정한 나를 찾아 다듬고 가꾸는 길. 어쩌면 그것은 현대인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도 절실한 당면과제인지도 모른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대방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가 아니라, 남의 불행을 보면 가슴 아파하는 사람. 슬픈 일을 보면 슬퍼할 수 있고, 기쁜 일을 보면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가슴 속에 참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순수하고 진실한 사람이다.  많이 아는 사람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이 좋다    


학교의 명예 높이기, 경쟁을 유도해 불필요한 암기학습을 시킨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KBS ‘도전, 고든 벨’은 갈수록 인기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학교에서 암기식 교육도 모자라서 이제는 방송국까지 나서서 대한민국 모든 학교를 암기학습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영웅(?)의 선전여부를 놓고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도 손에 땀을 쥐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어떤 교장선생님은 '골든 벨을 울리면 두발 자유화를 시켜주겠다'는 기발한 시혜성(?) 약속을 하기도 한다. 교육과정에 무슨 시간을 활용했는 지 또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비교육적인 과정이 있었는지 여부는 덮어두자.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유도하는 '고등학생으로서 과연 필요한 지식'이며 골든 벨을 울리는 학생은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인간일까?' 학문과 예술은 물론 정치 경제까를 포함한 모든 영역, 그래서 학생은 물론 학교까지 일류학교 여부가 결정하는(?)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완벽하게 잘 생긴 사람과 그렇게 빼어나지는 못하지만 인상이 좋은 사람 중 어떤 사람을 더 좋아할까? 아는 것이 많아 사전처럼 척척박사지만 오만하고 이기적인 사람보다 착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이 인기가  있다. 물론 기억력도 미모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좋다. 간혹 그런 사람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완전무결한 인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사람일 까는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사람, 어떤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어야 하는가?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시간과 정열을 투자하는 분야가 학문의 탐구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학벌사회에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그래서 지식이 가장 소중하고 일류대학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람의 됨됨이가 아닌 ‘지식의 양’으로
사람의 가치를 줄 세우다 보니 가정에서도 입만 열면 ‘공부’요, 학교에서도 ‘성적지상주의’로 내몰리고 있다. 여기다 대중문화가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 내는 저질문화에 마취되어 우리 청소년들은 끝없는 희생자가 되기를 강요받고 있다.

경쟁과 상업주의가 만든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왜곡된 인간상이 오히려 정상적으로 보이게 된다, 진정한 나를 찾아 다듬고 가꾸는 길. 어쩌면 그것은 현대인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도 절실한 당면과제인지도 모른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대방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가 아니라, 남의 불행을 보면 가슴 아파하는 사람. 슬픈 일을 보면 슬퍼할 수 있고, 기쁜 일을 보면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가슴 속에 참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순수하고 진실한 사람이다. 똑똑하기만 한 사람들이 사는 삭막한 사회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정겨운 사회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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