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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교육칼럼

눈앞의 이익에 저당 잡혀 사는 사람들...

by 참교육 201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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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에 세워둔 ‘주차금지’팻말을 무시하고 차를 주차했다가 가게 주인과 차량 주인간의 다투는 모습을 종종 본다.

 

“이 땅이 당신 땅이요?”

 

“우리는 세금내고 장사한단 말이요. 장사도 못하게 앞을 가로막아 놓으면 우리는 무얼 먹고 살란 말이요?”

 

끝내는 욕설이 오가고 주먹질을 하다 경찰서로 법정싸움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물가걱정을 하면서도 정작 유통구조 문제에는 관심도 없는 소비자들... 기름 값이 비싸다며 불평을 하거나 셀프주유소를 찾을 줄은 알아도 기름 값에 붙어 있는 간접세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가정파괴의 주범인 과외비 마련을 위해 노래방 도움이까지 불사하면서도 정작 대학서열화문제를 제기하면 남의 일처럼 모르쇠다.

 

 

건강을 위해 몸에 좋다는 온갖 건강식품을 다 사 먹으면서도 학교에서 대중체육이 아닌 엘리트체육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 삼는 이가 없다. 고부간의 갈등문제로 날이 갈수록 이혼율이 높아져도 사회 교육을 하자고 요구하는 이도 없고, TV의 막말방송과 저질 드라마에 분노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민소득이 얼마며 OECD 가입국 중 등수가 몇 등인가에는 관심이 있어도 정작 우리 집의 소득계산조차 할 줄 모른 채 우둔하게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만 일하면 부자가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사람도 많다.

 

우리는 왜 가난하게 사는가?

 

내년에 국민 한 사람이 내야 할 세금은 453만원으로 올해보다 19만원가량 늘어난다. 혼자서 산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열심히 일 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소득의 차이가 나지만 사회구성원의 한사람으로써 개인의 소득은 국가의 경제정책이 어떤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평생 집한 채 마련하고 나면 인생이 다 끝나는 서민들은 주택가격이 평당 얼마인가에만 신경을 쓸 뿐 주택정책이나 주택가격의 거품에는 남의 얘기처럼 하고 산다. 지하경제가 판을 치고 부모의 경제력으로 자식의 사회적 지위가 대물림 되어도 팔자소견으로 돌리는 착하기만 한 민초들....

 

<유엔이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국민행복도를 조사한 2013국민행복도조사결과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는 가장높은 행복도를 보인 한국의 순위는 41위, 대만이 42위 일본이 43위였다>

 

경제문제뿐만 아니다. 교육은 또 어떤가? 교육이란 국가의 정책에 따라 교육의 내용도 질도 다 달라지게 마련이다. 유럽선진국에서는 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국가가 졸업할 때까지 교육비를 책임지지만 우리나라는 교육비 마련을 위해 가정 파탄이 나도 ‘내탓’이다.

 

일류대학만 없어도,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도, 사교육비 없는 세상이 될 수 있는데.... 전교조에서 교사들이 교육정책에 항의하며 집회라도 할라치면 교사가 왜 교육은 하지 않고 정치를 하느냐며 매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날 한 개인이란 경제행위를 떠나서 살 수 없듯이 교육도 그 나라의 교육정책에 따라 내용도 결과도 달라진다.

 

지난 해 우리나라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총액이 7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추계인구(4830만명)로 나누면 1인당 부채는 약 1447만원 수준이다. 개인의 부채나 국가의 예산액에 따라 개인의 세금부담액이 달라지고 이자율이나 화폐발행액수에 따라 물가가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듯이 교육정책에 따라 학생들의 수업시수에서부터 입시내용까지 다 달라진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교육부가 내놓은 교육과정대로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면 똑똑한 사람으로 길러낼 수 있는가? 교육의 중립이란 없다. 교육이란 ‘있다, 없다’와 같은 사실문제뿐만 아니라 ‘이다, 아니다’와 같은 가치문제를 가르치고 배우는 게 교육이다.

 

교회나 성당에 다닌다고 다 도덕적인 살일까? 학교만 많이 다녔다고 다 인격적인 사람이 되는가? 돈이 많다고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그릇이 아니라 그 그릇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가 문제다. 우리는 지금 형식적이고 감각적인 사회, 일등지상주의 물질만능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는 왜 불행한가? 내용 없는 형식, 철학 없는 풍요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작은 것에 분노하는 사람들....

 

부분은 전체가 아니다. 교육자는 교육만 말하고 농민은 농사만 짓고, 상인은 장사만 하면 행복해지는가? 국민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란 구성원의 수준이 어떤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정치만, 경제만, 교육만, 복지만... 매몰되어 산다고 행복한 삶을 기대하기 어렵다. 행복한 삶이란 시비를 가릴 줄 알고, 현상과 본질을 분별할 줄 알고, 행복이 무엇인지 사람답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반대급부다.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 그런 사회란 비겁하게,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내게 이익이 되는 게 선이라는 생각, 남의 불행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 어떻게 행복한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겠는가? 다가율 특정한 날의 행복을 위해 모든 날의 행복을 저당 잡혀, 눈앞의 이익에 목매는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는 모두가 불행한 사회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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