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사관련자료/교사

일류대학이 교육목표가 된 나라에서 훌륭한 교사란...?

by 참교육 2012. 11. 15.
반응형

 

 

전교조는 학생들의 교육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활동만 일삼으며 북한 앞잡이 양성 교육을 하고 있다.

 

 전교조를 비방하는 극우세력들의 시각이다. 

 

뉴라이트를 비롯한 수구세력들이 진보성향의 단체에 색깔 칠을 하는 ‘빨갱이 논리’야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지만 ‘전교조 교사가 왜 정치적이냐?’는 억지논리에는 할 말이 많다.

 

학교폭력이 난무하고 학생이 교사에게 주먹질도 불사하는 무너진 교육현장을 보고 그 모든 책임을 전교조 교사들에게 뒤집어씌우는 게 맞는 말일까? 오늘날 우리교육이 이 지경이 된 모든 책임이 전교조 교사 때문일까?

 

유신정권 시절, ‘유신헌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가르치라는 교과서를 제자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는 교사가 훌륭한 교사일까?

 

#. 1 교과서대로 유신헌법이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

 

#. 2 어쩔 수 없이 가르치기는 하지만 객관적인 교과서를 만들어 줄 것을 교과부에 요구하는 교사

 

#. 3 유신헌법은 박정희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악법이라고 가르치고 이에 동조하는 교원들이 단합해 정치투쟁에 나선다.

 

전교조를 비방하는 극우세력들은 #.1의 교사들이 가장 훌륭한 교사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유신헌법이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박정희의 장기집권을 위한 시나리오라는 것이 밝혀진 후 #. 1의 교사가 과연 훌륭한 교사로 존경 받을 수 있을까? 황국신민화가 우리의 살길이라고 가르는 교사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우리국민을 일본의 노예로 사는 게 옳다고 가르쳤다.

 

해방 후 학생들은 ‘일제의 한국지배를 정당화’하는 식민사관의 관점에서 저술한 역사교과서를 배웠다. 해방 후 서울대 문리대 교수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이병도와 그 아류들이 만든 식민사학에 근거한 교과서가 국정 교과서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과서를 암기해 우수한 성적을 받도록 하는 교사는 훌륭한 교사인가?

 

교육의 중립성이 보장되지 않는 학교에서는 교육다운 교육이 불가능하다.

일류대학이 교육 목표가 된 학교에서 철학도 신념도 없이 진학을 위한 문제풀이에만 열심인 교사는 정말 훌륭한 교육자일까?

 

 

오는 대선에 출마한 후보 중 한사람은 ‘이과와 문과의 통합교육’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민주의식도 역사의식도 없는 정치인, 자연의 섭리와 법칙을 무시하고 돈이 가장 소중한 가치로 아는 과학자.... 의술은 능하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도 없는 의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유혹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그래서 ‘이과와 문과의 통합교육’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겟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교육을 바꿀 대안이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오늘날 지식인들의 타락을 보면서 사랑이 없는 지식인이 세상을 얼마나 삭막하게 만들고 있는가를 뼈저리게 느끼곤 한다. 교육이 목적가치가 아닌 수단가치로 키워 놓은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일류대학을 나오고 첨단의 기술로 세상을 선도하는 정치인, 과학자, 의사, 종교인, 교사, 예술가...

 

사람보다는 지위가, 양심보다 돈이, 철학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는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과연 살만한 세상일까?

 

교사가 왜 정치적이냐고요?

 

교과서는 교사가 바꿀 수 없다. 교과서가 국정제로 할 것인지 검인정제로 할 것인지, 자유발행제로 할 것인지는 정치인들이 결정한다. 권력지향적인 정치교과서, 민주의식이나 역사의식이 소거된 사회교과서, 자본의 시각에서 노동을 천시하는 경제 교과서를 교사들이 바꿀 수는 없다.

 

교사의 정치적인 중립을 보장해 유신헌법은 악법이라고 가르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은 정치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 그래서 노동조합이 필요하고 교원단체의 영향력이 필요한 것이다. 가장 정치적인 교사야 말로 가장 교육자다운 교육자가 아닐까?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고 가르치는 교사는 교과서만 가르치라는 것은 기득권논리다. 노동자는 노동만 하고,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고 노동은 노동자들이 하고 학생은 배우기만 하라는 논리는 민중의 저항을 거세하려는 기득권 세력들의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공부 잘하는 몇몇 제자를 출세시켜주기 위해 시험문제풀이에 몰두하는 교사보다 모든 제자들이 살아 갈 세상을 상식이 통하는 세상,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무릅쓰고 투쟁하는 교사야 말로 진정 아름다운 교육자가 아닐까?

 

-이미지 출처 다음 검색에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