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운동장 인조잔디설치현황:자료출처 아시아경제신문>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이 말썽이다. 일선학교에 설치한 인조잔디운동장이 관리와 교체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오염마저 우려돼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10개 학교 중 1개 꼴로 설치돼 있는 인조잔디운동장이 노후화됐거나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04년부터 각급학교에 깔기 시작한 1580여개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은 지역별로 경기가 274개(18.5%)로 가장 많고, 서울 188개(12.7%), 경남 126개(8.5%), 경북 107개(7.2%) 순이다.
지난 15일 문상모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노원2)이 교육부로 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운동장 인조잔디 설치현황'에 따르면 사용기간이 5년 이상된 인조잔디 운동장이 있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613개교에 달하고 있다. 초중고교 운동장 100곳 중 14곳이 인조잔디 운동장이라는 말이다.
지난해 말까지 인조잔디가 깔린 학교는 전국에 1580여곳이다. 이 가운데 200여곳(12.7%)은 사용연한이 다 됐거나 지났다. 사용한 지 5년이 넘어 노후한 곳도 613곳(38.8%)이나 된다. 수명이 다한 인조잔디를 교체하는 데 드는 2억원 정도나 돼 일선 학교가 비용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학교운동장에 왜 인조잔디를 깔기 시작했을까?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2004년부터 시작한 것이 학교인조잔디운동장 사업이다. 인조잔디 운동장의 수명은 7년 정도다. 인조잔디를 깐 후로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보수 공사를 해야 한다.
인조잔디가 깔린 전국 초중고등학교 운동장 10곳 중 4곳은 사용한지 5년이 넘었지만 대책없이 방치돼 있어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마모상태가 심각하다. 유해물질인 아연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되는가 하면 조각난 인조잔디, 섬유(PP, PE, Nylon, Polyester)들이 조금만 움직여도 신발과 옷에 다량 묻고, 고무칩은 사방에 흩어져 주변 환경을 어지럽히고 있는 실정이다.
인조잔디의 충전재로 사용되는 고무분말은 보통 폐타이어를 재활용하여 생산된다. 그러므로 고무분말은 타이어 구성 원재료의 속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문제가 됐던 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 등의 중금속과 벤젠, 톨루엔, 크실렌, 에틸벤젠 등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인조잔디에 다양한 색상을 입히기 위해서는 안료를 사용하는데 안료의 안전성은 검사되지 않았다. 인조잔디에 사용되는 안료에 납이 다량 검출되었던 미국 사례가 있다. 그밖에 만약 인조잔디 관리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가령 살조제나 살균제처럼-이 있다면 그에 대한 조사도 착수해야 한다.
인조잔디의 표면온도는 천연잔디, 모래, 아스팔트보다 20도 정도 높고 천연잔디보다 무려35도 정도 차이가 난다. 기온이 20도만 되어도 인조잔디의 표면온도는 40도 정도가 된다. 그래서 인조잔디 위에서는 열사병과 화상이 자주 일어난다. 또한 인조잔디에 이용되는 고무와 플라스틱 물질들은 많은 빛의 열에너지를 흡수하여 엄청난 고온을 발생시켜 화상과 2차감염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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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는 오래 사용할수록 구성 물질들이 점점 작은 입자들로 부서진다. 거기서 발생하는 미세합성섬유입자들이 호흡을 통해(특히 넘어졌을 때) 쉽게 폐로 이동할 수 있다. 이것은 또 다른 석면 재앙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인조잔디가 설치된 학교에서는 두통·아토피 등의 증세가 증가하고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인조잔디는 중금속과 화학물질 덩어리다. 인조잔디란 “납, 크롬, 벤젠 등을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 아동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높은 온도 때문에 아이들의 “화상과 2차감염”은 물론 “근골격계 질환, 기관지염, 아토피성 질환”, “박테리아, 세균 감염 위험성”, “지하수와 하천의 오염” 등 문제투성이다.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에 찬성하는 측은 교과부와 학교장 그리고 일부 학교운영위원들이다. 이들이 진정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한 교육적인 판단에서 인조잔디운동장을 설치하려 했을까? 그들이 인조잔디운동장을 설치하려 한 이유는 '자연환경 속의 신체활동이 아이들의 심성과 감성에 순기능을 하고, 신체활동에도 적합하다고 하면서 운동장 조성비용의 상승과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할 수밖에 없다'고 변명한다.
그들이 인조잔디운동장 조성비용이 저렴하다고 한것은 정확한 산출내역 잘못됐기 때문이다. 조성 뒤 수반되는 관리비용, 폐기처리시 수반되는 철거비용, 운반비용, 폐기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비용을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조잔디는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면 8-10년 수명을 지속한다고 하지만 실제 학교측의 관리 부재로 그 수명은 단축될 수밖에 없다. 실제 관리하는 학교는 없다고 봐야 한다.
'다양한 학교운동장 조성 사업' 의 일환으로 조성됐던 학교인조잔디운동장은 학교당 약 5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됐다. 서울시가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에 대한 특정감사(초․중․고 16교)를 실시한 결과 "부당 수의 계약", "적정 면허 미소지 업체와 계약 체결", "설계변경 소홀", "공사 감독 및 준공 검사 소홀", "하자 검사 및 관리업무 소홀", "잔디 유지 보수 보증금 미 청구" 등 문제점이 투성이었다.
잘못된 정책이 예산낭비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전국에 1580여곳에 설치한 인조잔디 운동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체 인조잔디운동장 1580곳 중 사용한 지 5년이 넘어 노후한 613곳(38.8%)과 수명이 다한 200여개 학교( 12.7%)의 인조잔디운동장이 애물단지가 됐다.
문체부가 올해부터 인조잔디 유해성 전수조사를 해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운동장을 1억원씩 50개 학교를 지원 개보수한다. 성장기 아동들에게 치명적인 “납, 크롬, 벤젠 등을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금속과 화학물질 덩어리, 근골격계 질환, 기관지염, 아토피성 질환”을 유발하는 인조잔디 운동장... “박테리아, 세균 감염” 그리고 “지하수와 하천 오염”의 주범인 인조잔디 운동장을 개보수 할 것이 아니라 철거하는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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