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자원은 모든 사람의 필요를 위해서는 충분하지만 소수의 탐욕을 위해서는 부족하다. 굶주림은 식량과 토지의 부족, 또는 인구 과잉 탓이 아니라 민주주의 부족 때문이다'
간디의 말이다. 세계 인구의 6%인 미국은 세계 에너지의 30%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선진국의 에너지 사용량은 후진국의 12배다. 지구 자원의 80%를 선진국 국민이 소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63빌딩이 쓰는 전기는 충남 대천시 전체, 무역센터 건물에서 쓰는 전기는 전북 남원시 전체, 잠실 롯데월드에서 쓰는 전기는 제주도 전체 소비량과 맞먹는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언젠가 한겨레신문에는 참 이색적인 기사가 소개되어 있었다. '명상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남미 콜롬비아의 '우아족'이 바로 그들이다. '어머니 지구와의 조화로운 삶'이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이 부족은 지구에서 '석유를 뽑는 것은 몸에서 피를 뽑는 것'이라며 저항하고 있다. 이들은 사람에게 정맥이 있듯이 지구에도 정맥이 있다고 믿는다. 석유가 '대지의 피'라고 믿고 대지에서 난 음식은 아이가 엄마의 젖을 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석유가 시추돼 지구에서 석유가 마르면 피가 없는 지구는 식물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 한국’의 에너지 소비는 이대로 좋은가? 우리나라는 지난해 에너지 소비량의 97.3%를 외국에서 들여왔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가 가정·업소·공공기관 모두 전기 등을 물쓰듯 하는 에너지 불감증이 심각하다. 2002년말 현재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미국·프랑스·독일에 이어 세계 4위다. 국가 전체로는 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 석유 소비량 6위, 석유 수입량 4위다. 우리나라 에너지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는 지난해 수입량이 7억9천만 배럴이 넘었다.
석유에너지뿐만 아니다. 유네스코와 세계기상기구는 현재 25개 국가가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2025년에는 34 개국이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구도 90년 1억 3,200만 명에서 2025년에는 6억 5,300만∼9억 400만 명,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1 3∼20%인 10억 6,000만 ∼24억 3,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이미 약 3억 명이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제 에너지 문제는 자원뿐 아니라 환경오염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구부존 자원은 무진장이 아니다. 콜롬비아의 '우아족'의 경고가 아니라도 이미 지구에는 인간의 욕망의 결과로 빚어진 환경파괴에 대한 자연의 보복이 시작되고 있다. 자녀들에게 재산을 남겨주겠다는 부모들 중에 깨끗한 환경을 유산으로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은 얼마나 있을까? 환경이 파괴된 후 그들이 자식들에게 남겨진 재산은 아무 쓸모도 없는 또 다른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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