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판단 미숙아로 보는 국민의힘
부끄러운 일은 감추고 덮으려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전 대통령. ‘조국 근대화의 기수’, 박정희 전 대통령. ‘민주화의 주역’, 김영삼 전 대통령. 이 세분의 사진을 당사 및 각 시·도당 건물에 걸기로 했습니다.”고 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일컬어 금수만도 못하다고 한다.
사람도 그렇지만 정당도 당사(黨史)를 보면 그 정당이 어떤 정당인지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다. 국민의힘 출신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함께 걸지 않은 이유는 ‘살아있는 대통령 사진은 걸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전두환씨·노태우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 권위주의 이미지 탈피를 위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 및 탄핵에 따라 걸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학살자의 후예라는 오명은 싫은 모양인가.
국민의힘은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을 일컬어 “보수 적통을 계승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당)이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면면히 이어온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적통을 계승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세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했지만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은 이들 외에도 이명박 박근혜도 있다.
권력욕에 눈이 멀어 전쟁 중에 계엄령을 선포한 상태에서 발췌개헌과 사사오입 개헌을 하고 부정선거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학살하다 4·19혁명으로 쫓겨나 하와이로 망명 죽은 사람이 이승만이다. 이런 이승만이 존경받을 인물인가? 군사 반란자(옛날에는 역적) 박정희가 자랑스러운 인물인가.
국민의힘은 김영삼을 ‘민주화의 주역’이라고 흠모하지만, 그는 당시 군사 독재 세력인 집권 여당 민정당과 유신 독재의 상징인 김종필의 공화당과의 3당 합당으로 6월항쟁의 열망을 배신으로 대통령이 된 변절자의 낙인이 찍힌 사람이다. 국민의힘은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을 일컬어 “보수 적통을 계승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당)이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면면히 이어온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적통을 계승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세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했지만, 이들이 민주주의를 뒤집고 역사를 거꾸로 돌린 사람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 역사를 거꾸로 가르치는 국사편찬위원회
국사편찬위원회는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대통령이라 하고 5·16을 ‘혁명’이라고 했다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따라 ‘군사반란’이라고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1948년이 아니라 1919년 상해임시정부에서부터다.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 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이렇게 시작한다. 한글만 읽을 줄 아는 국민이라면 이런 헌법을 두고 건국의 아버지니, 조국 근대화의 기수니, 민주화의 주역이라고 강변할 수 없다.
박정희는 만주에서 일본군 장교로 독립군 토벌활동을 하다가 변절해 해방과 동시 국내에 들어와 국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에 근무하면서 남로당 당원으로 활동한 변절자의 원조가 아닌가. 남로당이 토벌당하면서 친형을 배신하고 살아남은 사람이 바로 박정희다. 박정희는 일제 치하에는 일본군이 되고, 공산당이 득세하자 남로당원이 되고, 남한이 자유진영이 우세하자 남로당으로 변신하고 안티 빨갱이가 되기도 했던 변절자다.
■ 변절자 배신자를 따라 배우겠다는 국민의힘
정부 수립일을 건국절이라 하고, 4·19로 쫓겨난 이승만을 국부라고 한다고 역사가 달라지는가. 4·19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를 무너뜨리고 18년간 장기집권을 한 배신의 원조 박정희 정신을 이어받겠다면 국민의힘은 또다시 군사반란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것인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겠다는 국민의힘이 집권한 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국민들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권자인 국민을 판단 미숙아로 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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