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경향신문 「‘1672억 중 300만원 낸’ 전두환, 떠들썩한 4박5일 귀향」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면 기가 막힌다. 나는 이 기사를 본 순간 ‘혹시 내가 잘못 본 게 아닐까?’하고 내 눈을 의심했다. 아마 나 뿐만 아니었던가보다. 이 글의 말미에 수백명이 댓글을 남겼고 그 중 한 사람인 nanana(이곡희)라는 필명을 쓴 사람은;
'아직도 "각하"운운하는 정신500년 나간 인간들이 있구나. 전두환은 12.12하극상 주범으로 반란수괴이며, 5.18민주화운동을 탱크를 동원하여 무자비하게 내민족을 살육한 흉악범이자 파렴치범이다. 멀쩡한 국회의원들 내쫒고 체육관에서 쌩쑈를하며 대통령직을 찬탈한 희대의 똥별 살인마가 300만원이란 껌값을 내고 "각하(?)배" 골프대회 참석이라! 전두환씨! 당신같은 인간하고 같은나라 하늘아래 있다는게 참으로 서글프구려.' 라는 글에서부터 '사람 죽이고 나랏돈 훔친 도둑놈한테 큰절하고 각하라고 하네... 동문이면 살인자도 도둑놈도 사기꾼도 좋다고 하네... 대구공고 좋겠다... 대갈통에 든거 없어서...'김동철 (지앙바) 님 |
이렇게 분개하는 분이 있는가하면
‘경상도 사람입니다.그리고, 어릴적 대구공고 옆에 살았던 사람입니다.그래서,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들고 살수 없을 정도로 창피합니다. 정말 네티즌 여러분께 월욜 아침부터 민망한 꼴 보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런 사람들은 일부입니다. 경상도, 특히 대구에도 반한나라당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싸잡아 욕하지는 말아 주십시요. ㅜ.ㅡ ...한동훈 (옥탑방후니) 님 |
대구공고를 대신해 속죄를 청하고 변명 아닌 변명을 대신 한 사람도 있었다.
도대체 무슨 기사였기에 그럴까? 이 날 아침 경향신문에 나온 기사를 살펴보면
추징금 1672억원을 미납한 전두환 전 대통령(79)이 지난 주 5공 측근들과 함께 모교인 대구공고 동문체육대회와 골프대회 등에 참가하며 4박 5일간 화려한 대구 나들이를 가졌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대구 엑스코인터불고 호텔에서 대구공고 51회가 개최한 ‘졸업 30주년 기념 사은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전 대통령 부부와 대구공고 51회 출신 부부 등 8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학교 곳곳에는 올해 팔순을 맞은 전 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는 등 동문 대통령 찬양일색이었다. 일부 기수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라는 현수막을 앞세워 입장한 뒤, 한꺼번에 운동장에 엎드려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
대충 이런 내용의 기사였다.
<사진 출처 ; 경향신문>
네티즌의 말대로 ‘살인마’가 활개 치는 세상. 그들의 후예가 오늘날 이 땅의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아닌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이들이 국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싶어 지식검색 창에 ‘한나라당의 별명’이라고 쳤더니 맙소사! 아래와 같은 내용이 쏟아져 나온다.
딴나라당, 차떼기당, 병역기피당, 군면제당, 성희롱당, 당론없당, 어이없당, 막가당, 무뇌당, 암기당, 없으면 아름답당, 반민족당, 반민주당, 반통일당, 친일파당, 미국 파견당, 수구당, 양민학살당 ,지역감정당, 백성들 괴롭힌 검사당, 쿠데타후예당, 구멍가게 정당, 전당포 정당, 떼법 정당, 리모콘 정당, 망나라당(노무현 전대통령이 붙인 별명), 왜나라당, 땅나라당, 차떼기당, 성나라당, 뒤끝있당, 쑈당, 뒷통수전문당, 니꺼두눌렀당, 대리투표당, 골프당, 성추행당, 생떼당, 이틀러당, 쥐틀러당, 찬성당, 골때린당, 간당간당, 찌질이당, 군미필당, 자위당, 매국노당, 호구당, 탈세당, 부동산투기당, 강부자당, 왜나라당, 국제호구당, 돈나라당, 위조당, 일빠당, 사교육당, 땅나라당, 뻘짓당, 사기당, 탈세당, 국썅당, 골빈당, 위법당, 불통당, 허당, 미친당, 자기합리화당, 밤문화당, 대구의밤문화화끈당, 또라이당, 난리부르스당, 잡당, 직권상정당, 뉴라이트당, 구라당, 불한당, BBK당, 주어없당, 오크당, 수구당, 수세미당, 대리운전당, 오렌쥐당, 조중동당, 나가리당, 땅사랑당, 오사카당, 포괄적사기당, 대운하당, 황당, 삽질당, 환경파괴당,......... |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집권 여당을 이렇게 표현했겠는가?
<사진 ; 대구공고 동문들이 체육대회 운동장 바닥에 엎드려 전 전 대통령 부부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출처 ;경향신문>
정말 어이없게도 이런 정당이 반세기동안 집권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돈과 조직 그리고 권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당의 교주가 누군가? 그가 바로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주정의당’을 만드신 거룩하신 분 전두환 각하(?)아닌가. 가깝게는 1981년 1월 15일 광주시민을 무자비하게 총칼로 살상한 살인마 전두환을 초대 총재로 창당한 민주 정의당 아닌가? 그들이 정의를 말하다니.... 이들 밑에서 은혜를 입었거나 권력에 눈이 어두운 세력, 통일민주당, 신민주 공화당이 합당하여 만든 정당이 비로 그 악랄한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이 민자당이 1988년 신민주공화당과 합당하여 민주자유당이 되고 이 민자당의 후예가 바로 그 자랑스런(?) 한나라당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볼까?
1949년 11월 독재자 이승만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창당한 것이 4·19로 무너진 자유당이다. 이 자유당의 후예들은 5·16 군사정변을 주도한 박정희 일당이 그들을 흡수, 1963년 2월 26일 민주공화당을 창당한다. 민주공화당이 전두환 노태우 무리들이 창당한 민정당의 모태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아니 더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민족을 배신한 일제시대 친일, 부일세력들이다.
이들이 과거에 동족에게 차마 못할 짓을 했다손치더라도 개과선천해 잘못을 빌고 자숙한다면 이들을 치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엄연한 집권여당이다. 집권당으로서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라도 한다면 또 이들의 과거를 꺼집어내 들먹이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반성은커녕 지금도 못할 짓을 골라가며 한다. 대표적인 게 4대강 사업이고 부자정책이다. 그러면서 정의를 말하고 친서민 어쩌고 한다. 참으로 악랄하고 가증스럽다. 어떤 네티즌의 표현처럼 ‘지구상에서 이렇게 욕을 얻어먹고도 50년을 집권한 정당은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무이할 것’이라는 말이 절절하게 들리는지...
‘자업자득’이니 ‘만들어서 고생’이니 하는 말들을 한다. 과연 그럴가? 초등학교에서 입학하자말자 세뇌당하고 언론으로, 종교로, 혹은 돈으로, 권력으로 마취를 시켰는데 그 누가 온당하한 비판의 눈을 뜨겠는가? 선거 때만 되면 그들에게 표를 몰아주는 불쌍한 민초들은 그들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한 장본인들이다. 정죄 받아야 할 사람들은 한나라당의 구성원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들에게 은혜를 입고 사는 기득권 세력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친 한나라당, 언론인이 그렇고 비판을 거세당한 지식인, 연예인, 작가, 예술가가... 그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가까운 시일 안에 민족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을까? 현재의 정치판도로는 그럴 가능성이 0%다. 민중이 각성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실망하지 않는 이유는 역사는 살아 있고 ‘정의는 이긴다’는 진리를 믿기 때문이다. 해방정국에서 친일세력들이 집권한 사실에서부터 전두환 노태우의 무리, 그리고 이명박을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장본인. 그러나 어쩌랴! 부끄러운 줄 모르고 변절과 배신을 밥먹듯이 하는 쥐새끼같은 자들은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이들까지 정죄하기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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