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혈세로 이승만 기념관 짓는다
"이제는 한국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국부로 모실 때가 됐다". "한국은 국가는 존재해도 국부는 존재하지 않는 부끄러운 나라다". 김무성 국민의힘 전신인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광복절을 앞두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현지 동포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또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초기 흔들리는 국가를 지탱해 준 큰 기둥이었다"며 "이제 국부를 국부의 자리로 앉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제15·16·17·18·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국민의힘 대표와 대표권한대행과 지내기도 했다.
민족문재 연구소가 김무성의 선친인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은 일제에 적극 협력한 명명백백한 친일파임이 틀림없다"고까지 한 친일의 후예라는 사실을 여기서 재론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국부' 호칭 붙인다고 친일파가 애국자가 되는게 아니다. 윤석열 정부출범 후 검인정교과서제인 한국사가 또 몸살을 앓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제주 4.3에 대한 기술 근거를 없애, 교과서 삭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부는 '2022 개정교육과정'을 행정 예고하면서 학습요소로 포함된 제주 4.3항쟁을 삭제했다. 또 행정예고본 성취기준에 ‘냉전체제가 한반도 정세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을 탐색한다’라고 서술하고, 성취기준 해설을 삭제함으로써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노력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 대한 서술이 어렵게 됐다.
제주 4·3항쟁은 2007년 년전 제주 4·3위령제에 참석해 공식 사과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70돌을 맞은 제주 4·3 사건 추념사에서 “희생자들을 국가차원의 보상과 배상 추진”하기로 한 역사다. 제주 4·3항쟁뿐만 아니다. 대통령이 바뀌면 역사가 바뀌고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까지 바뀌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하겠다는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가 정부 차원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구체적 건립 계획은 오는 6월 5일 보훈부 출범에 맞춰 발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지난 26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이승만 탄신 제148주년 기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진영을 떠나 이제는 후손들이 솔직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업적을 재조명할 때"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것이 건국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의무일 것이고,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탄생 148주년 기념식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기념식에서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평가가 현재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이승만 대통령을 제자리에 돌려드리고 그의 공헌이 제대로 인정받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격변의 현대사 그 자체”라며 “공화주의자이자 자유민주주의 투쟁, 그리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서 민족적 역량을 끌어올린 장본인”이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고 6·25 때는 김일성을 찬양하기도 했으며, 군사독재정권에 철저히 아부하는 등 백 년 동안 민족을 배신하고 기만해온 신문 조선일보가 3월 28일자 사설 <4·19 주역들의 이승만 재평가, 나라에 희망 주는 화해와 통합>이라는 사설에서 “4·19 혁명을 배신한 인사들을 모아 나라에 희망 주는 화해와 통합을 해야할 때라면서 정부가 어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극찬하고 나섰다.
이승만이 누군가? 우리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 나라라고 명시하고 있다. 헌법을 부정하고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 까지 왜곡해 의식화시키겠다는 저의가 무엇인가? 이승만을 국부로 모시고 기념관을 세우겠다는 자들은 이승만이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나섰던 장본인이며 미국의 윌슨에게 조선을 '위임통치'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들은 이승만이 제주 4.3항쟁에서 무슨 일을 하고 ‘국민방위군사건’이며 ‘보도연맹사건’을 저지른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덮겠다는 것인가? 이들은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방송을 하고 한강을 폭파해 수많은 국민들을 죽게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피난처 부산 임시수도에서 장기집권을 위해 전쟁 중에 ‘발췌개헌’과 ‘사사오입개헌’을 한 사실을 덮고 싶은가? 이승만을 국부로 만들겠다는 것은 3·15의거와 4·19혁명을 위해 피흘린 애국자들은 매국노로 만들겠다는 범죄다. 이승만이 건국 대통령이 되면 헌법의 부정이요, 4·19혁명의 부정이다. 그래도 이승만이 국부요 건국 대통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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