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끄러운 영어 사랑
“The Buck Stops Here!”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명패가 놓여 있어야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명패다. ‘어~! 윤석열 대통령 언제 창씨개명했지...?’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어야할 자리에‘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대신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명패가 올려져 있다. 모르는 사람이 이런 명패를 올려놓았다면 책상의 주인이 “The Buck Stops Here!”인줄 오해하지 않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언제부터 영어로 창씨개명을 했는지 모르지만 푼수가 아니고서야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자기 나라의 글이 부끄러워 이런 명패를 자랑스럽게 올려놓을 수 있을까.
■ 한글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
10월 9일 한글날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 공휴일로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하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한글이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취임 후 지금까지 한 번도 한글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한글날에는 한덕수총리가 대독한 축사에는 “디지털(digital) 전환과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 빅데이터(big data)를 꾸준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념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얼굴이 뜨겁지 않았을까?
‘도어스테핑’, ‘거버먼트 어토니’, ‘메가포트’, ‘휴먼 캐피털’, ‘패밀리 비즈니스’, ‘글로벌 스탠더드’, ‘커뮤니케이션’, ‘피플스 하우스’... 윤석열 대통령이 즐겨 쓰는 영어다. 윤 대통령은 2002년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가진 오찬 회동에서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National Memorial Park)’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거버먼트 어토니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고도 했다.
■ 국어가 재미없어... “우리말 뭐 하러 배우나”
윤석열 대통령은 “학교 다닐 때 국어가 재미없었다. 우리말을 뭣 하러 또 배우나”라며 대통령 답지 않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21일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는 “거번먼트 인게이지먼트가 바로 레귤레이션이다. 마켓에 대해서 정부는 어떻게 레귤레이션할 거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내용을 살펴보면 '펀더멘털'로부터 시작해, '업그레이드', '퍼블릭 케어', '메가 클러스터', '코로나 팬데믹', '어젠다', '하이 타임', '글로벌 스탠다드'와 같은 영어 단어를 남발하기도 했다.
■ 대통령의 말 떨어지기 바쁘게 영어로 오염되는 나라
윤석열 대통령의 영어사랑을 가장 먼저 감지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해 8월 9일 4대 전략 추진을 위해 ‘부산형 영어 공교육 혁신’ 등을 위해 하윤수 부산교육감과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및 영어교육도시 부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 시장과 하 교육감은 “영어상용도시는 2030세계박람회 등을 통해 만들어질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며 “기존 영어상용도시 실패 사례를 철저히 연구,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상용도시 조성 4대 전략’은 영어 공교육 혁신 외에 시민 영어역량 강화, 영어상용도시 인프라와 환경 조성, 영어상용도시 공공부문 선도 등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대한민국의 도시 어디를 쳐다봐도 ‘여기가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의 어느 곳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아파트 이름이 온통 영어로 노인정은 ‘시니어 클럽’이 되고 공중화장실조차 영어로 ‘Toilet’라고 써놓았다. 관리사무소는 매니지먼트 오피스(Management Office), 주민 공용공간에는 커뮤니티센터(Community Center)라고 적혀 있어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파트 한복판에서 미아가 될 지경이다.
■ 영어를 모르면 미아가 될 수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스터디 카페’로 프랜차이즈 카페인 랭스터디카페, 하우스터디 등도 공부가 아닌 ‘스터디’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주차장의 입구는 ‘인(in)’ 출구는 ‘아웃’(out)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카페의 계산대는 오더(Order)로 버스터미널의 매표소는 티켓(ticket)으로만 표기되어 있다. 공중파와 정부 그리고 공공기관이 앞장서고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한글 파괴… 이대로 가면 몇 년 후 한글날조차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글이 부끄러워 명패까지 영어로 바꾼 윤석열 대통령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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