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운산고 3학년이 되는 박은미학생으로 부터 한 통의 이에일을 받았습니다. 예의바르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5명이 한 조가 되는 공명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다면서 인터뷰에 응해줄 수 있는냐는 이메일이었습니다. 고 3이 되는 학생들이 이런 공부를 하다니 반갑고 놀라워서 바로 그러겠다고 했더니 아래와 같은 질문지가 날아왔습니다.


공명(共鳴)프로젝트란 껴울림이라는 뜻으로 ' 구성원간 상호 소통과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능력 신장 적응력 강화를 목적으로... 과학계열이나 복지, 문화, 경영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있는 학생들이 모여 분야별 모둠을 만들고 각각 주제를 설정한 다음 연구해 나가는 프로젝트'라고 합니다.(박은미학생의 해설) 


경쟁지상주의에 빠져 일등부터 꼴찌까지 서열을 매기는 잔인한 학교가 아니라 이랗게 스스로 산 공부를 하는 혁신학교... 운산고 학생들은 참 행복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실에서 선생님의 판서를 복사해 죽기살기로 암기나 하는 관념적인 교육에 비하면 이렇게 멘토를 찾아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고마워 언른 답신을 보냈습니다. 제가 이 인터뷰 내용을 여기 공개하는 이유는 다른 인문계학교에도 이런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박은미학생의 동의를 얻어 여기 소개합니다.



Q1.책 집필블로그 운영등 교육에 관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교직생활 이후에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머니는 자녀를 다 키워도 어머니잖아요교육자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저는 교육계의 발을 들여 놓으면서 삶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고 싶었답니다사랑하는 법을사랑받으며 사는 법을... 그래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사람참과 거짓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할 수 있는 사람그래서 더불어 사는 삶을 안내하는 교사이고 싶었답니다



<운산고 왼쪽부터 왼쪽부터 박은미.이예림. 서기원(지도교사).고은별.홍나리 학생 >

 

그런데 학교에서는 시험점수를 잘 받는 방법만 가르치며 살아 왔던 게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정년 후에라도 혹 내가 학교에서 하지 못했던 공부를 블로그를 통해 서로 나눌까 싶어서 블로그활동을 하게 됐답니다그러다보니 블로그에 있는 글을 출판해 주겠다는 분도 나서고 방송이나 언론사에서도 제게 글을 써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그러다 보니 이제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답니다.

 

Q2.우리나라의 교육방식, 수업방식 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또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우리교육이 나아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교육방식수업방식의 문제점이라면 입시교육이지요점수로 우열을 가려 서열을 매기는 교육은 교육적이지 못합니다경쟁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에요경쟁은 하되 여러 줄로 세우자는 게지요국어를 잘하는 사람수학을 잘하는 사람미술과 체육음악...을 잘하는 사람을 경쟁시키는 것은 맞지만 마치 체조선수와 래스링선수를 경쟁시켜 서열을 매기듯 국영수사과음미체를 모두 한 줄로 세우는 교육은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게지요.


우리교육의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면 교육을 보는 관점부터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는 교육을 상품이라고 본답니다핀란드를 비롯한 유럽 교육선진국들은 교육이란 물과 공기처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공재로 보지요그래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심지어는 외국인까지도 무료로 교육을 시키고 있답니다교육을 보는 관점 즉 교육철학이 잘못돼 교육을 상품으로 보고 경쟁과 효율만이 살길이라며 무한 경쟁을 시켜 수많은 학생들이 배움을 싫어하고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게 하는 비극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교육관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교육은 영원이 성적지상주의일등지상주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Q3.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갈등 (갑질사회, 심각한 경쟁사회)이 교육체제, 교육환

     경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회적 갈등이란 이해관계나 가치관의 차이로 나타나는 현상이랍니다이러한 현상은 공동체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어떻게 하면 이런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그것은 정치가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정치란 희소가치를 분배하는 일이잖아요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희소가치를 원칙이나 기준을 가지고 분배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정치인들은 원칙이 없이 개인적인 혹은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다보니 상호불신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게지요이러다 보니 공정한 경쟁이 아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과정을 무시하고결과로 승패를 가리는 불공정한 경쟁이 일반화된 거랍니다


교육과 관련...? 당연히 있지요교육은 사회의 구성원인 사람을 사람답게 키워내야 하는데 불공정경쟁 즉 교육이 상품이 되다보니 수요능력(돈이 많은 사람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양질의 상품을 사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지요승패가 결정난 게임이란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대물림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계기를 만든 것입니다어떤 대통령 후보가 그랬잖아요? ‘교육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그러나 결국 못하고 말았지만 정치가 잘못되면 사회적 갈등이 필연입니다개천에서 용 날 수 없는 사회구조에서 너도 열심히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답니다


그래서 3, 5, 7포도 모자라 N포사회가 등장하고 헬조선이라는 기막힌 현실이 나타나게 된 거고요정치인이나 교육자 그리고 시비를 가려야 할 언론이 자기 할 일을 제대로 못하다보니 우리사회는 갈등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Q4.혹시 외국의 학교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는 PBL교육이 국내의 교육환경에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PBL교육이란 학습자들에게 앞으로 사람이 세상에 구체적으로 필요한 문제를 가지고 그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학습자들의 노력 즉 공동으로 문제해결방안을 강구하고개별학습과 협동학습을 통해 공통의 해결안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여러분들이 내게 질문한 이런 공부가 바로 BPL학습 방법의 하나지요이러한 BPL교육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답니다.




<운산고 학생들의 한내축제 모습-출처 : 광명경성신문>


시비를 가릴 줄 아는 판단능력’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에서만 유일하게 하고 있는 철학공부랍니다그것도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으로... 유럽교육선진국에서는 필수과목인 철학을 우리나라에서는 하지 않는 다는 것은 그만큼 일제강점기시대의 우민화교육의 유습이 독재정권으로 이어지면서 계속 된 거라고 볼 수 있겠지요내가 누군지(자아관), 왜 사는지(인생관행복이란 무엇인지(행복관종교란 무엇인지(종교관역사란 무엇이며 왜 공부를 하는지(역사과 혹은 사관)... - 이를 통틀어 세계관 혹은 철학이라고 한다-이 없이는 아무리 좋은 교육이론도 성공할 수 없답니다거듭 말하지만 경쟁지상주의 교육관이 바뀌지 않고서 아무리 선진국에서 성공한 이론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혁신학교로 지정된 여러분들의 학교는 참 좋은 학교요또 혁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여러분들은 참 복이 많은 학생들입니다흑판에 지식을 복사해 암기나 하는 다른 학교에 비하면 말입니다더구나 고3학생들이 이런 공부를 한다는 게 놀랍습니다.

 

 

Q5.미래의 교사가 될 학생들에게 교사로서 가져야할 소양이나 자세 등에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 미래형 혁신학교 운산고 전경-광명시민신문에서>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살림터)의 저자 정은균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가장 많이 가르치면서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사람’.... 그게 우리나라 교사들이라고요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가르치지만 정작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비극이지요삶을 안내하고 자신의 철학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할 교사들이 주구장창 교과서 지식이나 전달해 서열이나 매기고 있으니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습니다


교사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사랑이 없는 교사는 교과서 지식의 전달자일 뿐교육자라고 하기 어렵습니다자기 전공분야에 유능하기도 해야겠지만 세상을 꿰뚫어볼 수 있는 혜안과 철학을 가진사람그러면서도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아는 사람...그런 사람이 교육자가 되어야겠지요교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직업인이 아닌 삶을 안내하는 교육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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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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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