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어, 영어, 수학인가?

 

1998. 3. 27

 


 안녕하십니까? 김용택입니다.
오는 11월 18일 치러지는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응시자는 지난해 보다 4만명이나 많은 92만여명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엘리언' Blog>

 


우리 국민은 언제부터인가 해마다 연말이 되면 대학수학능력고사라는 연례행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해야 일류대학에 가고 출세를 보장 받는 문제에 대해서는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 조차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교육 현실에서 특히 수학은 모든 학생들에게 대학으로 가게 하는 성공의 열쇠이거나 실패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수학을 크게 필요치 아니하는 인문대학이나 사범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도 수학을 못하면 입학이 허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수학이라는 과목이야말로 개인적으로는 출세를 위한 보장 받는 절차이기도 하고,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문제의 원인제공자이기도 한 것입니다.

 지난 96학년도에 치러진 수학능력고사의 수학 점수는 상위 50% 학생이 30점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학입학 시험에서 상위 50%의 학생들의 30점도 받지 못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수학능력고사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전체 공부시간의 70%를 수학 공부를 위해 빼앗기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어, 영어 수학이 가장 중요하고 이러한 과목을 잘하는 것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을 공부하는데 뺏기는 시간은 과학시간까지 보태면 전체 공부시간의 85%를 차지 합니다. 보충수업이나 불법 전용시간까지 포함하면 고교에서 일주일 내내 실질적으로 국어, 영어, 수학, 과학만을 공부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수학을 잘한다고 해서 다른과목을 모두 잘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수학을 잘하면 다른 과목도 잘할 수 있다는 수학자들의 맹목적인 신화인 '형식도야설'이 국제적인 학술 대회에서 신빙성 여부가 제기되어 터무니 없는 이론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이러한 수학이 아이들의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잣대로 작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문과대학생들은 수학을 전혀 쓰지도 않을뿐더러 교육과정에도 수학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때까지는 절대성을 가지고 있었던 수학이라는 과목은 대학에 들어가서는 셈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되고 있는 것입니다.

 문과 학생일지라도 수학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문과 학생이라고 해서 수학을 좋아하지 말라는 법이 없고, 상경 계열이나 논리학 을 전공하려면 수학이 기초 과목으로 중요시되기 때문입니다. 어느과목도 마찬가지이지만 수학은 논리나 사고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과 기초과학을 위해서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든 대학 시험에 수학이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올바른 평가기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학 때문에 원하는 인문학 계통의 학교를 못가서 인재를 키워내지 못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일이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방대한 양의 수학 지식을 배우기 위하여 소비하는 시간과 투자되는 교육비 손실을 심각하게 재고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기 위해서는 수학의 난이도를 낮추고 분량도 줄이고, 많은 분야를 한데 묶어서 학년 단위로 배우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수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과중한 수학의 공부 때문에 진땀을 흘리며 쫒기지 않아도 됩니다. 수학 과목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선택과목화 된다면 사교육비의 상당부분은 절감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국어, 영어, 수학은 아이들의 행복과 불행을 가름하는 최대 요인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과의 치열한 전쟁은 출세를 위한 통과의례일 뿐 개인의 발전이나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10년이 넘게 영어를 공부하여도 외국인을 만나면 대화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현실이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주당 수업 시수가 많아서 고통스럽다기 보다는 지나치게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의 도구 과목 학습 분량이 과다하기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천년부터 시행되는 제7차 교육과정도 국어, 영어, 수학을 어떻게 더 잘 가르칠 것인가 하는데 초점을 맞춘 수준별 교육과정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사교육비의 원인 제공자이기도 한 국어, 영어, 수학으로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98. 3. 27)

 

 

이 기사는필자가 1990년대부터 2007년까지 마산 MBC의 '열려라 라디오'에 출연해 생방송으로 진행한 방송원고와 마산MBC시청자 미디어 센터 그리고 KBS 창원방송, CBS경남방송에서 출연해 방송했던 내용들입니다. 자료적인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제가 운영하던 '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이야기' 홈페이지의 자료를 여기 올려 놓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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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2개월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가해자가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대통령은 이 나라 경제 살리겠다고 여념이 없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는 누가 죽인 것인가? 재벌의 경제를 살리면 민초들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가?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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