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혁명의 영향일까? 해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치러지던 3·1절 행사가 올해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다. 대통령을 비롯한 독립유공자와 사회 각계 대표 등 천3백여 명이 참석한 3.1절 99주년 기념행사도 있었지만 서울광화문을 비롯한 보신각 등 시내 곳곳에서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행사도 열려 서울을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도 하루종일 삼일절 행사가 곳곳에서 열려 독립을 열망하던 선조들의 나라사랑을 되새긴 하루였다.
이런 행사와는 별도로 3월 1일, 서울시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태화빌딩 지하에서는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100년 생일잔치’가 열렸다. 태화관은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이 삼일독립선언(기미독립선언)을 한 장소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헌법 읽기국민운동본부 회원과 가족을 비롯해 헌법을 보급해 주권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운동에 뜻을 같이 하는 대한민국 주권자 100여 명이 참석해 이색적이고 뜻 깊은 생일잔치가 열렸다.
학교에서 배운 삼일독립운동은 1919년 3월 1일 정오, 민족대표 33인이 이 태화관에서 "吾等은 玆에 我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는 3.1독립선언서(기미독립선언서)가 전부인 것처럼 배웠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2.8독립선언과 3.1독립선언에 앞서 1918년 11월(또는 1919년 2월)발표한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선언인서인 '대한독립선언서'를 비롯해 1910년 8월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표한 ‘성명회(聲明會) 선언서’, 1917년 7월 중국상해에서 신규식, 박은식, 신채호 등 14인이 발표한 ‘대동단결선언’, 1919.02.01 김교헌 등 39인이 중국길림에서 발표한 대한독립선언서(무오독립선언서) 외에도 나라 안팎에서 독립을 열망하는 수많은 선언서를 발표해 우리조상들이 얼마나 독립을 열망했는지 느끼는 시간을 마련했다. (주요 대한민국 독립선언서 모음1.hwp
이런 독립선언은 기미독립선언 외에도 1919.02.08 일본동경에서 최팔용 등 조선청년독립단 대표 11인이 발표한 2.8독립선언서, 1919.03.13 용정에서 간도 거류 조선민족일동이 선언한 독립선언 포고문, 1919.03.17 니콜리스크, 우수리스크에서 조선국민의회가 발표한 조선독립선언서, 1919.03.19 일본 오사카에서 발표한 오사카 한국노동자 일동 대표 염상섭이 발표한 일본오사카 한국노동자 독립선언서, 1919.04.연해주 간도에서 대한부인회원 김인종 등 8인이 발표한 독립여자선언서, 1919.10.30.중국 상해에서 발표한 박은식(朴殷植) 등 대한민족대표 33인의 대한민족대표 독립선언서..등 나라 안팎에서 우리민족이 얼마나 독립을 열망했는지를 뜨겁게 체험할 시간을 가졌다.
독립선언 읽기순서에 이어 중랑재미지역아동센터의 독립군가와 노래하는 꿈틀이들의 안중근의 유언, 모두가 봄이다, 멸치를... 하모니의 평화는요, 삼일절 노래를 불러 어린이들에게 민족사랑을 일깨우기도 했다. 비록 시간이 부족해 부르지는 못했지만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 이사장인 고승하선생님이 작곡한 ‘우리헌법 백삼십조 손바닥만한 책’과 ‘쉿! 깨어나면 안돼’...라는 ‘싯!’ 등의 작품을 처음 소개해 어린이들이 우리 선조들의 독립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일제강점기를 살지 않았던 우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독립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삼일절 행사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삼창을 부르면 삼일정신을 이어받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굳건해질까? 해마다 수많은 예산으로 치러지는 삼일절 행사는 어쩌면 행사중심의 연례행사로 끝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선조들이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는 뜨거운 열망을 되새기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을까?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 국민들이 심일절의 진정한 의미와 독립을 위해 자신의 한몸을 초개와 같이 던진 애국지사들의 마음을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하는 행사 그리고 나의 생각을 정리는 시간을 위해 모든 참석자가 함께 하는 ‘독립은 [ ]이다!!’라는 팸플릿에 자신의 소망을 담아 발표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를 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독립이란 ‘평화’요, 평등이요, 진정한 자유, 희망, 행복, 촛불...이라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생일 떡을 나누고 깊은 행사를 마무리 했다. 앞으로 삼일절 행사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겉보기로 화려한 행사보다 나라사랑하는 마음, 독립운동을 하다 고초 받은 애국지사들에 고마운 마음, 그리고 진정한 애국이 어떤 것인가를 배울 수 있는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행사와 같은 이런 행사가 치러졌으면 좋겠다.
편집: 박인희, 이명종
** 여러 곳에 있는 독립선언서 원문을 찾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듬어주신 이명종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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