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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학교

교육하는 학교에 왜 행정중심으로 운영하는가?

by 참교육 201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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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필자가 1990년대부터 2007년까지 마산 MBC의 '열려라 라디오'에 출연해 생방송으로 진행한 방송원고와 마산MBC시청자 미디어 센터 그리고 KBS 창원방송, CBS경남방송에서 출연해 방송했던 내용들입니다. 자료적인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제가 운영하던 '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이야기' 홈페이지의 자료를 여기 올려 놓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올리겠습니다. 

 

행정중심의 학교 운영, 학년중심부로 바꿔야...

2000. 3. 27

 

-~~박선생 무슨 일입니까?

 

-. 저 교장 선생님~~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교장실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어려워말고 언제든지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아 보자 보자~~( 책상위의 서류를 뒤적이며 ) 그런데 박선생 교장 면담 요청에 관한 공문이 없네요. 공문도 없이 면담을 하자는 겁니까?

 

 

 

-교장 선생님 공문이 너무 많다는 얘길 하러 왔는데요.

그것도 공문을 접수 시켜야 되는 겁니까?

 

-내가 한가한 사람인줄 압니까? 나도 공문처리 하느라 바쁩니다.

자 박선생~~공문 만들어 오십시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저 교장선생님 공문이 너무 많아서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공문처리하려면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안되지요. 선생님이 할 일이 뭡니까?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아닙니까? 공문 때문에 학생들에게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박선생 아주 좋은 지적인데,

그걸 공문으로 만들어 올리시오.

 

-네에?

 

-마산여자고등학교 김용택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반갑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지난 시간에 선생님들이 공문처리하느라 학생들에게 자습까지 시키는 학교의 현실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교가 있다면서요?

 

- 지금까지 행정편의를 위해 조직해 놓은 학교를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체제로 바꿔보자는 노력을 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울산의 제일고등학교에서는 지금까지 교무부, 연구부, 학생부와 같은 행정 중심으로 운영해 오던 조직을 1학년부 2학년부 3학년부 이런식으로 학년중심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 좀 구체적으로 말씀 해 주시죠.

 

- 학교가 행정중심으로 조직되면 교육청이나 관리자들은 편리하고 능률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문을 처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면 23중의 부담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담을 줄이자고 학년별로 부서를 나누고 학급담임을 맡지 않은 교사들이 공문을 맡아 처리하는 체제로 바꾸어 학생들의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 울산제일고등학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진 겁니까?

 

- 지금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은 교무부라든지 학생부라든지 하는 행정부서에 소속되어 공문을 맡아 처리하고 또 한편으로는 학급담임을 맡아 학급의 사무를 처리하거나 학생들을 지도해 왔습니다. 지금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3학급까지는 한학급당 3명의 교사가 배치되고 그 외에는 학급당 2명씩 배치되기 때문에 30학급의 경우 약 60여명의 교사가 근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학교의 교사 중에서 약 반수의 선생님들은 담임을 맡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담임을 맡지 않은 선생님들이 공문을 비롯한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담임을 맡은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전념할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행정 업무를 맡는 사람들의 업무가 많아 어려움이 있을수도 있는데 올해 담임을 맡은 사람은 다음해에 행정업무만 맡는 식으로 윤번제로 실시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 그렇게 학년 중심제로 바꾸면 공문을 작성하느라고 학생들을 자습시키는 일 같은 것은 없어지겠군요

 

-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학교는 행정 중심의 현재와 같은 교무부, 연구부, 학생부와 같이 나누어 일을 할 수도 있고 교과목별로 국어 교사부, 영어 교사부, 수학 교사부와 같은 교과중심제로 편성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현재 울산제일고등학교에와 같이 1학년부 2학년부 3학년부 이렇게 학년부 중심으로 편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학년부 중심으로 학교를 조직하면 교과별로 교재연구라든지 하는 교과목별로 협조가 잘 안되는 문제점 같은 것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근의 행정중심으로 운영해 오던 수많은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고 봅니다. 학년부 중심의 사소한 문제는 문제는 교과협의회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과협의회의 강화는 교육부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학년부 중심으로 편성되면 같은 학년에서 같은 교과끼리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교재연구나 교육자료의 공동개발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 최근 담임을 서로 맡지 않으려는 담임 기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 , 담임을 맡지 않은 교사와 담임을 맡는 교사의 업무부담 차이가 너무 크고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들은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부에서는 담임 수당을 올려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수당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학년중심의 체제로 운영하다보면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업무부담이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만 담임을 맡는 사람들과의 철저한 업무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현재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사위원회의 기능도 강화되고, 인사원칙도 철저하게 지킨다면 문제는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 학년중심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무실도 좀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그렇지요. 현재의 교무실은 그야말로 말 그대로 학교장의 지시를 전달하거나 부장회의의 결과를 전달하는 지시전달의 장입니다. 지금은 학교마다 학생 수가 줄어서 남는 교실이 있기 때문에 학교장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 행정감독 관청인 교육청에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습니까?

 

- '교육비젼 2002 새학교문화의 창조'라는 교육개혁 안을 보면 오히려 교육청에서 학교의 획일적인 운영을 바꾸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바람이 불면서 학교도 능률위주로 바뀌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다양한 교육계획을 수립하여 실시할 수 있는데도 대부분의 학교들은 역량부족으로 그렇게 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울산제일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학년중심제의 학교운영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새로운 시도 아닙니까?

 

- 그렇습니다. 물론 현재의 행정중심의 관료주의 체제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믿지만 시행착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행정부서와 학년부 간에 업무 조정문제와 행정부서 내에서의 업무조정문제, 그리고 전체교사들간의 인간관계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년 후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내년에는 훨씬 새로운 학교 앞서가는 학교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 지금까지 마산여자고등학교 김용택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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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조사대상자가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부모된 사람들은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두고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남미로  떠났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로 누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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