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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교회의 세습, 재벌세습, 그리고 박근혜의 유신세습

by 참교육 201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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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은 왜 세습에 목을 매는가?

 

며칠 전 길자연 전(前)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왕성교회가 길 목사의 아들 길요나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기는 '세습' 안을 통과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길목사의 아들 목사직세습이 더욱 논란이 되는 이유는 며칠 전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회) 총회임시입법회의에서 우리나라 교회역사상 처음으로 '교회세습 금지법'을 통과시킨 후여서 더더욱 그렇다.

 

내가 길자연목사의 아들세습 소식을 듣고 황당해 했던 이유는 북한의 권력세습을 욕하는 사람들이 내세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왜 세상일에 그렇게 안달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박정희의 딸 박근혜에게 유신시대를 세습시키겠다는 수구세력들의 안달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잔인하고 반동적인 악습이 신분제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비롯해 신라시대의 골품제 그리고 조선시대 반상제도는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지위를 자녀들에게 대물림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신분제도다.

 

 

세습이란 사전을 보면 ‘재산, 신분, 직업 등을 한집안에서 자손 대대로 물려받는 것’을 뜻한다. 귀족이나 왕족은 뼈나 피가 다르다는 인식이 골품제요, 양반의 피와 상놈들의 피가 다르기 때문에 자자손손 양반과 노예는 대물림되어야한다고 믿었던 계급의식이요, 그런 의도로 만든 게 계급사회다.

 

민주주의사회를 평등사회라고 한다.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민주사회, 그런데 현실은 법 앞에 모든 사람의 권익이 보호되는 평등한 사회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법 앞에 평등’을 말하는 민주사회에서도 계급사회에서나 가능했던 신분세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세력들이 있어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김일성 사후, 3부자(父子)를 ‘어버이’로 표현함으로써 육신의 부모에 대한 효성보다 3부자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고 있는 북한의 세습이 그렇고, 세상에 속한 사람은 세상의 법을, 천국에 속한 사람은 천국의 법을 따르라는 예수의 말을 팽치고 아들에게 목사직을 승계시키는 대형교회 목사들이 그렇다.

 

대형교회뿐만 아니다. 500명 1,000명이 모이는 중형교회까지 세습은 일반적인 현상에 가깝다. 우리나라 기독교의 대표적 교단이라 할 수 있는 장로교를 양분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나 통합, 그리고 이들 교단과 세를 겨룰 수 있는 감리교, 3대 교단 중 하나인 성결교까지 세습을 하지 않는 교회를 찾기 보기 어렵다.

 

 

재벌의 세습, 그들은 현대판 카스트제도다.

 

전근대적인 악습인 세습...!

북한의 왕조세습이나 기독교의 세습뿐만 아니다.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재벌의 세습은 북한의 왕조세습과 무엇이 다른가? 삼성만 그런가? 한화그룹의 김종희-김승연으로 이어지는 세습이며 LG전자를 비롯해 쌍용, 동아, 한일합섬, 해태..등 세습을 하지 않은 재벌을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판은 어떤가?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제 18대 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을 두고 유신세습으로 비난하는 언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판의 세습도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문제 삼고 싶지 않기 때문일까? 김영삼의 아들 김현철씨는 세습을 꿈꾸다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잠복한 채 재기를 꿈꾸고 있지만 남경필은 30대 초반 아버지 남상학(일제시대 남작의 작위를 받은 남덕희의 아들)의 사망으로 예일대학에서 수학 중이던 그가 보궐선거에서 아버지 지역구에 당선, 현재 4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정당 민자당을 거치며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씨, 유승민 의원... 이들 외에도 김진재(5선)-김세연, 김동주(父, 4대)-김윤환(兄, 5선)-김태환(재선).... 등 전 현직 의원은 세습이 아닌가?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김홍업, 조병옥 전 대통령 후보의 아들, 조순형, 조윤형...

 

북한의 세습을 가장 격렬하게 비난하고 욕하던 세력이 조중동이다. 그러나 이들은 터놓고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다. 재벌을 비롯한 수구세력들 또한 약속이나 한 듯이 하나같이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다. 북한의 권력 세습을 욕하면서 권력의 세습, 교회세습 그리고 박근혜의 유신세습은 괜찮은가?

 

신라시대 골품제나 봉건사회의 가문세습 그리고 재벌가와 대형교회의 세습, 정치판의 신분세습은 다를 게 없다. 말로는 평등사회를 말하고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유신시대를 복원하겠다는 박근혜지지는 헌법을 부정하고 유신시대로 회귀하겠다는 수구세력의 기득권 쟁탈전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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