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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이야기

1. 개인적인 존재로서의 나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나 -

학교에 재직하고 있을 때 수업 시작하기 전 잠도 깨울 겸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곤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게 뭘까?”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나오는 대답이 “돈”, “권력”, “지위”, “명예”, “보석”.....등등이다.

‘귀하다, 소중하다’는 것을 ‘물질적인 것’에서 찾는 답이다. 어쩌다 “자기 자신” 혹은 “나”라고 대답하는 학생도 간혹 있다.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그런 것들이 아무리 많아도 내가 없으면 소용없지 않은가?”라고 하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소중하고 귀하다면 더욱 가꾸고 다듬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나를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배가 고프면 먹고 잠이 오면 자고....’ 그런 건 본능적인 것, 동물적인 욕구 충족이다. 물론 본능적인 것, 동물적인 것이 기본이라는 데는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본능적인 욕구충족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인 나를 가꾸는 최선의 노력일까? 나의 본능적인 욕구충족을 하기 위해서라면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일일까?

나는 누구인가?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나"‘주관적인 나’ ‘객관적인 내’가 있다.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이라 했을 때 자신은 ‘주관적인 나’다. ‘주관적인 나’는 개인적인 존재로서의 나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존재로서의 나’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나’도 있다.


보석은 가꾸고 다듬을수록 가치가 커진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인 나를 가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주관적인 나, 본능적인 나’도 팽개치면 그 진가가 나타나지 않는다. 가꾸고 다듬는 일. 그건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상업주의와 환경오염으로 뒤범벅이 된 사회에서 보석은 그 진가를 잃을 수도 있다. 편식이나 과식으로, 또는 농약과 환경호르몬으로 뒤범벅이 된 음식을 어떻게 가려 자신의 건강을 지킬 것인가는 순전히 자신의 책임이다. 절제 할 줄 모르는 감각적인 생활, 상업주의가 만들어 둔 유혹이나 호기심에 자칫 돌이킬 수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나의 삶을 풍성하게 한다. 남이 버리기 전에 자신을 먼저 팽개친 사람은 스스로 불행을 자초한다.

‘객관적인 나, 사회적 존재로서의 나’는 어떻게 다듬고 가꿀까? ‘자유’로 포장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개인이 사회적인 존재로 성장하기는 지난(至難)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정에서 혹은 교회에서 혹은 학교에서는 끝없이 사회적인 존재가 아닌 이기주의적인 인간이기를 강요(?)한다. 개인의 가치는 ‘개인적인 존재로서의 나보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내가 어떤 모습인가?’에 따라 평가되기 마련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다듬는 사회화기관인 가정과 사회, 학교는 사실상 사회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니 하지 않고 있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 같다. 사랑의 이름으로 사회적 존재가 아닌 이기적인 인간이기를 강요하는 부모들, 목적은 ‘전인 인간 운운...하면서 개인 출세를 교육이라고 강변하는 학교,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것들을 대상화시키는 상업주의가 우리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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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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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2 02:54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나를 가꾸고 다듬는 이야기'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2. 2009/08/22 09:12

    제 얘기는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삶의 안내자로서 참고가 될 얘기들을 진솔하게 해보고 싶습니다. 입시준비로 본연의 임무를 포기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짬'을 내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그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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