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난 3월 경기도 한 중학교. 선생님이 실내외화 구분을 하지 않는 학생들을 지도하자 학생들은 욕설을 했다. 수업시간에 전자 담배를 버젓이 피우는 학생도 있지만, 제재 수단이 없다.
#3 지난 6월 초순 인천의 한 중학교. 한 학생이 휴대폰으로 여자 선생님의 스커트 아래를 촬영, 동영상을 유포하는 일이 벌어졌다. 학교 측은 해당 학생에게 전학을 권고했지만, 이 학생은 계속 버티고 있다.(출처 : 한마음 교사되기 ‘교원임용고시’)
이 기사는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전하는 현실이지만 유사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어쩌다 학교가 이 모양이 됐을까? 이런 사건이 어제 오늘도 아닌 수십년 전부터 있었지만 사람들은 한결같이 문제 학생의 도덕성만 질타하거나 교권이 무너졌다며 위기의 교육에 대한 책임을 교사나 학교에 돌리곤 한다. 성적이 나빠 자살하는 학생을 보고도 성적 때문에 자살한다면 살아남을 학생이 몇이냐며 자살한 학생의 심약함을 나무라곤 한다. 수업 진행이 어려운 교실, 입시과목이 아니면 공부를 하는 학생이 몇이 되지 않는 교실... 시험이 끝나면 교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난장판이 되는 교실을 언제까지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할까?
교육을 살릴 길은 없을까? 이런 현실에서도 교육위기를 말하면 하나같이 전문가다. 수많은 논문이 발표되고 상담교사제가 도입되고, 수준별 교육이니, 위클리 스쿨이니, 대안학교를 만들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교육정책이 발표되고 수많은 학자, 교육전문가, 박사들이 나서서 대책을 내놓지만 효과가 없다. 아니 날이 갈수록 학생들은 더 거칠어지고 더 잔인해지기까지 하고 있다. 보수적인 교원단체에서는 교권을 말하고 체벌이 있어야 한다며 인권조례를 만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체벌을 허용하고 사랑의 매를 허용하면 무너진 교실이 살아나고 공부하는 교실, 인성교육이 가능할까? 모든 문제가 그렇듯이 원인을 두고 ‘아랫돌 빼 윗돌괘기’식 처방은 문제를 더더욱 꼬이게 만들 뿐이다. 어쩌면 너무나 간단한 문제,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문제를 왜 이토록 힘겨워 하고 풀지들 못할까?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다. 학교에서 교육만 제대로 한다면 원하는 인간을 길러내지 못할 리 없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인가? 이런 질문에 선 듯 그렇다고 답할 사람이 있을까? 지금학교는 교육하는 곳이라기보다 시험점수를 잘 받아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준비하는 곳이 된 지 오래다. 예체능교육이나 인성교육을 제대로 할 리 없다.
<위의 모든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교육을 살리는 길은 이외로 간단하다. 학교에는 교육을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커리큘럼(curriculum)이라고도 하는 교육과정이 있다. 교육과정이란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조직한 교육의 전체 계획’이다. 학교가 교육과정만 제대로 운영한다면 교육이 잘못될 리 없다. 일류대학만 보내면 좋은 학교가 되는 현실에서 교육과정 정상화가 가능할 수 없다. 백점만 받으면... 일등만하면 최고다. 교육다운 교육,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을 해야 하는데 일류대학이 교육과정이요, 교육의 목표가 됐기 때문이다.
학교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게 누굴까?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간 장본인은 다름 아닌 교과부요 학교요, 학부모다. 지육(智育), 덕육(德育), 체육(體育)을 해야 할 학교에 덕육과 체육은 팽개치고 지육(智育)만 하고 있으니 교육이 이 지경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을 살리는 길은 어렵지 않다. 대학서열화를 없애고 대학을 평준화하면 된다. ‘대학평준화’를 주장한지 꽤 오래됐지만 귀 기울여 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들은 성적 때문에 죽어가고 교실은 난장판이 되어 가는데... 이대로 교육위기 타령이나 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교육을 살릴 것인가? 이대로 두면 결과는 뻔하다. 일등만 살아남는 잔인한 교육, 성적지상주의, 막가파식 서바이벌 게임을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 한 교육에 대한 희망은 없다.
-이 기사는 충남도청인터넷신문(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74860)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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