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아 자녀들이 사용하는 학용품이나 가방, 완구류에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혈압상승,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중금속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매고 다니는 가방의 지퍼와 가방 뒷면의 코팅, 각종 부착물에서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의 최대 3천 배까지 검출됐는가 하면 내분비 교란물질인 가소제가 38%까지 들어있었다는 사실이 기술표준원의 검사결과 밝혀졌다.
지식경제부의 기술표준원이 지난 9일 ‘학용품 및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완구 등 252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35개 제품(13.9%)이 부적합 것으로 분류하고, 이중 어린이 안전이 우려되는 8개 제품에 대해 리콜조치 한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학용품과 장난감 등에는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심지어 환각물질까지 발견됐는가 하면 색연필과 스티커, 칼라풍선 등에서는 카드뮴과 DEH, 초산에틸이 검출되기도 했다.
중금속은 어떤 물질인가? 납은 카드뮴과 함께 환경오염의 대표적인 중금속으로 지능지수 하락, 독서장애, 발육부진, 청력손상, 주의력 결핍, 반사회적 행동, 공격적인 행동, 비행과 범죄적인 행동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중금속이다.
카드뮴이 인체에 흡수될 경우 피로, 식욕부진, 체중감소, 요통, 좌골신경통, 관절통, 피부염, 건성피부, 후각상실, 신장기능저하, 빈혈, 폐기능장애, 암, 폐기종, 간기능장애, 골질환, 골연화증, 신장질환,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폐기종, 두통, 생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중금속으로 이타이이타이병의 주범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아이가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혈압상승,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바륨과 같은 오염물질이 수채그림물감에 들어 있었다니... 뿐만 아니다. 생식 기능이나 신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경우 기준의 36배~300배 이상인 3.6%~30.6% 검출되었다니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학용품뿐만 아니다.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및 청소년보호법에서 ‘환각 물질과 청소년유해약물’로 분류되어 만 19세 미만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칼라풍선이며 DEHP 내분비교란물질로 환경 호르몬이라 불리는 초산에틸은 남자아이의 유방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만들 수 있다. 환각물질로 분류된 이 초산에틸은 색깔이 없는 휘발성 액체이로 체내로 흡수될 경우 억제, 마취작용 등의 상태를 유발시키며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부모들의 한결같은 소원은 내 아이가 좀 더 건강하고 밝게 똑똑하게 자라기를 원한다. 이 세상의 부모라면 자기 자녀에게 좀 더 좋은 옷을 입히고 좀 더 맛난 음식에,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라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고 살아가는 환경은 문제가 없을까?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태어나기 바쁘게 부모와 떨어져 어린이집이며 유치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매일같이 먹는 간식이나 과자류에는 농약이나 항생제, 방부재로부터 안전할까?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과 공기도 필요하고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뿐만 아니라 완구류가 이 지경이고 그들이 사용하는 학용품이며 기방에까지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있다면 그들이 어떻게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떻게 자라기를 바랄까? 조기 교육도 필요하고 영재교육도 좋지만 먹는 음식이며 마시는 물과 공기가 오염되어 있다면 어떻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겠는가? 하물며 태어나면서부터 지능개발에 필요하다며 구입한 완구류조차 안전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안심하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겠는가? 아이들의 건강을 앗아가는 학생용 책가방, 필통, 학용품은 물론 완구류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지식경제부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고도 절실하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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