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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억하지 못한 고통도 몸은 알고 있었다

by 참교육 201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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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오전 7시. 병실에서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갔다. 고개를 돌려보니 나와 같이 수술실에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10여명이 족히 돼 보인다. 이름과 수술부위 등 간단한 질문 몇가지를 묻고 난 후 수술침대는 내의니와 관계없이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몸은 내몸이지만 이제부터는 내 몸의 주인의 집도의다. "편안하게 한 숨 주무시고 나면 됩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60Kg도 안되는 내 작은 몸뚱이 속에 어떻게 그런 끔찍한 고통이 숨어 있었는지... 세상으 모든 통증을 내 작은 몸속으로 찾아와 짓이겨놓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곁에서 흔들어 깨운다.

 

 

 

그 고통의 시간이 10분이었는지 한시간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겨우 정신이 들었을 때는 마취가 깨는 순간이었고 다시 무통주사를 달 때까지 순간이었겠지만 본인은 그 고통의 순간이 몇 달 보더 더 길고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다시 병실로 돌아 온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정확하게 8시간여 동안 내 몸은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아니었지만 내 몸은 알고 있었다. 고통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있었던 사실이 없어진게 아니었다.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해야 나를 찾기라도 한다는듯 무서운 몸의 공격이 시작됐다. 눈을 감으면 찾아오는 환상,환각,환시,환청.... 내 몸은 나를 잠시라도 그냥두지 않았다. 무통주사를 달고 가슴에 진통제를 붙이고, 진통제를 주입하고... 그래도 고통은 잠시라도 나를 떠나지 않았다.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꼬박 4일 반 나절을 그렇게 있어야 했다. 내 몸을 집도의가 더 걱정을 했다. 고통이 수술전과 어떻냐는 등... 그러나 수술의 통증인지 수술 전부터 괴롭히던 통증이었는지는 침대에서 내려와 걸어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등뼈가 있는 부위 20여Cm를 찢고 5개 보조뼈를 세우기 위해 20개의 쇠조각이 낸 몸속에 들어왔다. 평생 남의 몸이 내 몸이 되는 것이다. 나이도 많은데다가 피를 많이 흘려 남의 피까지 3통이나 주입하고서야 겨우 몇자국씩 발검음을 옮길 수 있었다. 아직 정확하게 확인을 할 수는 없지만 다행히 수술 전 달고 다니던 고통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내게 필요하겠지만 내 건강을 내가 지키지 못한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면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저의 건강을 걱정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건강이 회복되는대로 보다 좋은 글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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