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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자료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인색한 아이들

by 참교육 201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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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어른이 지나 가거던 비켜서거라. 버르장머리 없이! 너그는 학교에서는 예의도 안 배우나?
어느 핵고 학상고?" 할머니가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었다.

어느 고등학교 앞을 지나가다 본 현상이다. 이 학교 앞에는 인도가 매우 좁아 두 사람이 겨우 걸어 갈 정도로 인도가 좁다. 학생들이 손이라도 잡고 걸어가면 앞에서 양쪽 중 한사람은 차도에 내려서야 한다. 그날도 여학생 둘이 너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예기를 하면서 걷다가 앞에서 걸어오는 할머니와 마주친 것이다.
'요새 아들은 어른도 몰라 본다 카이"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할머니는 저만치 지나가면서도 혼자말을 한다.

아이들 반응은 어떨까?
‘참 별꼴이야! 아침부터...’ 그런 표정이다. 전혀 미안해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 요즈음 어른들은 아이들이 버릇도 예의도 없고 어른들을 우습게 안다고 불평불만이다.

복잡한 버스 안에서 나이 많은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똑같이 돈 내고 탔는데... 그런 생각일까? 대화며 행동거지가 '저게 학생이냐?"할 정도다.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진들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아예 '아이들한테 이기는 어른이 어디 있느냐'며 포기한 부모가 있는가 하면 '부모가 된 게 죄'라며 오히려 아이들 비위를 거스를까 봐 눈치를 보며 사는 부모도 있다. 


- 우리 아이들 왜 이렇게 됐을까? -

<학교교육의 부재다>


첫째 이유는 학교교육의 부재다.

학생이란 교육을 통해 어른으로 살아 갈 예행연습을 하는 사람들이다. 인격도 갈고 닦고 체력도 단련하고 삶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문화와 예술을 배우고 익히기도 한다. 그런데 입시위주의 교육, 상급학교 진학이 목표가 되다보니 정작 중요한 사회적인 존재로서 해야 할 인간관계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민주시민으로서 살아 갈 사회속의 개인의 행동과 역할은 물론 민주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 자세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신체적으로 성인이 다된 고등학생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걸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많다.

경제관념도 없고 환경의식은 물론 피흘려 쌓은 민주화에 대한 부채의식도 없다. 모두가 내 잘난 탓이요, 돈으로 교환되면 반대급부가 모두 해결됐다는 경제관을 가지고 있다.

<가정교육의 부재다>

둘째 가정교육의 부재다.

언론보도를 보면 요즈음 부모들은 가정에서 자녀들과 나누는 대화 시간이 ‘길어야 10분’이라고 한다.

별보고 나가 별보고 돌아오는 아이들에게 대화를 기대하는 것부터가 무리인지는 몰라도 부모와 자녀간 대화는 끊긴지 이미 오래다.

학교에서 늦게 공부하다 피곤해 돌아오는 아이들에게 대화란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어쩌면 조금이라도 더 재울까?’ 그게 부모의 마음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아이들은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부모에게 풀기도 하고 부모에게 함부로 대하는 자녀들도 많다. 

그밖에도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이 인간과계를 통한 인내심이며 협동하는 마음이며 양보하고 타협하는 관계를 배우지 못한 원인 또한 적지 않다.  


<자녀들의 눈치를 보며 사는 부모들>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릴 때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자녀가 대신 해줄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차 있다. 자식을 아예 부모의 분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배고파 자랐던 어린 시절을 기억해 사랑하는 자식들에게는 가난을 대물림할 수 없다는 각오가 아이들로 하여금 응석받이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것쯤이야 ‘커서 철들면 해결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이런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자기 자녀가 커서 어떤 모습의 어른이 될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한 채 '공부만 잘하면.. 출세만 하면...' 그게 뭐 대수냐는 식으로 키운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한 아이들>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 그리고 입시교육만 받고 자란 아이들은 당연히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한 인격의 소유자가 된다. 백점만 받으면 모든 게 용서되는... 가정교육이 있고 개인을 출세시켜주는 이기적인 존재로 키우는 학교교육이 이런 모습의 아이들로 자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일수록 '나에게 좋은 것은 선(善)'이고 '나에게 싫은 것은 악(惡)'이 되는 기준에 익숙하게 된다.

<커면 다 알아서 잘 할 것이다>

부모들은 말한다. 커면 다 알아서 잘 할 것이다. 그렇지만 부모의 이러한 생각은 착각이다. 교육이란 행동의 습관화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게 선’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자라는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사회란 혼자서는 살수 없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체화하지 못하면 커서 가치관이 바뀔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사회가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커서도 달라질 게 없다.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2차적인 사회화 기관인 학교가 이 일을 가르쳐줘야 하지만 교육이 없는 학교에서는 그 기능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무너진 사회에 어떻게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이제 우리 사회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그게 선이라고 판단하는 아이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한 이기주의 인간을 양산하는 교육이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 모두 더렵혀져도 우리 집 방문만 걸어 잠그면 깨끗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부모들. 내 아이가 무너져 가고 있는데... 가정교육을 살리는 것이 학교를 살리는 길이요, 학교가 살아나야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무너진 학교를 두고 어떻게 건강한 사회를 기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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