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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자료

사랑보다 경쟁을 먼저 배우는 아이들...

by 참교육 201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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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꽃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다.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행복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거나 기뻐할 일이 생겨도 기쁜 줄 모른다면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친구가 불행한 일을 만나면 함께 걱정하고 기쁜 일을 만나면 함께 기뻐할 줄 아는 게 사람의 도리다. 그런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친구의 성적이 올라가면 축하해주는 게 정상인데 함께 기뻐해주지 못하고 시기하고 질투한다면 이는 정상적인 사람의 감정일까?

정서(情緖)란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혹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정서는 ‘비교적 강하게 단시간 동안 계속되는 감정’으로 희노애락(喜怒哀樂)·애증(愛憎)·공포·쾌고(快苦) 등과 같은 감정이다. 백과사전에는 신생아 때 선천적 정서는 갑자기 의지할 데가 없어질 때의 공포, 자유를 속박당할 때의 분노, 그리고 육체적 쾌락의 세 가지밖에 없다‘고 J.B.웟슨의 연구 결과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서가 어떻게 희노애락(喜怒哀樂)·애증(愛憎)·공포·쾌고(快苦)와 같은 정서로 성숙하고 발달할까? 정서란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감정이다. 그런데 경험을 빼앗아 버리면 성숙하고 다듬어져야할 정서가 메마르고 삭막해지는 게 정상이다. 가정이나 학교가 아이들의 정서교육을 외면하고 있다. 기쁠 때는 기뻐하고 슬플 때는 슬퍼할 줄 알고 감사하고 만족하고 행복해하고 사랑하고... 이런 감정이나 정서를 가꾸고 다듬어야할 책임이 있는 교육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교실 복도를 지나다 보면 휴지를 아무 곳에나 버리고 가는 아이들... 친구와 지나가며 나누는 말씨가 참 듣기 거북할 정도로 거칠고 삭막하다. 감정이 없는 얼굴... 발랄하고 밝아야할 청소년들의 표정이며 말씨며 행동이 언제부터 저렇게 됐을까? 교실에 휴지가 아무리 흩어져 있어도 그걸 주워 휴지통에 버리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교실에 기르는 화분에 꽃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데 물을 주어 살리려는 생각하는 아이도 없다. 고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보면 덩치는 어른인데 하는 행동이며 생각하는 건 어린아이 수준인 학생들이 많다. 아이들이 왜 저렇게 됐을까? 몸은 자라는 데 정서가 자라지 않는 아이들... 이 아이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고 있는가?



본능이야 타고 나겠지만 정서는 사회화의 결과다. 똑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어떤 이는 대수롭지 않은데 어떤 사람은 충격을 받는다. 이는 개인의 정서의 차이요, 가치관의 부재가 낳은 현상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태어나서 한 번도 배가 고파보지 못한 아이가 배고프다는 감정을 알 수 있을까? 한 번도 슬퍼보지 못한 아이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깨닫지 못한다. 설사 그게 어떤 것이라는 걸 배웠다 하더라도 경험으로 얻지 못한다면 그건 관념일 뿐이다.

100점만 받으면 최고로 아는 부모들의 과욕이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불면 꺼질새라, 놓으면 날아갈새라 오냐오냐 하고 키운 아이들. 절대로 너만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부모의 결연한 의지(?)가 아이들로 하여금 무력한 존재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힘든 일은 시켜서도 해서도 안 된다. 슬픈 일을 당하게 하거나 고생스런 일을 해서는 더더구나 안 된다고 생각하며 고이고이 키우는 자녀들은 정말 건강하게 자랄까? ‘나 밖에 모르고 자라는 아이’ 그런 아이가 건강한 정서를 가진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건강한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식교육도 필요하지만 정서교육 또한 필수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언행과 생활 자체가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어 보고 배우면서 자라는 게 정상인데 무너진 가정에는 모델이 없다. 놀면 불안한 부모들이 학원으로 학원으로 등떠밀어 그런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어릴 때부터 학원보다 친구들과 많이 놀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기회를 줘야 한다.

지식교육은 늦어도 되지만 정서발달은 기회를 놓치면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 놀이가 지식교육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릴 때 놀이는 또래를 통해 역할분담이 무엇인지 배우고 약속과 우정, 신의를 배운다. 해서 될 일과 하면 안 될 일을 깨닫고 배워 건강한 정서가 영그는 것이다.


놀이가 교육이라는 것을 모르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놀면 불안하다. 친구 00는 영어학원에 다닌다는데... 00는 수학학원에, 00는 태권도 학원에, 00는 미술학원에 다닌다는데.. 자식이 놀고 있으면 불안하고 불안하다. 부모의 과욕이, 학교의 경쟁교육이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정서교육을 외면하고 가정과 학교를 개미쳇바퀴 돌듯 오가게 하는 경쟁만 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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