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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초등학생에게 전쟁훈련이라니...?

by 참교육 201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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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러 가지 총과 박격포 살펴보기, 서바이벌 총 체험하기 등의 주제로 안보교육을 실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진안의 ㅈ초등학교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제 103연대 1대대장 김아무개 중령을 강사로 초빙, 실제 무기를 앞에 두고 아이들은 군인들로부터 총과 포를 장전하고 쏘는 법을 가르치고 서바이벌 총으로는 직접 과녁을 맞혀 보는 교육을 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경향신문>

전북평화와인권연대에 따르면 이러한 교육은 올해 2월 교육과학기술부와 국방부, 한국교원총연합회가 체결한 안보교육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전국의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들을 대상으로 안보 영상물을 배포한데 이어 올해 20만명의 학생들에게 군부대 시설을 방문하게 하여 안보교육을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군인을 학교 강사로 참여시키고, 교사들을 군부대 체험에 참여시키겠다는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교과부는 모르고 있을까?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이 ‘홍익인간’이라는 것을...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을...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홍익인간이란 ‘우리나라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최고 이념으로, 윤리 의식과 사상적 전통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나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과부나 우리나라 양대 교원단체 중의 하나인 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반교육적인 전쟁놀이로 적개심과 증오심을 심어줄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배워야할 것은 미움과 증오와 적개심이 아니라 인권과 평화와 자유다. 유엔아동권리협약 29조(교육의 목적)에는 아동은 교육을 통해 인권과 자유, 이해와 평화의 정신을 배우고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방법,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같은 협약 38조에는 아동은 전쟁지역에서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하며 15세 미만일 때에는 절대 군대에 들어가거나 전투행위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경남 진주에 있는 한 학교에서 ‘논개 순국체험’ 행사를 하면서 어린이들이 왜장 인형을 안고 1 높이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체험을 시켰다는 보도는 교육자들의 인권의식을 의심케 하고 있다.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폭력과 전쟁을 가르쳐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어린이들은 폭력과 전쟁이 아닌 인권과 사랑과 평화를 배우면서 자라야 한다. 그러나 우리 어린이들의 성장환경은 어떤가? 어렸을 때부터 눈만 뜨면 보는 텔레비전에는 폭력과 음란한 0내용의 드라마로 채워져 있다. 학교주변에는 사람을 죽이는 게임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방학이면 병영체험프로그램 체험학습으로 경험케 하기도 한다.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칼이나 총과 같은 살상무기로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은 끔찍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직접 군인을 강사로 초빙 ‘총과 포를 장전하고 쏘는 법을 가르치고 서바이벌 총으로는 직접 과녁을 맞혀 보는 교육’을 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이 나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과학부나 교원단체인 교총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남북분단의 현실에서 안보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북분단이 아이들에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철없는 초등학생에게까지 적개심과 증오심 그리고 살상훈련을 강요해야 하는가? 폭력은 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게 절대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교육부와 교총을 비롯한 관련단체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해명하고 인권과 평화에 반하는 안보교육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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