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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교육칼럼

마마보이로 키우는 엄마들

by 참교육 2010.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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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이태리에서는 '다 큰 애기'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성인이 됐는데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얹혀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4명 중에 3명 꼴 이라고 합니다. 이에 더해 이혼 10건 중 3건은 어머니와 찰떡처럼 지내는 맘모니(Mommoni : 앞치마에 매달린 아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혼 후에도 배우자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지 않으면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간다고 해서 생긴 신조어입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취직한 아들의 연봉협상까지 대신하려는 '헬리콥터 맘'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합니다. 헬리콥터처럼 학교 주변을 맴돌며 사사건건 학교 측에 간섭하는 이들 부모는 아이의 숙제와 점심 메뉴까지 학교에 수시로 전화해서 일일이 간섭합니다. 심지어 대학입학 에세이까지 전문가를 동원해 써 주기도 하구요. 더 가관인 것은 취직시험에 합격 해 놓고서도 "아직 부모와 상의하지 않아 입사 결정을 못하겠다"는 젊은이까지 있다고 합니다.(‘덕향’의 다음블로그에서)

<사진설명 : 지난 7월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렸던 교육 시장화 저지를 위한 경남교육연대 토론회>  

우리나라는 어떨까? 많아야 한 가정에 한둘을 키우는 가정의 자녀는 아이들은 왕으로 자란다. 불면 날아갈새라 놓으면 꺼질새라 따라 다니며 밥을 먹여주고 하자는 대로 다 해준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서너살이 되면 안하무인이 된다. ‘기를 죽이면 안 된다’는 철학을 금과옥조로 생각하고 사회성이니 공중철학 같은 건 안중에도 없이 ‘내가 좋으면 좋은 것’이라는 것을 배우며 자라는 것이다. 부모는 굶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에게는 부족한 것 없이 키우자...’는 부모의 지극한 사랑(?)이 아이로 하여금 점점 무력하고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교육열은 세계가 인정한다. 극성엄마의 열정(?)은 원정 출산에다 태어나기 바쁘게 기저귀를 찬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미국식 발음을 위해 혓바닥 수술도 마다하는 블랙 코미디를 연출한다. ‘버릇이야 자라면 다 고쳐진다.’거나 ‘일등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부모의 굽힐 수 없는 신앙(?)은 아이들로 하여금 가치혼란의 아노미 인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사는 곳에 따라 신분이 바뀌는... 그래서 저들이 사는 세계는 ’너 몇평짜리 아파트에 사니?"와 같은 신 계급사회를 만들어 '마음의 평수'까지 차별화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폭력은 우연이 아니다. ‘내가 좋은 것이 선’이라는 가치관은 급기야는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성장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가장 기본적 윤리의식마저 실종된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한다는 부모의 아카페사랑(?)은 군대를 다녀와 좋은 직장에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하면 부모는 폐기처분(?) 한다. 퇴직금을 받아 사업자금으로 내놓고 늙고 병들면 갈 곳조차 없이 방황하는 부모는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부모의 자식사랑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노래방 도우미며 심지어 매춘을 해 자식 과외비를 마련했다는 눈물겨운 미담(?)조차 있다. 남의 자식이야 어떻게 되든, 내 자식만 잘되게 하기 위해 담임선생님을 찾아다니며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진학담당교사를 능가하는 입시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취업시험장까지 따라 다니기도 한다. 극성 치맛바람은 군대에 있는 아들의 중대장을 찾아가 아들의 적성에 안 맞으니 보직을 바꿔 달라는 엄마까지 등장하고 있다.

시험문제만 풀이하는 학교가 있고 일등만 하면 모든 게 용서되는 풍토에서는 마마보이 양산이 그치기를 기대할 수 없다. 내 자식은 내가 못 이룬 꿈을 대신해 줄 ‘나의 분신’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면 마마보이는 끝없이 양산 될 것이다. 자식은 나의 분신도 아니요, 부모의 의지대로 살아야 할 존재도 아니다.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나의 보호로 존재가 가능한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로 인식할 때 비로소 내 자식은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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