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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질 높은 교사만 있으면 교육을 살릴 수 있나?

by 참교육 201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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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과부가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교원들 간에 성과급을 차등 지원하고 교원평가를 통해 교원의 질을 높이겠다는 팔을 걷고 나섰다. 교실붕괴, 교육위기문제가 제기되면서 ‘교원들의 자질향상’이 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교과부의 의지다. 그러나 교원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교육의 질은 경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하고 교원의 자질은 교원연수를 통해 높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인가?


교원평가를 하면 교육의 질이 높아질까?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훌륭한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데 이이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인가? 교사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알고 실천하는 교사다. 학생의 편애하지 않고 교사 스스로가 삶의 모범이 되어 민주적인 삶을 솔선수범하는 교사다. 뿐만 아니라 학교장과 교사 상호간의 인간관계를 비롯한 교직윤리에 어긋남이 없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생활하는 능력을 갖춘 교사가 훌륭한 교사다.

교사만 훌륭하면 좋은 교육이 가능할까? 학생들에 대해 자신의 임무와 역할을 다하고 교직사회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하는 교사들로 채워지면 훌륭한 교육을 할 수 있는가? 교사만 훌륭하다고 올바른 교육이 되는게 아니다. 학교교육이란 무엇보다도 교육의 목표가 명확해야하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모든 조건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하더라도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파행적인 교육을 한다면 교육다운 교육은 불가능하다.



교육의 목표와 교육과정, 거기다 훌륭한 교사가 있을 때 비로소 바람직한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교육이 병행해야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교육은 어떤가? 교육위기를 말하면서 교육목표나 교육과정을 두고 교사들의 질만 높으면 교육을 살릴 수 있는가? 교사가 아무리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인간상이나 철학이 없는 교육.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에 매몰된다면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없다.

학교폭력이 말썽이다. 언론은 연일 학생들의 폭력문제와 자살문제를 거론하며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이런 문제가 새삼스럽게 이슈가 되는 이유야 최근 서울시학생인권조례가 의회를 통과하자 물타기를 하기 위한 꼼수라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뻔한 사실을 두고 경기도를 비롯한 서울의 인권조례가 시행되면 교권이 무너지고 교육을 황폐화할 것이라고 아우성이다. 교권이 무너진 지 언젠데 교권타령이며 교육위기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닌데 위기타령을 하는 언론과 수구세력은 속셈은 따로 있다. 

교육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정말 없을까?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원인 진단이 명확해야 한다. 오늘날 교육위기는 학벌사회가 만들어 놓은 구조적인 모순의 결과다. 일류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입시과목인 국영수중심의 암기교육, 지식주입교육을 하다 보니 예체능교과는 기타과목이 돼 교실에서 쫓겨나게 됐다. 이른바 교육과정의 파행적인 운영이다. 지식중심의 교육,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인성교육은 없고 입만 열면 성적 타령이다.


해법은 없는게 아니다.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다. 교과부가 할 일은 학교가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입시위주교육으로 돈벌이에 맛을 들인 사교육재벌이 교과부와 손을 잡고 교육을 제대로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보니 교육위기를 엉뚱한 교원들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내놓은 묘책(?)이 교원평가다. 교원의 자질을 높이겠다고 일제고사를 치러 학교별 학급별 서열을 매기고 무능력교사를 추출 퇴출시키겠다지만 사실은 교과부가 못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학교란 교육을 하는 곳이지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곳이 아니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지 시험을 준비하는 곳이 아니다. 학교가 교육을 하면 교육이 무너질 리 없다. 학교가 교육을 제대로 하기(교육과정정상화) 위해서는 입시교육을 철폐해야하고 입시교육을 철폐하기 위해서는 대학을 학문하는 곳으로 바꿔야한다. 우수학생을 뽑아 고시나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키는 대학이 있는 한 학교가 교육을 제대로 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교육 없는 학교에 교권이 무슨 말이며 교육이 어떻게 가능한가? 교과부의 개과천선(改過遷善)   없는 꼼수로 엉뚱한 학부모와 학생들만 죽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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