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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교과서

엉터리 교과서로 공부하는 불행한 학생들....

by 참교육 201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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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하지만 변칙을 용납하지 않는 보증수표와 같은 사람’을 일컬어 그렇게 표현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교과서 같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왜냐하면 완벽해야 할 교과서가 오류와 왜곡·편파로 얼룩져 학생들이 이런 교과서로 공부해야 할 운명에 처했기 때문이다.

 

교과서 한 페이지에 평균 2.6건의 오류라니...?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한 페이지에 평균 2.6건의 오류가 있는 책을 교과서로 선정해 학생들에게 가르쳐도 좋을까? 한쪽에 평균 2.6건, 전체로 보면 한권에 오류만 무려 719건이라는 오류투성이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배워도 좋다고 교육부가 승인한 것이다. 더더구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교과서 집필진이 교육부의 수정명령을 거부하며 법원에 제기한 ‘수정명령 취소 및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수정명령의 효력을 정지해야 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해 버린 것이다.

 

경기도 수원의 동우여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소식을 듣자 ‘▲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고 안중근 의사를 교과서 색인 목록에서 제외한 점 ▲ 249쪽에 '조선인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닌 경우가 많았다'고 쓴 점 ▲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5·16' 사료를 선별적으로 편집, 역사적 오류가 다수 발견된 점 ▲ 교과서임에도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학교 게시판에 학생들이 안녕하지 못하다며 대자보를 붙였다 철거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내년부터 배울 고등학교 교학사 국사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경기도는 파주 운정고, 수원 동원고·동우여고, 여주 제일고, 성남 영덕여고 등 5곳이, 경북은 성주고 한곳이, 대전·강원·충북·충남·세종은 현재 한곳도 채택하지 않았다. 전북에서는 자사고인 전주 상산고가 교학사·지학사 교과서를 함께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학교에서 2개의 출판사가 만든 교과서를 채택하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가 얼마나 역사를 왜곡하고 있을까? 국사편찬위원회 검정 과정에서 교학사 교과서는 다른 검정 통과 교과서에 비해 두 배 수준인 479건의 수정ㆍ보완 권고를 받았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찾아낸 역사 왜곡·오류 400건과 학계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200건까지 합치면 교학사교과서의 역사왜곡과 오류는 무려 719건에 달한다. 사실 오류와 편파 해석, 부적절한 표현, 글ㆍ사진 등 자료를 무단 전재하거나 사실을 왜곡한 내용도 600여건이나 된다니 이런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쳐도 좋을까?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교학사교과서 채택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여론이 좋지 않자 경기도 파주 운정고등학교는 역사, 사회과 교사들이 교과협의회를 열고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출판 한국사 교과서의 채택을 철회하고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로 다시 선정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항의와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성남 분당영덕여고도 교과협의회를 소집, 재검토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바 있지만 교학사가 발행한 국사 교과서는 친일파와 독재정권의 추악한 과거사를 찬양, 미화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내세우며 무장독립투쟁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깎아 내리고 일제의 만행을 은폐하고 축소하며, 독재정권과 군사정권을 미화하고 있다.

 

이런 내용으로 채워진 교과서를 배운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고사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 수능의 사회탐구의 경우 한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떨어지는데 혼란을 가져 올 내용으로 채워진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을 어떤 학생과 학부모들이 좋아하겠는가?

 

일제의 만행을 은폐하고 축소하며, 독재정권과 군사정권을 미화하는 교과서를 배우는 학생들은 행복할까? 사관도 없이 사건의 원인, 경과, 결과만 나열한 한 교과서도 모자라 엉터리교과서를 배우라는 교육부는 어느 나라 교육부인가? 교육의 중립을 말하면서 정권의 입맛에 맞춰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라는 교육부와 법원의 역사왜곡 음모는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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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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