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고 있다. 그 많은 변화 중 명절을 보내는 풍속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추석이나 설 연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이번 설 연휴(29일~2월2일)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사람 수만해도 무려 26만7000명이란다. 이렇게 해외여행을 떠나다 보니 일부 가족은 아예 해외여행지에서 제사를 지내는 가족들도 있다니 세상은 참 요지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여행에 관심을 두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일까? 해외여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가 뭘까?
새로운 경험을 얻기 위해서...? 낯설음의 신선함,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 정서순화, 재충전...? 여행을 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목적이 있다. 그 중에는 단순히 그림이 좋아 구경이 목적이라면 잘 찍은 화보나 시디 한 장을 빌려 보는 게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고 감동을 얻을 수도 있다.
목적이 있는 여행...
우연한 기회에 ‘런던 비즈니스 산책’이라는 책을 읽었다. 한빛비즈출판사가 발행한 이 책은 중앙일보 사회부와 스포츠부 그리고 문화부 등에서 10년간 기자생활을 하기도 하고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박지영씨가 쓴 책이다. 그는 현제도 대학에서 아트 비즈니스 이론을 가르치기도 하고 여러 일간지에 미술 시장과 문화산업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그가 쓴 ‘런던 비즈니스 산책’은 일반 서적과 달리 특이하다.
기자이면서도 문화예술가의 눈에 비친 런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전 세계의 돈이 머무르는 곳. 런던의 시티는 세계적인 금융도시다. 수많은 부자들이 살고 있는 도시 런던은 관광이 목적이 아닌 학자의 눈에는 단순한 구경거리로만 비쳐지지 않았던 것 같다.
중고 옷 판매로 시작해 소매점의 황제로 등극한 필립 그린, 중고 레코드 판매상에서 영국 최고의 부자가 된 리처드 브랜슨, 청소기에 혁신을 불어넣으면서 성공한 제임스 다이슨, 예술은 춥고 배고프다는 명제를 뒤엎은 데미언 허스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자들이 거점으로성공한 런던... 저자는 자기 나름의 세계관으로 그들이 성공 포인트를 비즈니스 관점으로 풀어 낸다.
세상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관광객이라면 단순히 특이한 건물, 미술관, 맛집, 패션, 공연......등 볼거리에 넋을 잃고 쳐다보고 다니겠지만 목적을 가지고 쳐다보면 같은 모습도 다르게 보인다. 세상은 자신의 수준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런던 거리를 걸어도 건축가의 시각에서 보이는 런던이 다르고 예술가의 시각에서 보는 런던의 모습은 다르다. 종교인에게 보이는 런던과 정치인에게 보이는 런던이 같을 리 없다. 비즈니스맨이 런던의 거리를 걷는다면 런던의 모습은 어떨까?
저자는 런던이 혁신의 도시라고 주장한다. 문화 예술가 박지영씨는 런던의 거리를 직접 걸으며 혁신의 아이콘을 하나씩 발견한다. 그리고 런던이 뿜어내는 무한한 창조력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건 한국에 없는 것이군! 한국 기업이 벤치마킹하면 어떨까?’ ‘이런 기획은 획기적인데! 한국의 직장인에게 소개하면 도움이 될 수 있겠어.’ ‘매장 디자인 때문에 손님이 몰려드는군! 한국의 자영업자들이 참고하면 좋겠어.’ ‘이건 소자본으로 대박날 수 있는 아이템이야! 한국에서 창업해도 승산이 있겠어.’...... 이런 식이다.
아트 비즈니스 이론가의 눈에 비친 런던의 모습, 오랜 기자생활로 사물을 이해하고 살피는 눈에는 단순히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을 너머 창의력에 대한 도전정신을 일깨워 준다.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마케팅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에게 ‘런던 비즈니스 산책’은 새로운 눈을 뜰 수 있는 매력으로 다가 올 것이다.
박지영씨의 ‘런던 비즈니스 산책’에는 이렇게 구성해 놓았다.
1장 세상을 바꾼 영국의 비즈니스맨
2장 전통과 비즈니스가 만나 세계 금융의 메카가 되다
3장 대중교통에도 스타일이 필요하다
4장 예술이 런던을 먹여 살린다
5장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6장 런던에서 빈티지가 유행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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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런던의 한인 비즈니스
박지영씨는 이 책을 통해 박물관에서 아이들을 잠을 잔다. 무료입장으로 매출을 올리는 문화산업, 진열된 상품 하나 없는 오프라인 매장, 길거리 음악가에게 주목하는 광고시장, 소방호스로 만든 핸드백 등등... 런던에 숨겨진 인사이트를 소개해 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귀한 지침서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적인 기업가를 꿈꾸는 젊은이라면 이 책을 통해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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