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4.09.03 06:27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을-생각비행>을 읽다보면 몇십년 전에 읽었던 사적 유물론에 이런 귀절이 생각난다. 너무 어려워 대충 지나갔었는데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자본주의가 괴물이라는 사실에 다시 공감하게 된다.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말은 토대를 집터라면 본다면 상부구조는 집의 모양이나 내, 외부구조, 건축자재를 포함한 집의 모든 것이라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자본주의에서 사는 사람들은 생활방식이나 가치관까지도 철저하게 자본주의 인간이 된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잇다.

 

 

 

사적 유물론에서 역사발전 5단계설은 원시공동사회에서 고대 노예사회로 그리고 봉건제 자본제 사회로 바뀐다고 했다. 그런 체재 즉 토대에 걸 맞는 상부구조가 법이요, 제도요 정책이다. 당연히 생활양식이나 문화, 인간의 가치관까지 스체제에 맞는 인간형이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1대 90의 양극하 사회, 자본주의에서는 40초에 한명씩,  하루에 2160명이 자살하고, 1440명이 살해당하고 있다. 참혹한 전쟁과 무자비한 살인, 교활한 강탈, 억압과 소외.... 자본주의의 또 다른 얼굴이다.   

 

세월호 참사 후 박근혜 대통령은 적폐를 도려내겠다고 했다.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도 없겠지만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적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숨겨진 병폐 몇 가지를 도려낸다고 구조적인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에서 볼 수 있었듯이 자본주의 체재가 안고 있는 한계, 즉 자본주의 자체(토대)가 바뀌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사적 유물론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 아는 얘기다.

 

사상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 체제비판은 자칫 종북으로 몰리거나 혹은 국가 보안법상 제재의 대상이 되겠지만 이 책의 괴물은 한국이 아닌 대만에서 나타난 괴물이다. 자본주에서 괴물의 모습이란 어느 나라라고 다를 리 없겠지만 이 책에서는 인간과 생명보다 돈과 이윤과 권력을 우선시하는 고삐 풀린 자본주의의 민낯을 고스란히 고발한다. 국립대만대학교 외국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대만연합보(聯合報)의 명인 칼럼과 중국시보(中國時報)의 시론광장 칼럼에 기고했던 글을 문화평론을 엮어 만들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청대 말기 오견인(吳趼人)은 견책 소설(譴責小說, 사회 개혁을 목적으로 폭로와 풍자적 성격을 담은 소설)20년간 목도한 괴현상에서, 구사일생(九死一生)이라 자칭하는 주인공이 20년간 겪은 내용이라는 형식을 빌려, 청조 말기의 관계에 있던 매관(賣官) 풍습, 뇌물의 실태, 관료의 부패·타락, 민중 박해의 상황을 낱낱이 폭로한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자본주의의 괴물이란 어떤 기물일까? 짝퉁의 혁명으로 시작하는 시장괴물, 정치괴물, 미인괴물, 영상괴물, 젠더 괴물, 공간괴물이 바로 그것이다. 숱한 세월이 흘러 시대가 변했지만 위정자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은가 보다. 그렇기에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은 대만판 ‘20년간 목도한 자본주의의 괴현상이라 할 만하다. 국립대만대학교 외국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대만연합보(聯合報)의 명인 칼럼과 중국시보(中國時報)의 시론광장 칼럼에 기고한 문화평론을 엮어, 인간과 생명보다 돈과 이윤을 우선시하는 고삐 풀린 자본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에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은 신감각의 산물로 엄청난 운동에너지와 시장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시대의 괴물들은 자본주의의 신세대 권력으로 인간의 욕망을 조작한다.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은 급진적이고 돌발적인 방식으로 경계를 허물고 다시 경계를 만들어 해체와 재편, 분출과 흡입을 거듭하는 시장 괴물’ ‘정치 괴물’ ‘미인 괴물’ ‘영상 괴물’ ‘젠더 괴물’ ‘공간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시장 괴물의 늙지 않는 젊음에 대한 대중의 경이와 흠모, 그리고 그런 시선을 비판적인 인식으로 들여다본다. 여배우의 영원한 젊음은 여성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부권 사회의 강박과 내화(內化)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늙는 것은 자연의 한 현상이지만 부권 사회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또 여배우의 영원한 젊음은 자본주의 상품 시장이 여성의 몸을 어떻게 다루고 착취하는지 잘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 몸집이 불고 늙기 마련이다. 하여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미션 임파서블’, 그러니까 영원히 소녀 같은 몸매와 피부와 얼굴을 유지하는 것은 가장 이문이 남는 장사가 된다.

 

우리 사회에서 공간 괴물은 또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많이 긁을수록 이득이 되는방법으로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현대 자본주의 논리 안에서 이성욕망적 소비 충동으로 전락해버린다. 모든 욕망안에 이성적계산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자본주의체재에서 모든 것이 돈으로 만드는 신기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사람도 인격도 여체도 사랑도 양심도 .... 돈이 지배한다. 돈이 선이요 진리가 되는 자본주의에서 평화조차도 돈으로 유지되고 사람의 목숨도 돈으로 거래된다. 승자독식의 사회, 무한경쟁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공정한 경쟁이나 법과 질서보다 돈이 승자가 되고 지고의 가치가 된다.

 

힘의 논리가 정당화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약자에게는 괴물 그 자체다. 손가락이 스치기만 하면 무엇이든 번쩍이며 황금으로 변하는 마이더스의 손처럼 자본주의는 권력도 언론도 교육도 모두가 자본의 노예가 된다. 저자가 정작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아니라 지본주의 자체가 바로 거대한 괴물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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