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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혁신교육이 아니라 ‘로컬에듀’다

by 참교육 201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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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청소년기를 형극의 세월을 보내야 한다. 지방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홀대 받는 현실도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옛날부터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하는 말이 생겼을까? 같은 사건이라도 서울에서 일어나면 뉴스가 된다는 말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어떤 지자체는 일류대학을 보내기 위한 반값학원까지 만들어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교육격차와 마을 학령인구 공동화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지자체가 비상이 걸린지 오래다. 진보교육감의 진출로 혁신학교가 유행처럼 번지더니 마을교육공동체가 우후죽순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자체가 교육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사실 지자체가 나서야 하는 이유는 학령인구 공동화 때문만이 아니다. 헌법 제 31조는 국가가 평생교육의 의무를 강제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그런 의무를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학생 유출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완주교육지원청 추창훈 장학사는 그래서 시작했다. 추창훈 장학사는 "교육환경 탓에 다른 데로 떠나지 않고 학부모가 안심하고 완주군 학교에 보내도록 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아이들이 완주군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선순환의 교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게 로컬에듀라고 했다. 생소한 말 로컬에듀란 무슨 뜻일까?

에듀니티가 발행한 로컬에듀를 읽으면 저자 추창훈은 교육혁명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그 신념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철학자요, 투사다. 김승환전북교육감의 추천사처럼 추창훈 장학사는 완주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한 몸부림을 한 사람이요 그 기록을 낱낱이 적은 책이 로컬에듀. 그 누구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한사람의 교육철학자요 행정가인 장학사가 장엄한 서사시로 엮어 낸 다큐멘터리가 로컬 에듀다.

과거 교육청은 식민지시대 시학의 역할을 계승했다. 아직도 교육청은 그런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완주교육지원청의 추창훈 장학사는 교육지원청이 학교에 무엇을 해줄 것인가?’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하는가?’ 하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출발한다. 그가 제안했던 따뜻한 학교, 열손가락학교, 실천연구회, 맞춤형 책임교육, 마을교과서, 풀뿌리교육과정, 질적교육연구소... 등의 혁명적이 지역교육 살리기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솔직히 말해 우리나라에서 교육 살리기는 백약이 무효다. 거대한 입시와 일류의 벽 앞에 하나같이 무너진다. 이런 현실을 알기라도 하듯 대부분의 교사나 장학진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절하고 적당히 타협하고 만다. 입시교육에 동참해 승진 점수를 받아 교장이나 장학사, 장학관이 되는게 출세며 목적이라고 체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추창훈 장학사는 이런 의미에서 돌연변이다. 대부분의 교육자들, 교사들이 체념한 거대한 벽 앞에 그는 홀로 나선다



인서울 교육. 서울에 있는 모든 대학은 서울 대학이 된(?) 현실에서 로컬은 곁다리다. 지역사며 지역문제를 연구하는 사람은 출세(?)를 포기하지 않고서는 덤비지도 않는다. 돈이 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관심의 대상조차 아니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교직에 있으면서 지금처럼 수업하기 힘이 드는 때가 없었어요. 어느날 밥을 먹다가도 식탁에서 엉엉 울기도 했어요. 교직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했어요.” 이런 현실을 풀어줄 책임에 교육지원청에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로컬 에듀저자 추창훈이다.

교육실패는 교사들 책임이다. 이게 교육학자나 교육관료들의 일관된 시각이다. 그래서 성과급이니 교원평가제가 만들어졌다. 한줄로 세우고 다그치면 일류대학에 많이 보내는 것이 훌륭한 교사(?), 그것이 교육자들이 할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런데 추창훈은 달랐다. 그는 오늘날 교육위기가 교사들만의 것이 아니라 교육부, 교육청, 교육청이라고 생각했다. 팔을 걷어 붙이고 동분서주한다. 그에게 좌절이니 실망이라는 단어는 없다. 뛰고 또 뛴다. 자기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이렇게 지칠 줄 모르고 뛰어 다닌 사람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무서운 벽이 그의 땀과 신념 앞에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흘린 땀의 결실은 이 책 환권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 하나하나가 실천으로 남긴 기록이라 일일이 수개하는 게 오히려 귀한 기록에 누가 될 것 같다. 시험문제를 풀어 주는 학원이 된 학교, 그 학교가 싫다며 뛰쳐나가고 서울에 있는 대학이 모두 서울대학이 된 이 비참한 현실을 덮어두고 교육을 살린다고 학교 평가 교사평가하는 교육부가 한심스럽다. 혁신하지 못하는 혁신학교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 마침 새정부가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니 운좋게 추창훈장학사의 따뜻한 학교, 열손가락학교, 실천연구회, 맞춤형 책임교육, 마을교과서, 풀뿌리교육과정, 질적교육연구소... 가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을과 학교가 만나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은 교육자들이라면 꼭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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