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해서 될 수 있으면 라면을 먹지마라” 1교시 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매점으로 뛰어가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는 학생들을 보고 수업시간에 한 얘기입니다. “우리가 먹는 밀가루는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하는데 미국에서 배로 수송하려면 한 달이 가까이 걸린답니다. 습기가 찬 배에서 한 달 가까이 썩지 않고 안전하게 운반하려면 방부제처리를 하지 않고 불가능합니다. 여기다 대량재배를 위해 농약이 범벅이 되고 그 밀가루로 라면을 만드는 과정에서 식품첨가물과 조미료...등 그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일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라면도 먹지마라, 소시지도 먹지마라, 우유도 해롭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뭘 먹어야 합니까?”
건강에 대해 다른 선생님으로부터 별로 듣지 못한 얘기를 해주는 내가 이상한 선생님으로 보였는지 음식에 대한 거부보다 선생님에 대해 ‘부정적인 것을 가르치는 교사’로 낙이 찍히기도 했습니다. 소수점 이하의 점수는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면서 잘못된 식품을 먹어 불치병에 노출될 수도 있는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아이들이 안타까워 ‘이상한 선생’ 노릇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던 교사생활을 전연 후 3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안전할까요?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졸면서 등교해 1교시가 끝나면 허기를 참지 못해 달려가는 학교 매점. 그 매점에는 우이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어도 좋은 상품들만 판매하고 있다고 믿고 계십니까? 라면을 비롯해 스낵 종류 그리고 초콜릿과 커피... 이런 먹거리들이 성장기 아이들이 과연 먹어도 괜찮은 것들일까요? 지난 3월10일 방영한 ‘썩지 않는 도너츠’를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은 학부모들은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바퀴벌레가 먹고 죽는 수입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방부제뿐만 아닙니다. 잔류농약을 비롯해 맛이나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첨가된 먹거리들....
우이 아이들이 즐겨 먹는 간식에 포함된 식품첨가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어머니들이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우유를 비롯한 식품들 중 표지에 적힌 식품첨가물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어머니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아니 설사 읽어본다고 해도 색소가 첨가된 식품에 알레르기와 천식, 체중감소, 설사 등 유발할 수 있는 황색4․5호가 첨가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미국에서는 이들 색소를 사용한 제품에 사용상 주의 표시. 적색2호는 발암성 물질로 규정하여 사용금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빙과류와 음료수, 사탕, 젤리 등에 쓰이는 인공색소에 석유부산물에서 추출한 타르색소가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당분은 아이들에게 비만과 체지방 증가 그리고 골다공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커와 콜라, 초콜릿, 코코아, 심지어 감기약에까지 포함된 카페인에는 당을 산화시키는 능력을 떨어뜨려 혈당량 증가, 혈압․체온․위산분비․심박수 증가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방부제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방부제라 하지 않고 ‘솔빈산칼륨, 안식향산나트륨’으로 표기해 어육제품, 단무지, 간장, 케첩, 발효유, 피클 등에 첨가 돼,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기도 하고 발암, 기관지염과 천식을 유발시키는 것입니다.
햄, 소시지, 어육제품에 들어가 색을 선명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발색제(아질산나트륨)는 헤모글로빈 빈혈증, 호흡기능 약화, 급성구토, 발한, 간장암 유발. 백혈병이나 뇌․척수종양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추정하고 있습니다. 통조림, 냉동식품, 치즈, 식용유, 버터 등 지방함량이 높은 식품이나 기름에 튀겨 만든 과자류에 들어가는 산화방지제는 천식, 기관지염, 알러지를 유발하거나,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유전자 손상의 우려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가정용 조미료의 주성분으로, 여러 인스턴트식품은 물론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에도 첨가되어 있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두뇌장애, 성장장애, 대사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고, 어린이 입의 신경세포를 파괴하여 쓴맛을 잃어버리게 한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알게 혹은 모르고 먹고 있는 식품 첨가물에는 식품의 변질, 변패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보존료, 살균제, 산화방지제)과 관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조미료, 감미료, 산미료, 착색료, 착향료, 발색제, 표백제가 첨가되기도 하고 식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제빵 개량제, 육류 결착제, 소맥분 개량제, 호료 및 안정제, 유화제, 이형제, 피막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밖에도 식품제조에 사용하는 첨가물을 비롯해 팽창제, 껌기초제, 양조용 첨가물, 추출제, 용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왜 학부모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들이 ‘학교에서 먹고 있는 급식이 안전할까’에 대해 무관심할까요? ‘학교를 믿기 때문에...? 아니면 다른 아이들도 다 먹는데 우리 아이들만 빼지게 뭐 그럴게 있는가 싶어서...? 학교에 재직하고 있을 때 학교 매점에서라도 유기농이나 무공해 상품을 판매하도록 하자는 말을 꺼냈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던 일이 있습니다. 학교 급식은 어떨까요? 고등학생이 되면 아침은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때우고, 점심과 저녁을 학교급식으로 해결하는 성장기 학생들은 이런 식생활로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잔류농약과 유전자변형식품으로 만든 식단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왜 느끼시지는 않으시는지요? 학교 매점이나 식자재를 유기농으로 바꾸자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왜 잦아들기만 할까요? 보건교사는 소화가 안 되는 학생들에게 소화제나 주고 사춘기의 성이나 얘기해주는 것으로 임무를 다했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요? 학교와 학부모가 먹거리 안전에 대한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는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은 위기에서 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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