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없는 교육은 우민화교육입니다. 사회를 배워도 민주의식이 없고 역사를 배워도 역사의식이 없다면 그런 공부는 우민화교육에 다름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는 조선 사람에게 일본왕에게 충성하는 인간, 즉 황국신민을 길러내기 위해 교육을 시켰습니다. 자본이 원하는 교육은 노동자 의식이 없는 인간, 순종하는 인간, 근면하기만 한 사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그런 인간을 원합니다. 독재자가 학교에서 길러내고 싶은 인간은 정치의식이나 민주의식이 없는 인간을 길러내고 싶지 않겠습니까? 지금 학교는 어떤 교육을 하고 있습니까? 

 

 

 

 

 

학교는 왜 철학을 가르치지 않을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들은 사회나 과학보다도 철학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해방 후 우리나라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일제강점기 우민화시대를 거쳐 일제잔재청산을 하지 않은 친일세력이 지배하는 정권이 철학을 가르치려고 했겠습니까? 역대 독재정권 그리고 유신정권과 군사정권이 왜 철학을 가르치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친일세력에 점령당한 정권, 자본에 점령당한 국가는 2세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철학 없는 정권이 힘의 논리에 점령당한다면 학교는 철학 없는 사람, 방황하는 사람을 양산하게 되는 것입니다.

 

38년 6개월동안 몸담고 있는 교직생활에서 퇴임 후 세종시로 이사를 했습니다. 유신정권이 무너지고 정권이 또 바뀌었습니다. 이제 손자들이 다니는학교는 어떨까요? 손자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보니 아직도 학교에서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에서는 초등과 중·고등학교 철학교과서를 개발해 선택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시도에서는 교육감의 한계인지 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것인지 몰라도 철학을 가르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 그래서 철학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제 뜻에 동의하는 마을 학부모들이 있어 아파트 노인정을 빌려 10여명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철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9월 24일부터 세종시 가락마을 8단지 노인정에서 시작하는 철학교육의 계획을 여기 올려 놓습니다.

 

 

1, 교육목적 : 자기 생각 만들기, 자아 존중감 갖기, 세상을 보는 눈 기르기...

 

2, 장소 : 세종시 가락마을 8단지 노인정

 

3, 일시 : 매 주 목요일 17 : 00~ 18 : 40

 

4. 대상 : 세종시에 거주하는 초·중·고생과 아버지, 어머니

 

5, 교재 : 경기도에서 발행한 철학 교과서

 

6. 수강료 : 무료(단 교재 구입 및 학용품은 본인 부담) 그 외의 부담 일체 없음

 

7 준비물 : 필기도구가능하면 노트북

 

 

 

 

1교시 수업 : 우리는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인사 나누기 강사 소개, 학생들 자기 소개, 어머니는 앞으로 보조 교사 역할 겸 함께 배우고 나누기.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친구들과의 약속, 서로 존중하기, 블로그 만들기,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 공부...에 대한 의논

 

☞. 수업 시작하기 전에.... 생각하기

 

세 사람의 나그네가 밤늦게 여인숙을 찾았습니다. 이 여인숙의 밤 숙박비는 3천이어서 이들은 한 사람이 1천씩 냈습니다. 너무 늦게 도착한 이들은 이 여인숙에서 마지막 남은 제일 나쁜 방에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숙박비 3천원을 받고 아무래도 미안한 생각이 들어 심부름 하는 아이를 시켜 5백원을 손님들에게 되돌려주기로 했습니다. 방값을 깎아주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심부름 하는 아이가 손님은 셋인데 500원을 돌려주면 똑같이 나누기 힘들잖아하면서 200원은 자기가 슬쩍하고 300원만 돌려주었습니다. 나그네들은 주인의 착한 마음씨를 칭찬하면서 100원씩 나누어 가졌습니다. 처음에 1000원씩 내고 100원을 돌려받았으니 나그네들은 한 사람이 900원씩 숙박비를 부담한 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900원씩 셋을 합하며 2700원이고 심부름 하는 아이가 슬쩍한 200원을 합쳐도 2900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처음 3000원에서 100원이 어디 갔을까요? 어떻게 된 일이지요? 문제에 나오는 숫자 3000, 2900, 2700, 500, 300, 200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이 숫자들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요?

 

 

 

보이는 것은 전부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것, 즉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목적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참과 거짓을 분별할 줄 아는 능력, 현상과 본질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있고,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 우리가 공부할 철학의 중요한 원칙입니다.

 

 

오늘의 공부 :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예상되는 발표 , 지위, 명예,(수업을 한 후 여기 올려놓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시간을 10분동안 조별로 토론 후 발표합니다. 누가 발표할 것인가도 결정합시다. 매일 똑 같은 사람이 계속 발표하기보다 순서를 정해 발표하는 것도 좋습니다. 합의를 하지 못했다면 몇 사람이 다 발표해도 좋습니다.

 

☞.  앞으로 수업 계획 ~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완전한 것인가?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

나는 누구인가?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식품 첨가물 이야기)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조상님들...

왜 사는가?(인생관 이야기)

내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 갈 세종시는 곳은 어떤 곳인가?

공부를 왜 하지?(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고학, 음악, 미술, 체육.... 각 교과의 목표)  

사회란 무엇인가?(사회 속의 법칙성 찾기)

과학이란 무엇인가(자연 속에 숨겨 진 비밀 찾기)

예술과 문화

인권이란 무엇인가?(나의 인권이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인권도 소중하다)

자유와 평등은 공존할 수 있는가?

종교란 무엇인가?(예수, 석가, 공자, 마호메트 , 그리고... ) 

우연과 필연

모든 독서는 다 좋은가?(좋은 책과 나쁜 책 어떻게 구별할까?)

경제 이야기(돈이란 무엇인가?)

유행이란 무엇인가?(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서울문화와 지방문화

미(美)의 역사 그리고 얼짱, 몸짱 이야기

시비(是非)를 가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민주주의가 뭐예요?

정치가 왜 필요하지?

역사를 배우면 어떤 점이 좋은가?

문화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권력과 폭력은 어떻게 다른가?

...............................

...............................

 

이런 공부를 하겠습니다. 매 시간마다 공부한 내용을 앞으로 이 블로그에 올려놓겠습니다.

 

공지사항 :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고 하니 아쉽고 부족한 게 많습니다. 우선 화이트 보드를 비롯한 교사용 교구가 필요합니다. 사용하지 않은 화이트 보드와 컴퓨트를 기증받겠습니다. 연락처는 010-6878-0440으로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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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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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인성교육자료2015.07.23 06:59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50%를 넘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다. 어디 수학뿐일까? 국어는 물론 과학까지도 ‘내가 왜 이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지 않는 대부분의 학교 공부가 그렇다. 논리적·창의적 사고력을 키워준다면서 사실상 암기과목이 되다 시피한 수학공부가 그렇고, 공식만 가르치고 체험을 가르치지 않는 과학 공부가 그렇다. 사관이 없는 역사공부가 그렇고 철학이 없는 사회공부도 그렇다.

 

<이미지 출처 : 수포자 얺는 입시플랜>

학교는 ‘내가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 필요한..’이 아니라 ‘학교니까,  다른 사람도 다 하는 공부니까...’, 점수를 잘 받아야 하니까... 그래서 배우기 위해 배우는 것일까? 목적 없는 경쟁은 경쟁을 위한 경쟁일 뿐이다. 황금기의 청소년 시절을 목적을 상실한 점수 따기로 허비해 버리는 이 낭비를 구경꾼이 된 학부모들...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없는 자식이라면서 그 자식이 이런 교육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학교에 보내는 게, 점수를 더 많이 받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나라. 이런 나라에 누가 행복할까? 

 

종교를 배우면서 신학을 공부하지 않아 성인이 된 후 사이비 종교에 빠져 신세를 망치는 사람이 있다. 역사를 배워도 나의 역사, 향토의 역사를 모르고 경제를 배워도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원시인들의 무덤 속에 든 유물 이름은 샅샅이 외우면서 사관이 없어 어떤게 진짜 역사인지 헷갈려 하는 지식인들이 많다. 사회과학을 배워도 사회속에 담겨진 비밀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연과학을 배워도 자연 속에 숨겨진 비밀을 찾지 못한다면 그런 공부가 과연 삶을 준비하는 교육이기만 할까?

 

지배세력의 필요에 의해 공부를 시키던 시절이 있었다. 식민지 지배세력들은 말귀를 알아듣게 하기 위해, 아니 노동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을 시켰다. 열심히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학습자들의 희망과는 다르게 비판의식을 거세한 공부는 많이 할수록 이해 타산적이요, 이기적인 인간을 양산해 내는데 피교육자들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역대 독재자들이 왜 학생들에게 왜 철학을 가르치지 않았는지는 알 만 하지 않은가?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이과 바보,’ ‘문과 바보’라는 말이 있다. 사회에 어두운 아이를 ‘이과 바보’라고, 수학과 과학에 무지한 아이를 ‘문과 바보’라고 한다. 어디 아이들만 그럴까? 우리나라 교육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문과와 이과로 갈라진다. 문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자연과학에 대한 상식이 1학년 때 과학수준이다. 물론 이과를 선택하는 학생은 정치니 경제, 사회문화, 인문지리, 법과 도덕... 도 1학년 통합사회수준을 넘지 못한다.

 

이과를 선택해 청소년들의 로망인 의사가 됐다고 치자. 환부의 치료만 잘 하면 유능한 의사인가? 인체의 모든 부위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의사는 전공부야밖에 치료할 줄 모른다. 안과는 눈만, 치과는 이빨만, 이비인후과는 귀와 코와.... 이렇게 치료하면 환자의 병은 다 고쳐 지는가? 사람의 인체가 눈, 귀코... 뿐인가? 인체를 이해하는 총체적인 안목 없이는 진짜 훌륭한 의사가 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사관 없는 역사가란 권력의 심부름꾼 노릇은 할 수 있을지언정 역사를 총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인생관, 역사관, 종교관, 국가관.. 없이 산다는 것은 방황자를 양산할 뿐,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인간을 길러내지는 못한다. 지식인에게 철학이 없다는 것은 불행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어디에, 왜 써야 하는지 모른다면 결국 이기적인 인간 이상이 될 수 있겠는가? ‘골든벨을 울려라’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공부의 신(?)이 된 청소년들의 암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암기한 기억이 과연 좋기만 할까? 교육의 목적이 골든벨의 영웅을 키워내는 것이라면 그 지식의 망각율까지 계산하지 않아도 그게 얼마나 효용가치가 있는가는 바보가 아니라도 안다.

 

시험을 준비하는 지식교육시대는 끝나야 한다. 우민화교육으로 황국신민을 길러내던 시대도 아니면서 왜 학교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가?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모르는 지식인들이 사는 세상이 지배권력이 원하는 세상이기 때문일까? 말로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한다면서 국가가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교육은 제 2의 우민화교육이다. 내가 없는 머리에 지식만 주입해 어떻게 소비자가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는가? 우민화 교육은 이제 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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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3개월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가해자가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는 누가 죽인 것인가? 재벌경제를 살리면 민초들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가?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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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인성교육자료2013.01.13 07:00


 

 

아침 보충수업이 있었을 때의 일이다. 시간이 늦을까 부랴부랴 교문입구에 들어서려는데 한 학생이 교문 담 벽에 서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집에 연락할 일이 있으면 학교에 들어가서 해도 될 일인데 '등교시간이 늦었는데 이상하다.' 하고 지나치려는데 담 너머에서 "야 받아라"하는 말과 함께 뭘 던져주고 있었다.

 

낌새가 이상하다 싶어 바쁜 걸음을 멈추고 봤더니 명찰을 달고 오지 않은 친구에게 명찰을 빌려달라고 전화를 한 모양이다. 그걸 본 순간 장난기가 발동해 '어쩌나 보자'며 남의 명찰을 달고 들어가는 학생의 뒤를 따라 교문을 들어갔다. 역시나 이 학생은 무사통과했고 정직하게 명찰을 달고 오지 않은 학생은 잡혀서 이름을 적히고 있었다.

 

명찰을 달고 오지 못해 벌점을 받은 학생과 친구의 명찰을 빌려 달고 떳떳하게 교문을 통과한 학생 중 누가 더 도덕적일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교육적이어야 한다. 주번제도나 학교장 훈화 그리고 교문지도가 식민지시대 황국신민교육의 수단이었다는 것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교문지도'는 좋게 해석해 '학교에서 정해 둔 교칙을 잘 지키는가'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다른 말로 하면 '준법정신의 생활화'라고 할 수 있다. 남의 명찰을 달고 새벽같이 출근해 교문에 서서 추위에 떨고 서 계시는 선생님과 선도학생들을 기만하고 통과하는 일은 학교가 '기만술'을 가르치는 시대착오적인 반교육이다.

 

 

교육이란, 특히 인성교육이란 통제나 강요에 의한 순치(馴致)여서는 안 된다. 엄부(嚴父)의 자녀가 이중인격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상식이다. 학생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살다보면 늦잠을 잘 수도 있고 깜빡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여학생의 경우에는 남학생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않기 위해 교문을 나서면 명찰을 떼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명찰을 달지 않고 등교했다고 해서 벌점을 주고 혼을 내기보다 너그럽게 잘못을 깨닫게 반성의 기회를 주는 것이 더 교육적이 아닐까? 8시까지 등교해야 하는 데 10분 늦었다고 아침부터 운동장을 몇 바퀴 돌리고 교문에서 자를 들고 두발의 길이가 '귀 밑 3Cm보다 1Cm더 길었다고 가위로 잘리면 준법정신이 길러질까?

 

문제는 '학생관'이요, '교육관'의 차이다. 학생을 '통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가치관의 내면화'를 시키는가의 차이다. 아침마다 지금도 대부분의 고등학교 교문에는 무시무시한(?) 학생부장이 완장을 찬 선도생과 함께 교문에 서서 지키고 있다. 모자도 쓰지 않은 학생들이 마치 군인처럼 '단결' 또는 성실'이라는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보면 군대의 위병소를 연상케 한다.

 

군사문화가 생활화된 사람들에겐 교문에서 학생들이 절도 있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참 교육적'이라고 칭찬할지 모르지만 아침마다 이 교문을 통과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고역 중의 고역이다. '운동화를 신으면 안 된다. 색깔 있는 가방이나 양말은 안 된다, 한 겨울인데도 목도리나 검은 색 이외의 코트도 안 된다. 머리카락의 길이는 귀밑 몇 Cm는 안 되고...' 온통 금지 투성이다.

 

 

학생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교문지도는 폐지해야 한다. 교문지도가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증거는 수학능력고사를 치르고 난 고 3학생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어제까지 서슬 퍼렇게 적용되던 교칙이 수능시험이 끝나기 바쁘게 끝이다. 등교시간 10분만 늦어도 운동장을 몇 바퀴씩 돌던 교칙이 10시가 넘어서야 나타나는 학생도 있고, 신발도 교칙이 정한 단화나 운동화가 아니고 슬리퍼를 끌고 오는 아이들도 있다.

 

귀밑 몇Cm에서 1~2Cm만 길어도 가위질을 당하던 두발이 염색까지 하고 나타나도 그만이다. 신분은 학생이지만 교칙을 적용 받지 않는 고3학생들은 그런 교칙을 교육적이라고 생각할까?

 

순종이 미덕이던 시대는 지났다. 복종만이 살아남는 수단이 되었던 군사문화는 바꿔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라고 할 줄 아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 비판이 허용되지 못하고 순종하는 학생이 모범생이 되는 가치관으로는 민주시민을 키울 수 없다.

 

이중인격자로 키우는 교문지도가 아직도 교육적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라! 남의 명찰을 달고 선생님을 속이는 학생과 정직하게 명찰을 달지 못해 벌점을 받은 학생 주 누가 더 도덕적인가를....

 

-이미지 출처 : 다음 겸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