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에서 본 우리나라 교육, 어떻게 하면 좋은가?
- 교육전문가이자 원로교사인 김용택 선생님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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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김용택 선생님
방송일시 : 2015년 11월 27일(금요일) 17:00
=> https://www.youtube.com/watch?v=PcwbMFqQ76o
유튜브 goo.gl/ZPZOS0
아프리카TV goo.gl/Ftr9YW
팟빵(라디오 중계) goo.gl/6Gbw55
* 여는 말 :
안녕하십니까? 김형태의 <행복한 교육세상>입니다.
특유의 교육열로 우리나라는 사천 만이 교육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교육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이지만, 그러나 대부분 자기 입장에서 나무만 보는 분들이고, 나무와 숲을 아우르는 통섭형 ‘교육전문가’는 많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평생을 대한민국 교육혁신을 위해 올곧게 외길인생을 걷고 계신 분을 특별히 ‘집중인터뷰-사랑방손님’으로 모셨습니다.
병든 교육을 바꿔보겠다는 신념으로, 잘못된 교육 때문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살려내겠다며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고 계신 분입니다. 교육을 살리는 길은 수업기술이 아니라 사랑이라며, 퇴임한지 10년이 다 되었지만, 학벌, 왕따, 학교운영위원회, 교육과정 등 산적한 우리 교육의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여전히 ‘현직교사’를 자처하는 분, 바로 원로교사 김용택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오늘 김용택 선생님을 모시고, 대한민국 교육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해법과 어떤 대안을 갖고 계신지 들어보는 귀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시청자들을 위해 짧게 본인소개부터 해주실까요?
* 김용택 선생님 : 안녕하십니까? 저는 교육학자도 아니고 교장교감이나 교육관리자도 아닌 평교사출신 그것도 정년퇴임을 하신지 10년이 가까운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주인공 김용택입니다.
* 사회자 : 예, 반갑습니다.
*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영상을 보고 본격적인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1-1 : 정년퇴임을 하신지 10년 가까이 됐다고 말씀하셨는데, 언제 퇴임하신 겁니까?
=> 1969년 교단생활을 시작해 2007년에 정년퇴임을 했으니까 이제 쓸모없는 늙은이가 됐습니다.
질문 1-2 : 선생님께서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김용택 선생님은 70이 넘은 연세임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지금까지도 현직교사에 못지않게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교육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고 계십니다. 제가 볼 때 조금은 지치고 또는 손 놓고 싶은 마음도 있을 법한데, 왜 여전히 교육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못하고 계신가요?
=> 정년퇴직도 했으니, 손자들 재롱이나 보고 여행도 다니는 등 좀 쉬고 싶은 생각도 있고,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보면...
질문 1-3 : 선생님께서는 전교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직되고 경남지부장을 비롯해 지역에서 힘든 여러 가지 일을 맡으셨다가 구속, 수배생활을 하기도 하고... 한마디로 파란 만장한 삶이었지요?
=> 예, 평범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정년퇴임을 했다면 저도 교감, 교장으로 승진도 하고 평탄한 삶을 살았겠지만 현실이 저를 그렇게 살도록 놓아두지 않더군요. 그게 제게 주어진 운명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남다른 교직생활을 했답니다. 초등학교에서 시작한 교직생활이 중학교, 고등학교, 공립과 사립, 실업계와 인문계, 여학교와 남학교... 이렇게 두루 거치기도 했으니까요. 거기다 전교조관련으로 해직도 되고 수배와 구속까지 경험했으니 평범한 교직생활은 아니었지요.
질문 1-4 : 그래서 정년퇴임 하실 때, 남들 다 받는 훈장까지 포기하시고요?
=> 훈장이란 정말 받을 사람이 받아야 하는데 개근상처럼 받잖아요. 별 의미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교육이 무너지고 있는데 훈장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 2-1 : 선생님은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언론인 못지않게 무척 활발한 활동을 하셨던데... 방송에 출연도 하시고 신문에 칼럼이나 사설도 쓰시고....
=> 교육과 언론이 바뀌지 않으면 좋은 세상도 교육도 바뀌지 않는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그래서 경남 창원에 가면 ‘경남도민일보’라는 시민들이 주주가 되어 만든 신문이 있는데 이 신문을 창간할 때 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하고, 마산 MBC에서 교육관련 생방송도하고 지역신문이나 대학 학보사에 같은 곳에서 글을 쓰기도 하고.... 노동자들을 위해 대학에 계시는 분들과 지역사회 인사들과 같이 노동사회 교육원이라는 노동자 교육을 하는 학교도 만들기도 하고 그렇게 살았지요.
질문 2-2 : 선생님 블로그는 인기블로그시죠? 하루에 5~6천명에서 1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파워 블로거시던데 언제부터 블로그를 하셨습니까?
=> 예, 지금은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라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이야기‘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10년 가까이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홈페이지가 인기가 없어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기게 된 거고요. 그밖에도 오마이뉴스 블로그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블로그 기자를 맡아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질문 2-3 : 선생님 연세도 있으신데 왜 그렇게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요?
=> 앞에서도 말씀 그렸지만 전교조 결성 후 전교조가 이적 단체니 북한의 이념을 학습한다느니 하는 흑색선전을 많이 받고 있었지요. 억울한 누명을 벗어야겠다는 마음에서 현대사 자료집이나 언론을 통해 진실을 알리고 싶었던 게지요.
질문 3-1 :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라는 책... 부재가 ‘사랑으로 되살아나는 교육을 꿈꾸다’라는 책도 쓰셨던데 그런 마음에서 쓰신 거군요. 곧 또 다른 책이 곧 나올 거라고요...?
=> 책은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라는 제 블로그를 본 ‘생각비행’이라는 출판사에서 출판 제의를 해왔고요. 지금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라는 다른 책이 이달 중에 나올 것입니다.
질문 3-2 : 선생님이 지역에서도 맡고 계시는 일이 많지요? 제가 알기로는 경남창원에 있는 공립대안학교인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기숙형 대안학교를 만들 때 TF팀장을 맡았다고 들었고, 또 지금은 창원에서 탈학교 학생들을 돌보는 ‘보리학교’라는 대안학교 교장을 맡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만...
=> 예. 제가 교직생활 40년을 뒤돌아보면 제도의 한계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참교육을 해주고 싶은 꿈을 다 이루지 못한 미안함이 있습니다. 블로그도 그래서 시작한 거고요. 지금 대안학교나 경남교육청이나 세종시교육청에서 정책자문위원을 맡게 된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앞으로 세종시에서 마을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로 철학교실을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제가 할 수 있는데 까지 해야지요.
질문 4-1 : 교육이야기를 좀 해야겠는데 선생님이 전교조에 가입해 해직되면서까지 추구했던 가치는 어떤 것입니까? 선생님의 ‘교육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 아시다시피 교육을 보는 관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독일이나 핀란드를 비롯한 유럽의 교육선진국들처럼 교육은 물이나 공기와 같은 공공재라고 보는 관점이 그 하나요, 우리나라나 일본 미국과 같이 교육을 상품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으면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또 외국인까지도 무료로 교육을 시켜주는 나라가 교육을 공공제로 보는 핀란드와 덴마크 같은 나라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나 일본,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교육을 상품이라고 보기 때문에 경쟁과 효율이라는 가치에 바탕을 두고 무한경쟁을 시키고 있습니다. 성적지상주의, 학벌사회가 이런 신자유주의정책의 결과라고 볼 수 있지요. 학부모들이 허리를 펴지 못하고 노후 준비도 할 수 없는 비참한 현실은 바로 이와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한 정책 때문이지요. 저는 학벌사회를 그대로 두고서는 그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 참고 : 교육선진국 핀란드 등 북유럽국가들처럼 경쟁교육에서 협력교육( 행복교육, 두레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나라가 살기 좋은 복지국가를 꿈꾼다. 200여개 국가 중 비교적 보편적 교육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들이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국가들이다.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왜 교육비를 학생이나 부모가 부담하느냐고 묻는다. 국가는 뭘 하느냐고 한다.
교육선진국에게서 보듯 교육은 국가의 기본 책무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한동안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기본적으로 국가가 부담해야 할 교육비를 사실상, 개인과 부모에게 전가해왔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2만 8천불이고 곧 3만불이 될 것이라 한다.
보리밥 먹을 때의 정부와, 쌀이 남아돌 때의 정부는 분명 달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교육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브라질(1만 달러) 등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낮은 나라들도 아동수당, 학생수당을 지급하는 등 보편적 교육복지를 추구한다. 이제부터라도 유럽의 교육선진국들처럼 교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물론 부모가 1차적 책임을 지지만 정부도 또 하나의 부모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정부도 모국, 조국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부모노릇을 제대로 해야 한다.
◇ 공교육비의 민간부담률, 우리나라가 14년째 1위
◇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그러나 우리정부의 교육여건과 교육재정 투자는 낙제점(우리 국민이 높은 교육열과 함께 엄청난 부담을 떠안고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정부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너무 소홀히 한 셈)
* 우리나라는 높은 진학률과 교육참여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교육의 양적 팽창과 높은 학업성취도에도 불구하고 교육만족도가 매우 낮다.(2012년 국제학업성취도 비교평가(OECD, 2012)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은 핀란드와 더불어 가장 우수한 편이지만, 학생들의 학업 흥미도와 자기주도학습 능력, 투자시간 대비 효율성 등은 최하위 수준이다. 상·하위 집단 간 학업격차도 가장 크다.)
* 어린이·청소년의 행복지수는 OECD 23개국 중 4년 연속 최하위(청소년 흡연율과 자살증가율 1위)
* 학생과 교원, 학부모의 교육만족도도 형편없는 실정
* 한국교육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발전이 필요함을 시사
* 교육재정 확충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제는 정부가 교육재정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할 때
-> 우리나라는 분명 OECD가입국이다. OECD가입국 중 교육재정을 6% 이상 부담하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다.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모두 OECD 평균은 가자고 한다. 그렇다면 말로 만하지 말고 실제로 OECD 평균 이상 교육재정 확대하여 교육환경개선도 하고 무상교육 등 보편적 교육복지도 실현해야 한다. 보편적 교육복지는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 아니다. 교육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이냐 못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질문 4-2 :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해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이 18조 2천억입니다. 그러나 민간단체 통계에 의하면 연간 사교육비 33조 넘고 있고, 무려 가계소득의 20%가 사교육비로 지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입시위주의 과열된 경쟁교육이 학생들을 사교육시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중고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심지어 취학 전 어린이까지 사교육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책이나 블로그에서 사교육비 많이 언급하고 계신데, 잔인한 사교육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겠습니까?
=> : 말씀하신대로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1인당 사교육비가 24만2천원으로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23만2천원(0.0%), 중학교 27만원(1.2%), 고등학교 23만원(2.9%)... 사교육비 참여율 68.6%, 사교육비 참여시간이 평균 5.8시간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처방을 내놨지만 백약이 무효입니다. 역대정권의 시교육비 근절책을 보면 박정희 정권은 심각한 사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8년 중학입시의 무시험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1974년 고교 평준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과외와의 전쟁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1980년 전두환정권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대학졸업정원제와 과외 전면금지를 골자로 한 7.30 교육개혁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과외를 하다 적발되면 학부모와 과외교사를 형사 처벌하고 명단까지 공개하겠다며 엄포를 놓았지만 ‘몰래바이트’, ‘비밀과외’라는 부유층의 비밀고액과외만 만들어 놓은 채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문민정부 시절인 김영삼 정권도 야심차게 과외근절을 위한 대책으로 1997년 교내 과외교습을 허용하고 위성방송을 통한 과외 강의를 시도해 사교육비를 줄이려고 했으나 비밀·고액과외만 만들어놓고 끝났습니다. 김대중정권은 사교육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고액과외 특별단속대책반을 편성해 합동단속을 만들어 사교육을 줄이려고 했지만 허사로 끝났습니다. 노무현정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불러 들여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노력도 사교육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명박정부는 ‘가난의 대물림을 교육으로 끝내겠다’며 공교육 강화를 통해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학원 심야교습 제한, 영어공교육 완성으로 사교육경감, 자율고 등 고교다양화 사업확대, 대입자율화 등 의욕에 찬 사교육경감 대책을 내놓았지만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날이 갈수록 사교육은 기승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정부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타고난 소질과 끼를 살리겠다며 대입부담의 대폭감소와 대입혼란방지, 학벌사회파타로 능력중심사회구현… 등을 공약을 내걸고 출범한 박근혜정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선행학습 금지법’과 같은 공교육 정상화방안을 내놓았지만 임기 반을 넘긴 지금까지 그런 공약이 실현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 역대 대통령 후보들의 교육공약
역대 대통령치고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큰 소리 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교육공
약은 대부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교육재정 확충은 우리 미래에 투자임에도 토건처럼 눈
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그냥 소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또한 5년 담임제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교육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 경향--
- 김영삼 : 교육개혁위원회를 설치해 ‘5.31교육개혁’을 통해 교육대통령이 되겠다’던 김영삼 대통령...
- 김대중 : ‘난마처럼 얽혀있는 교육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하여, 마음 놓고 자녀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대통령이 되겠다’던 김대중 대통령...
- 노무현 : ‘교육재정 국내총생산(GDP) 6% 확보, 공교육 내실화, 5세아 전면 무상교육, 4세아 이하 보육비 50% 지원, 고교 무상교육 임기내 시행하겠다.’던 노무현대통령...
- 이명박 : ‘가난의 대물림을 교육으로 끊겠다’던 이명박대통령은 무너진 학교를 살리고 공교육을 정상화 시켜 놓았는가?
- 박근혜 : 박근혜 대통령도 교육을 살리겠다며 팔을 걷고 나섰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한결같은 소망인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다. ‘사교육비에 지치고 과외며 보충수업에 지칠대로 지친 학부모들에게 사교육비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박대통령의 공약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까?
대통령의 공약이 공수표가 되면 안된다!
* 박근혜 정부는, 특히 정부예산대비 교육부예산 규모가 2000년 이후 20% 전후를 유지해온 반면에 현 정부 들어 2013년 16.6%, 2014년 16.4%로서 지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라는 것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을 포함한 한국의 일반정부 총지출은 2015년 GDP의 32.8% 정도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러한 규모는 OECD 평균 41.0%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뿐만 아니라 회원국 34개국 중 최하위”라고 한다.( 대표적인 복지국가인 핀란드 58.0%, / 프랑스 56.8%) - 전북대 반상진 교수
*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 정부가 강조하는 ‘출산율’ 높일 수 없다.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 바로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국가경제가 어려운데 어떻게 교육에 대한 투자를 하느냐고 하겠지만, 그러나 경기가 어려울수록 교육의 공공성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90년대 초 미국 경제가 침체기였던 상황에서도 교육에 대한 투자 비율은 1990년도 2.5%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NCES, 2006)
질문 4-3 :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해결 못하는 사교육비 근절책,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사교육비문제는 수많은 학자들 혹은 전교조와 같은 교육단체에서 명쾌하게 해법을 내놓은지 오랩니다. 열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준다고 병이 낫는 것이 아니듯,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근본원인진단이 명확해야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진단을 잘못했지요. 앞에서 말씀드린 교육을 상품이라고 보는 신자유주의 철학..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핀란드를 비롯한 유렵선진국에서는 학부모나 학생들은 사교육비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소득의 20%가 사교육비로 지출되는 현상을 남의 나라 얘기처럼 구경하고 있다는 것은 잔인한 청소년학대입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되는 말이 있습니다. 4당 5락...!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고등학교 1학연 공부를 미리 앞당겨 하는 선행학습.... 고등학생들의 5시간 자면 떨어지고 4시간 자면 합격한다는 4당 5락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이 잔인한 현실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 결국 국가의 정책 잘못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까?
질문 4-4 : 그래서 일류대학이라는 미끼를 두고 사람의 인격까지 서열화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원인진단이 잘못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정부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을까요?
=> 그걸 모를 리가 없지요. 그 많은 머리 좋은 사람들이 정부나 교육부에 있는데 모르는 것이 아니라 모른 체 하는 게지요. 그 뒤에는 사교육비 마피아나 학원 마피가가 있고요. 정부 예산과 맞먹는 사교육비만 없다면... 생각만 해도 학교가 얼마나 좋아지겠습니까? 학원이 된 학교가 공부하는 학교가 된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습니까? 가능한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생각하면 성이 납니다.
질문 5-1 : 학교 폭력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지 않습니까?
=> 그렇습니다. 학교폭력도 학교교육의 잘못이 원인제공의 하나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성차별문제나 학교폭력문제와 같은 문제는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상업주의가 지배하는 현실에서 폭력을 미화하고 부추기는 문화가 학생들에게 오염돼 학생들이 희생자가 되는 게지요. 이런 문제를 두고 학교폭력 방지법이니 학교 안에 CCTV 몇 대 던 설치한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지요.
질문 5-2 : 인성교육을 한다고 국회가 나서서 인성교육방지법을 만들고 학원에서 인성교육을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인성교육에 대해서도 블로그나 강의나 블로그에서 강조하시던데....
=> 세계토픽감이지요. 국회의원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된다는 게 부끄럽습니다. 세상에 인성교육을 하자고 법으로 만드는 나라... 그런 법을 만드는 나라는 아마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입니다.
학교교육의 목적이 인성교육입니다. 국어나, 영어나 수학이나 미술이나 그 모든 교육의 목적이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데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걸 법으로 만든다는 게 얼마나 웃기는 얘깁니까? 학교폭력이든 인성교육이든 그런 문제는 결국 근본적인 진단의 잘못으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5-3 : 올해도 어김없이 터진 대전 대성학원 교사채용 비리, 서울 충암고 급식비리, 하나고 입시부정 등 사학비리 문제도 해법이나 민주적인 사학법 개정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도 하지 않는 게 아닙니까?
=> 물론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과 국회의원 그리고 고위공직자 중에서 사학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립학교법을 바꾸자고 하면 벌떼처럼 일어나는 게 새누리당입니다. 사학비리 같은 문제는 법만 제대로 고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듯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람의 이해관계 때문에 온갖 부패와 비리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6-1 : 최근 온 나라를 혼란의 도가니를 몰고 있는 교과서 국정화문제도 이해관계와 무관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교과서를 국정화하고 있는 나라는 북한을 비롯한 방그라데시와 이슬람국가 한두 개 나라 뿐입니다. 일제강점기시대도 유지했던 검인정제를 국정제로 바꾼 사람은 박근혜대통령 아버지 박정희입니다. 종신대통령을 하기 위해 국민들의 눈을 감기고 입을 막기 위해 도입한 게 교과서 국정화지요.
대통령 아버지가 일제강점기시절, 독립군을 토벌하던 사람이었으니 부끄러운 아버지의 과거를 덮고 싶은 게지요.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도 그렇고요. 우리나라 사회지도층 인사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친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겁니까? 결국 친일잔재청산을 못해 나타나는 결과지요. 며칠 전 독일에서는 94세 노인에게 4년형을 선고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요? 민족을 배신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행위는 100세가 넘어도 쫓아가 처벌하겠다는 독일 정부와 36년간 단 한사람도 제대로 된 형벌을 받은 사람이 없는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대조적인지요.
질문 6-2 : 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해 수많은 문제는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 결국 친일잔재 미청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군요?
=> 그렇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요. 학교교육이 이지경이 된 것도,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곳곳에 부패와 비리도 결국 따지고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마피아들이 배후세력이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학생들이 똑똑해져야 하는데 우리나라 교육은 학생들이 현실을 알지 못하도록 철학을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6-3 : 경기도에서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철학교과서를 개발해 가르치고 있던데 다른 시도에서는 엄두도 못내고 있지 않습니까? 철학을 가르치는 일이 왜 그토록 중요하다 여기십니까?
=> 우민화교육...!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똑똑해져서 독립을 주장하면 큰일 나지요. 일제강점기시절의 교육은 하생들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이 교육의 첫 번째 목적이었습니다. 그게 우민화교육이지요. 머리에 든 것은 많은데 그걸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게 만드는 교육.... 이승만정권이나 박정희정권시절에는 학교 교육의 목표가 근면, 성실, 정직이었지요. 독재정권도 일제강점기시절처럼 정치의식이나 역사의식에 학생들이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드는.... 그것이 곧 자본의 논리와 무관하지도 않고요.
박정희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자신이 독립군을 토벌하고 일본왕에게 혈서를 써서 충성맹세를 했던 과거를 학생들이 알까 두려웠던 게지요. 전두환도 자기가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강탈한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못하도록 전전긍긍했지요. 그래서 청소년들이 눈을 뜨지 못하도록 다른 교육선진국이 필수교과목인 철학을 가르치지 않게 된 게지요? 저는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똑똑해져 눈을 뜨게 되면 과거가 부끄러운 사람들이 그걸 막기 위해 국정교과서를 만들고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게지요.
질문 6-4 : 철학 교과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기에 그렇게 두려워하는 겁니까?
=> 사람들은 철학하면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칸트나 헤겔 같은 이들을 생각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은 대부분 관념철학이지요. 그런데 사실 철학이란 그렇게 어려운 얘기가 아닙니다. 옳고 그른 것 즉 시비를 가릴 줄 아는 것, 해서 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할 수 있는 것.... 그게 철학이지요. 다시 말하면 자신이 누군지, 왜 사는지, 바르게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인지..... 이런 걸 배우는 게 철학입니다. 소위 유물철학이란 건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변증법이니 유물철학하면 겁부터 내잖아요. 마치 북한이 어쩌고 하면 간첩이 아닌가라고 겁을 집어먹던 시대 사람처럼...
질문 6-5 : 선생님은 그래서 교육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늘 주장하시는 거군요.
=>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역사교육의 경우, 우리나라 학생들이 배우는 국사책을 보면 고대사에서부터 중세, 근대, 현대식으로 연대순으로 배웁니다. 그것도 사건중심, 임금이나 양반중심의 문화를.... 서민들의 삶은 없습니다. 이런 역사를 배우다보면 정작 내가 누군지 이런 공부를 해서 무엇에 쓰는지 알지 못하고 암기과목으로 전락해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나면 다 잊어버리는 기막힌 공부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 7-1 : 선생님 책 중에 “사랑보다 경쟁을 먼저 배우고 믿음보다 미움을 먼저 알아버린 아이들...” 이라는 말이 폐부를 찌렀습니다. 결국 삶을 안내하지 못하는 교육은 교육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런 말씀으로 들리는데...
=> 그렇습니다. 새벽 같이 일어나 12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는 공부가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라면 성나는 일이 아닙니까? 오직 일류대학을 위한 준비를 하다 정작 나는 누군지 왜 사는지도 모르는 멘붕상태가 되는 거 그런 악순환을 반복하는... 그래서 삶의 질이니 그런 문제는 남의나라 얘기가 되는... 비극이지요.
질문 7-2 : 청년실업문제, 양극화문제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시는군요.
=> 물론입니다. 철학이 없는 삶, 꿈이 없는 청소년들.... 스팩을 쌓고 일류대학을 위해 질주하는 젊은이들이 불쌍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면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2030세대들입니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에 이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세대’란 말이 등장하더니 ‘꿈’과 ‘희망’까지 놓아버린 ‘7포세대’까지....
국민의 삶의 질은 정치의 실종이 만든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현실을 두고 교사는 공부나 가르쳐 라고 합니다. 전교조 교사들이 거짓말 하는 역사책을 가르칠 수 없다면서 거리에 나오면 처벌받는 나라입니다. 잘못된 교과서를 가르치는 교사와 잘못된 교과서를 만들지 말라고 주장하는 교사 중 누가 더 훌륭한 선생님입니까? 침묵하는 사람은 중립이 아니라 악의 무리를 돕는 자 라고 했습니다.
주권을 가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는 앉아서 기다린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쟁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입니다. 학교는 행동하는 시민, 주권을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길러내야 합니다.
질문 7-3 : 선생님 말씀 듣고 있으면 오늘날 우리교육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알만합니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거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지요?
=>
질문 7-4 : 70세가 넘은 고희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병든 우리나라 교육을 바꾸기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선생님께 ‘교육혁신 전도사, 혁신교육 파수꾼’이라는 별명을 꼭 선물하고 싶네요. 앞으로도 계속 우리교육에 대해 쓴 소리 바른 소리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긴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닫는 말 :
오늘 김용택 선생님께서 방송을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물이나 공기와 같은 ‘공공재’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교육을 ‘상품’이라고 보고 경쟁과 효율이라는 가치 아래, 무한경쟁교육을 시키다보니, 성적지상주의, 학벌중심사회가 만연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닙니다. 교육선진국 핀란드 등 북유럽국가들처럼 차가운 경쟁교육에서 따뜻한 협력교육으로 그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교육선진국에게서 보듯 교육은 국가의 기본 책무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한동안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기본적으로 국가가 부담해야 할 교육비를 사실상, 개인과 부모에게 전가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2만 8천불이고 곧 3만불이 될 것이라 정부여당은 자랑합니다. 보리밥 먹을 때의 정부와, 쌀이 남아돌 때의 정부는 분명 달라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교육계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브라질(1만 달러) 등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낮은 나라들도 아동수당, 학생수당을 지급하는 등 보편적 교육복지를 추구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유럽의 교육선진국들처럼 교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나가야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물론 부모가 1차적 책임을 지지만 정부도 또 하나의 부모입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정부도 모국, 조국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부모노릇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분명 OECD가입국입니다. OECD가입국 중 교육재정을 6% 이상 부담하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모두 OECD 평균은 가자고 합니다. 그렇다면 말로 만하지 말고 실제로 OECD 평균 이상 교육재정 확대하여 교육환경개선도 하고 무상교육 등 보편적 교육복지도 실현해야 합니다. 보편적 교육복지는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 아닙니다. 교육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이냐 못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갑시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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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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