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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교육자들 중에 ‘내가 지금과 같이 가르치면, 내가 지금과 같이 학교를 관리하면 내 제자가 훌륭한 인격자로 자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혹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지식을 가르쳐야 하는가?’, ‘제자들에게 열심히 문제풀이를 해주어 일류대학에 하나라도 더 보내는 게 교육자로서 할 일을 다하는 것일까‘를 회의에 젖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식기반사회에서 교육과정이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은 어떤 모습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그 많은 지식을 습득한 사람들이 ‘왜 향락적이고 소비 지향적이고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로 사는 사람이 되는지, 일류대학을 나와 사회지도층이 되면 왜 도덕결핍증 환자(?)가 되기도 하는지……. 또 그런 문제를 교육을 통해 고칠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하지 못하는지...’ 이런 고민을 해 본 교육자들은 얼마나 될까?
부끄러운 얘기지만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나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이 기득권자의 논리, 자본의 논리에 순응하는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해 보는..’ 그런 고민을 하는 교사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내가 교사이니까, 내가 전공한 과목을... 교과서에 담긴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교사가 할 일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의 교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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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어떨까? 이 세상의 부모들 중에서도 ‘내 아이가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배우면 어떤 모습으로 자랄까?’ 그런 회의를 해 보는 부모들은 몇이나 될까? 학교에 맡겨 놓으면 어련히 첨단의 지식과 도덕과 예의를 배워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을까? 아니면 내 아이만 일류대학에 갈 수 있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어떤 인격자로 길러질 것인가는 생각할 관심도 여유도 없다는 것일까?
학교에서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을 교육과정은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교사들은 ‘교과서만 열심히 가르치면 나의 제자가 훌륭한 인격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맡겨 놓기만 하면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대로 학교는 그런 인간을 양성할 수 있을까?
교육이란 그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을 양성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봉건제 사회에서는 봉건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을...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자본주의가 필요로 하는 인간, 그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가 원하는 인간형은 어떤 인간일까? 자본주의 학교에서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은 '홍익인간(홍익인간의 핵심은 '이타주의')의 이념' 아래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의 양성'(교육법 제1조)이다.
<이미지 출처 : 교육희망에서>
오늘날 학교가 이런 인간을 길러내고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 학교의 교훈이나 급훈을 보면 기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은 주로 '근면한 사람' '정직한 사람' 또는 '성실한 사람'이다. 학교 교훈이 왜 천편일률적으로 '근면'이나 '정직' 혹은 '성실'일까? 식민지시대 일제가 학교를 세운 것은 조선인민들을 똑똑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인(황국신민)으로 키우기 위해서였다.
근면이나 정직, 성실은 조건이 어떤가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을 지닌 이데올로기가 될 수도 있다. 의식이 없는 노동자, 의무만 있고 권리가 없는 노동자에게 근면이나 성실한 사람은 자본이 원하는 인간형이다. 정직, 성실, 근면한 인간은 학교가 자본이 원하는 인간을 양성하겠다는 증거다.
아이들을 키워 본 부모라면 말을 배우는 단계의 아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지적 호기심을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많은 호기심 중에 ‘선악에 대한 관심 예쁜 것과 더러운 것, 좋은 것과 싫은 것, 귀한 것과 천한 것…….’ 그런 것에 대해서 말이다. 단순한 것은 예외지만 복잡한 것은 겉으로 보아서는 시비분별이 어렵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특히 산업사회 이후 사회문제는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이렇게 사리를 분별하고 시비를 가리고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는 것은 개인의 됨됨이요, 그 사람의 인격이다.
<이미지 출처 : 교육희망에서>
요즈음 TV를 보면 온통 서바이벌 게임투성이다. 승자만이 살아남는 세상... 교육을 비롯해 모든 게 상품이요, 약자는 공존이 아니라 제거의 대상이 되는 가치가 지배하고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왜 아이들에게 시비를 가리고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가치관을 길러주지 않을까?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혹 사리분별을 할 줄 알고 시비를 가릴 수 있는 세계관을 가진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자본이 원하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은 아닐까? '방황하는 교육!' 그것은 학교가 피교육자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정체성의 부재가 만든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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