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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몸담고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세상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아는 것이 힘이라며 지우는 짐은 견딜만할까? 소중한 것과 소중하지 않은 것, 귀한 것과 천한 것, 옳은 것과 그른 것,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을 아직 확실히 구별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오직 ‘아는 것이 힘’이라며 지우는 짐이 너무 무겁고 힘겹다. 청소년들에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게 한다’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을 객관적인 안목으로 보지 못하고 사시(斜視)로 만나게 한다면 올곶은 삶을 살 수 있을까? 나를,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면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무의미한 삶을 살 수도 있다. 나를 찾는 일! 그건 단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일보다 중요하고도 귀한 일이다. -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당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침묵의 성자'로 알려진 인도의 영적 스승 바바하리다스 일화 중에 나오는 얘기다.

요즈음 세태를 보면 별나게 자주 생각나는 말이다.
 

아침 출근길에 인도를 막고 선 승용차. 보행자가 불편해 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통행하는 인도를 막아놓지는 않을 것이다. 유원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만 좋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 오는 날, 길가는 사람에게 물을 뒤집어씌우고도 당당하게 질주하는 승용차, 골목에서 보행자의 앞 길을 가로막고 서는 자동차. 상대방이야 어떻든 요란한 굉음을 내며 달리는 승용차...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날까?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 서로 배려하며 살 수는 없을까? 아니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세상을 개탄할 일만이 아니다. 이웃집에 살던 사람이 죽은 지 한 달이 지나도 모르고... 이혼율이 세계에서 몇 번째 높은 나라. 상속문제로 형제간에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는 사회. 어떤 대학을 나왔는가? 혹은 돈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개인이 서열화 되는 사회. 허세와 위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회는 ‘구성원의 수준을 넘지 못 한다’고 했던가? 일류에 목매고 명품에 맥을 못 추는가 하면 아파트나 승용차 크기로 소유자의 신분을 등급매기는 사회... 감각주의, 쾌락주의,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정의니 신의니 의리 같은 것은 사전에서나 볼 수 있을 뿐, 돈이면 변절도 불사하고 배신자도 매국노도 유명인사가 되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시장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승자(勝者)만이 선(善)일이요, 과정 따위는 문제 삼지 않는다. 승자가 선인 사회에서는 학문도 예술도 권력의 시녀가 된다. 막가파식 신자유주의에서는 교육은 순종이 미덕이라 가르치고 종교나 언론은 체제유지를 위한 이데올로기 역할을 하게 된다. 가치전도의 사회에서 경쟁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건 관심의 대상도 아니다. 도덕이니 예의니 정의니 신의 따위가 문제될 리 없다. 어떤 대학을 나왔는가? 얼마나 수입이 많은 작업을 가진 사람인가? 내가 네보다 얼마나 덜 잘 생겼는가? 얼마나 더 좋은 명품 옷을 입고 얼마나 더 고급 아파트에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가가 문제가 될뿐이다. 

승자독식의 사회에서는 패자는 제거의 대상인가? 근시안은 가까운 사물밖에 보지 못한다. 모든 것이 경쟁의 대상일 수는 없다. 아름다운 패자도 있고 양보가 미덕일 때도 있다. 우리주변에는 아직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사는 사람도 많다. 왜곡된 현실을 바꾸겠다고 전과자로 혹은 수배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향기로운 음식, 편안한 잠자리, 부귀영화를 누가 마다할 것인가? 선택은 자유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모두가 '내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산다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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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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