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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

살다보면 이런 일도 당합니다.

by 참교육 201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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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허연 게 닮았을 뿐인데...

 

 

경찰의 사진 판독 실수로 출두 요구서를 받다

 

 

07.03.04 09:

 

집을 며칠 비웠다가 돌아왔더니, 현관문에 등기가 왔는데 전달을 못 하고 가니 며칠 후 다시 방문하겠다는 메모지가 꽂혀 있었다. 무슨 등긴가 궁금해 내용을 보았더니 마산 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온 등기우편이었다.

다른 사람이 봤으면 큰 범죄 혐의자나 되는 듯 의심을 받았겠지만, 이미 지난해 12월 서울 남부경찰서에서 한미FTA와 관련해 수사할 것이 있으니 2007년 1월 4일 오전 10시까지 출두하라는 요구서를 받은 터였다.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어떻게 서울까지 조사 받으러 가겠느냐고 전화를 했더니 마산으로 이관해 달라는 요구서를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마산 중부경찰서로 이관 신청을 해놓고 잊고 있었는데, 등기를 찾고 보니 3월 2일 오후 4시까지 조사를 받으라는 출두요구서였다.


경찰이나 검찰의 출두요구서를 받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혐의에 대한 내용보다 출두요구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더구나 전교조를 창립하는 과정에서 경찰서에 연행돼 중범죄자 취급을 받았던 아픈 기억이 있는 내겐 경찰에 대한 인상이 곱지 않게 남아 있다.

1989년인가 서울 집회에 갔다가 남부경찰서에 전교조 경남지부 소속 선생님 전원이 강제 연행됐는데, 그곳에서 당한 인권 유린은 평생 잊을 수 없다. 강제연행이 불법이니까 불법적인 수사에 묵비권을 행사하자는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자기 신분도 밝히지 않았다. 자기 아버지가 경찰이었던 한 선생님은 아버지께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려고 가지고 있던 주민등록증을 입에 물고 입을 열지 않았다.

이 선생님의 주민등록증을 빼앗으려고 여러 명의 경찰이 입을 찢어 피를 흘리던 선생님의 모습이며, 곁에 서 지켜보는 책임자인 듯한 경찰이 "나는 일제시대부터 경찰 노릇 했지만 저렇게 지독한 ××는 처음 본다"고 비아냥거리며 고압적이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전교조 집회에 참석했다가 연행돼 당한 인격적인 모독은 차마 잊을 수 없다. 경찰서 지하 바닥에서 밤샘조사를 받으면서 머리가 허옇게 센 나를 두고 "저 ××, 머리만 허옇지 나이는 몇 살 안 처먹었어!"라는 폭언부터 대답을 고분고분하게 하지 않는다고 "지하에 끌고 가 혼 좀 내줘"라는 협박성 말까지, 좋지 않은 기억을 지울 수 없다.

그 후 집회에 참석하면서 경찰이 시위 군중을 향해 물리적인 힘을 남용하는 모습은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압적인 경찰... '민중의 지팡이' 맞나?

오늘도 경찰서에서 받은 인상은 그때나 다를 바 없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경찰서에 들어가 "지능수사대가 어딘가?"라고 묻는 내게, 앉아 있던 경찰관들의 표정은 친절이나 예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겨우 물어 찾아 간 지능수사대. "IMF 집회 관련 출두요구서가 와서…"라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거기 앉으시오, 주민등록증 봅시다" 한다. 주민등록증과 출두요구서를 제출하자, 경찰은 말씨부터 범인 취급했다.

"IMF 집회에 참석하기는 했소?"
"저는 IMF 집회에 참석한 게 아니라 전교조 교원평가 반대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기는 했구먼…. 현직교원이오?"
"2월 말일자로 정년퇴임 했습니다."

집어던지듯 내놓은 사진 한 장! 어이없게도 그건 내가 아니라 딴 사람이었다. 사진을 본 순간, 옛날의 좋지 않던 인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머리가 허옇게 셌다는 이유만으로 닮았다며 낯선 사람에게 출두요구서를 발급하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바쁜 사람 오라 가라 하면서 불안하게 만들고…. 이 사람들이 민주경찰이 맞기는 맞나? 심기가 꼬인 내가 좋은 소리 할 리 없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 뉴스>


"아니 이 사람이 내 얼굴과 닮았소? 머리가 허옇게 닮았다고 출두요구서를 발부할 수 있습니까? 나는 가겠습니다."

투덜거리며 나오려고 주민등록증을 돌려달라고 하는데 경찰은 주민등록증을 주지는 않고 다시 나를 잡았다.

"어~ 잠깐 있어 보소! 머리가 허옇고 닮긴 좀 닮았구만!"
"여보시오? 머리가 허옇다고 다 닮았소? 아니 그렇게 닮았다고 출두요구서까지 발부하고 바쁜 사람 오라 가라 하고 이래도 되는 거요?"
"정년퇴직도 했다는데 바쁘기는 뭐가 바쁜가요? 여기 휴대폰 번호 좀 적어주시오."

그것까지 거부하기가 그래서 적어줬더니 "본인인가 아닌가는 사진이라도 찍어 확인합시다" 한다. "아니 사진이라니…. 내가 무슨 범죄자이기에 사진을 찍어야 한단 말이오?" 상식이 있는 민주경찰이라면 당연히 "죄송합니다, 사진 판독을 잘못해 불편을 끼치게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결례를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야 도리 아닌가?

"뭐라고요. 출두요구서의 본인도 아닌 사람을 불러놓고 잘못했다고 사과해도 시원찮은데 왜 내가 사진을 찍혀야 합니까?"

뭐 이리 도도한 사람이 있는가 싶었는지 아니면 워낙 거칠게 나오니까 경찰은 주민등록증을 돌려주면서 머뭇거렸다. 그냥 나오려다 아무래도 억울해 한 마디 했다.

"나는 이 사진의 주인공이 아니니 꼭 조사를 하고 싶으면 수배를 하든지 아니면 아예 구속영장을 가지고 체포해서 조사하시오!"

경찰서 문을 나오면서도 화가 가시지 않았다. 민주경찰이 아직도 이런 식의 수사를 하고 있다니….

 

 

오마이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95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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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2개월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가해자가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대통령은 이 나라 경제 살리겠다고 여념이 없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는 누가 죽인 것인가? 재벌의 경제를 살리면 민초들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가?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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