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숫가락만 먹고 다 버립니다.”
“아니 영양교사나 담임은 아이들과 식사를 함께 하지 않습니까?”
“저학년은 같이 먹지만 고학년의 경우 선생님들끼리 모여 담소하면서 먹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밥을 다 먹는지 반찬을 골고루 먹는지 확인하는 선생님들은 별로 없습니다.”
“아니, 왜요?”
“급식지도를 선생님들이 꼭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선생님들이 별로 없어요. 그리고 학교장이 그런걸 강조하지도 않고요....!”
“학교급식을 하는 이유가 ‘올바른 식습관과 편식의 교정’을 위해서 아닌가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먹고 싫은 음식을 버린다면 학교급식을 교육적인 목적으로 도입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우리학교의 경우 몇몇 선생님들은 꼭 자기반 학생들을 챙기는 몇몇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도 계획적인 지도를 하는 학교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영양교사는 수업도 하지 않는데 아이들 급식 지도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영양교사 한 사람이 어떻게 1000명 가까운 학생들의 급식지도를 혼자서 하겠습니까?”
“아니~ 영양교사가 밥을 먹고 있는 학생들의 식탁사이로 순회를 하면서 아이들이 밥을 제대로 벅는지 먹지 않고 버리는 지 확인할 수 있지 않습니까?”
“...............”
“우유는 어떻습니까? 다 먹는 편입니까?”
“다 먹다니요? 아이들 중에는 우유를 싫어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이 아니라도 먹지 않는 학생이 많습니다. 남은 우유는 폐기처분하거나 선생님들이 가지고 가기도 합니다.”
“학교급식 모니터들은 뭘 하지요?”
“급식 모니터요? 그 사람들은 학교급식 모니터 체크항목에 체크만 하지 학생들 급식지도를 하지 않습니다.”
학교급식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학교급식이 이 지경이라면 학교급식을 도입한 이유가 뭘까?
<위 사진는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사진출처 : 환경보건 시민센터>
학교급식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고 급식을 통하여 올바른 식습관 지도, 편식의 교정, 공동체의식, 질서의식 함양 등 일정한 지도 목표를 설정하여 도입된 게 학교급식이다. 그런데 어쩌다 급식이 이 지경이 됐을까?
국어, 영어, 수학처럼 교과목으로 도입한 게 학교급식이다. 학교급식이 교육으로 도입한 이유는 아이들의 편식으로 균형 있는 식습관을 체화해야한다는 요구 때문이었다. 심각한 아이들의 편식으로 건강관리가 필요해 도입한 학교급식이 좋아하는 반찬이 없다고 먹지도 않고 버리는 학생들이 많다면 이는 심각함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급식이 시작된지 32년째다. 왜 학교급식을 하고 있을까?
학교급식의 목적은 “급식을 통한 학생의 건전한 심신의 발달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민식생활 개선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학교급식법 제1조)고 명시하고 있다. 또 “학교급식은 교육의 일환으로 운영되어야 한다.”(학교급식법 제6조)라고 명시해 학교급식의 운영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급식은 끼니 때우기가 아니다.
학교급식법을 도입한 이유는 학생의 고도 비만율 증가, 아침결식, 편식, 채소류 섭취 기피 등 학생들의 불균형한 식습관d로 건강의 적시호가 울린 지 오래다. 학교급식의 목적을 실현하고 학생들의 식습관과 균형 있는 식단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밥의 소중함과 농부의 수고를 생각할 줄 모르고 음식을 버리는 일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면 이를 방관하고 있는 학교당국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한다.
영양교사가 할 일은 단순히 칼로리를 맞추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학교급식지도는 물론 학생들의 기호도를 반영한 식단 작성, 편식교정, 배식지도 등 바른 식습관 교육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한국인 전통식단 제공과 우리 농․축산물의 합리적인 소비로 국가 농축산물 수급 정책에 기여하는 수행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영양교사의 책임아래 급식에 빠지는 학생이 있는지 확인은 물론 음식을 골고루 먹는지 반찬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버리는 학생이 있는지 철저하게 확인, 지도해야 한다. 영양교사의 손이 부족하면 학부모들의 아침등교봉사지도처럼 학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아침에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늘 두발과 교복 등을 검사하던 이른바 '선도부(교문 앞 생활지도)'가 사라진다. 학습준비물은 물론 (친환경) 급식도 학교에서 무상으로 지원된다. 암기 위주의 수업시간은 즐겁게 토론하고 탐구하는 시간으로 바뀐다.
경기도 혁신학교 얘기다. 타시·도에서는 불가능한 한 일일까?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이제 부모와 함께 학교가 책임져야 한다. 현재 농어촌을 비롯한 일부 읍·면지역까지 실시하고 있는 무상급식은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중학교까지 확대 시행되어야 한다. 중학교가 무상급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중학교가 의무교육기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무상급식은 당연히 친환경이나 유기농급식으로 점진적으로 바꿔 학교급식을 도입한 취지를 살려야 한다. 지금은 끼니 때우기로 변질되고 있는 학교급식의 전면적인 재 점검이 필요한 때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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