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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병든 문화가 삶을 황폐화시킨다

by 참교육 2013.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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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미술평론가, 영화평론가, 문화비평가들의 저 정신분열적 글들. 지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는 저런 쓰레기 글들은 언제쯤이나 보지 않게 될까. 지들은 천상의 언어라 할까. 옷같은 놈들. 따라하는 나도 ××놈이다. 모호한 언어 속에 생각을 숨기는 비겁한 놈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박훈변호사의 글이다.

 

박훈변호사는 영화 ‘부러진 화살’의 변호사역의 실제 인물이다. 그는 왜 이런 글을 페이스 북에 올렸을까?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나는 박변호사가 왜 이런 글을 썼는지 이해가 된다. 이성을 잃은 사람들, 방황하는 사람들, 시류에 편성해 주관이며 신념이며 양심까지 팔아먹은 문인들... 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박훈변호사의 지적에 박수를 치고 싶은 심정이다.

 

 

평론을 한다는 사람들, 작가들 지식인들이라는 사람들... 그들이 만들고 싶은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TV문화를 보자 서바이벌 게임을 방불케 하는 경쟁지상주의, 서열문화를 보급하고 있는 게 공중파 방송이다. 국악과 팝, 유행가 가수까지 한 줄로 세우는 서열만들기를 하면서 일등지상주의문화를 보급시키고 있다.

 

인터넷시대, 전자사전 한권이면 해결될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골든벨 울리기’문화는 일등지상주의 문화첨병 구실을 하고 있다. 유명 인사를 출연시켜 화려한 인생과 호화판 저택에서 귀족생활을 하는 모습을 공개해 힘들게 사는 서민들을 주눅 들게 하고 열등감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드라마는 또 어떤가? 얼짱, 몸짱, 돈짱문화는 기본이고 바람난 남편과 숨겨둔 아들을 찾는 얘기며 왕자병, 신데렐라콤플렉스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류대학을 나온 엘리트들까지 ‘드라마 보는 재미’로 살게 만드는 ‘대중문화’의 보급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극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표준으로 만드는 귀족문화를 보급하고 있다. 이 사람들이 만드고 싶은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라 골품제사회로 회귀하고 싶어 하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인터넷 중독률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가족부가 5∼6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63만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습관에 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전체학생의 17.9%인 24만여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사람일보)

 

전철을 타고 가다보면 이상한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7~80%가 귀에 이어폰을 꼽고 고개를 숙여 스마트에 몰입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타도 자리를 양보할 기색조차 없다. 몰입의 수준이 무아의 지경이다. 뭘 하는 가 궁금해 쳐다보면 하나같이 카카오 톡이나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하차 역조차 모르고 있다가 급하게 뛰어 나가는 사람도 있다.

 

전철 안에서 뿐만 아니다. 길을 가면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걷는 청소년들도 낯설지 않다. 학생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가정에서 새벽 2~3시까지 스마트폰을 하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부모의 속을 태우는가 하면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책상 속에 스마트폰을 넣고 몰래 문자를 주고받다 선생님에게 압수를 당하기도 한다. 고교생 100명 중 9명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해 일상생활의 장애와 금단 현상을 겪고 있다는 언론보도다.

 

 

우리사회는 지금 치유 불가능한 깊은 병에 빠져들고 있다. 청소년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유행이라는 병이 상업주의와 결합에 삶의 구석구석까지 바이러스처럼 침투해 가고 있다. 얼짱, 몸짱문화가 그렇고 메이커제품을 선호하는 자기 과시문화가 그렇다.

 

국적불명의 판타지 드라마에 중독된 가정주부며 경쟁논리에 이성을 잃은 어머니의 사교육광풍이 그렇다. 내세를 팔아먹는 사이비종교지도자들의 마취에 빠져 가정이 파탄되고 멘붕상태가 된 종교인들, 순진한 서민들에게 일확천금을 꿈꾸게 하는 복권문화는 차라리 연민의 정을 자아내게 한다.

 

바야흐로 막가파시대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권력이나 돈에 영합하는 사이비 작가들, 시류에 편성해 부나비처럼 권력이나 재벌의 주위를 맴도는 예술가라는 이름의 지성인들... 정치라는 이름으로 사기꾼에 가까운 짓도 불사하는 유명인사들.... 이들이 삶이 표준문화를 만들겠다는 평론가들을 보면 이성을 가진 사람이 왜 분노하지 않겠는가? 박훈변호사님이 일갈하는 이유를 알만하지 않을까?

 

감각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드는 주범이 누구일까? 쾌락과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한 상업주의문화가 세상을 병들게 하고 있다.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이성이 아닌 감각이 지배하는 세상을 보급하기에 바쁜 지식인들... 그들이 문화라는 외피를 쓰고 세상을 좀먹고 있다. 이성과 도덕 양심과 지성이 숨 쉴 수 있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는 세상을 만들 수는 없을까?

 

- 이미지 출처 : 구글검색에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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