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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수원에 가야 만날 수 있는 'Toilet' 이야기

by 참교육 201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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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어로 썼느냐고요?

글쎄요, 혹시 아침부터 무슨 '× 이야기'를 하느냐며 기분 나빠 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기분 나쁜 일이 아니라 이 문제가 해결돼야 만사형통하지 않을까요?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케 하는 가장 첫 번째 행위가 바로 똥을 누면서 부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도 황금똥을....

 

 

지금부터 저와 함께 이 공원을 한번 둘러보시면 그런 선입견을 깨끗이 없어질 겁니다.

 

이 공원이 어디냐고요? 수원시에 있는 'Mr.해우제 Toilet House'랍니다.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 공원 저와 함께 한번 출발해 봅시다.

 

(제가 어제와 그저께 Daum 커뮤니케이션이 주최하는 전국 파워 소셜리 초청 수원 팸투어에 다녀왔답니다)

 

 

냄새가 날거라고요?

 

전혀 아닙니다. 그런 걱정은 마시고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그리고 다른 나라의 화장실문화 등 자세하게 안내할 것입니다.

 

차에서 내려 해우교(解憂橋)를 건너면 ‘왕궁리 유적 화장실’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1,400년 전(백제 무왕 600년) 전북 익산의 왕국유적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 화장실로 고고학학의 보물 창고입니다. 당시 사용하던 숟가락 모양의 나무주걱과 화장실 터의 토양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되어 당시의 식생활과 화장실문화를 짐작할 수 있답니다.

 

두 번째 고대 로마의 변기, 중세 유럽의 변기 모형과 프랑스의 전위예술가 마르셀 뒤샹의 유명한 작품 ‘샘’을 재현한 현대 화장실도 만날 수 있고요.

 

 

옛날 사람들은 뒤 처리를 어떻게 했을까요?

 

물론 휴지라는 게 있을 리 없었던 시절이었으니까? 양쪽에 막대를 막아놓고 새끼줄로 연결한 다음 볼일이 끝난 후 다리를 벌려 걸터앉아 ‘쓰윽’ 지나가면 그게 끝입니다. ‘에~ 설마’ 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다음은 요즈음도 드라마에서 가끔 등장하는 똥장군과 지게입니다. 화장실을 퍼 내 논이나 밭에 갖다 버리기 위해 사용되었던 가운데가 불룩하게 생긴 통(똥장군)과 지게가 필요했겠지요.

 

재미없다고요?

그럼, 여기서 잠간 수수께끼 풀고 지나갑시다.

화장실의 이름이 몇 가지인지 아세요?

 

 

뒷간, 측간, 정랑, 통시, 변소, 매화간, 해우소, 화장실....

이게 모두 요즈음 화장실의 다른 이름이랍니다. 다 아신다고요? 그럼 뜻도 다 아세요?

 

뜻을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제가 알려드릴게요! 사실은 저도 이번 팸투어에 가서 모두 알았답니다.

 

 

뒷간이란 ‘뒤에 있는 방’이라는 뜻이고요,

 

측간(厠間)이란 ‘중국에서 온 이름으로 조선시대 양반들이 사용하던 화장실 이름이랍니다. 양반과 평민의 화장실이 다르냐고요? 당연하지요. 계급사회에는 옷이나 모자, 빈발은 물론이고 사는 집의 크기 까지 달랐다는 건 드라마 같은데서도 나오잖아요?

 

정랑은 ‘절에서 사용하던 화장실’ 이름으로 깨끗한 곳을 가르키는 말로 부처의 세계와도 통한다는 뜻이랍니다.

 

통시란 ‘수세식이 아닌 구덩이를 파서 만든 재래식 변소랍니다. 변소가 뭔냐고요? 아 ~ 변소란 ’편안한 방‘이라는 이름의 화장실의 다른 이름이랍니다.

 

매화간은 궁중에서 쓰인 화장실 이름으로 궁중에서는 똥을 ’매화‘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임금님의 대변은 매화꽃이라고 했다지요?

임금님은 똥조차 거룩하게 향기롭다니.... 그런 불경스런 말을 하면 경범죄로 처벌 당할걸요?

 

경범죄라는 게 없었다고요?

아! 그렇지요? 그 때는 법은 없었지만 왕에게 입법권과 사법권 그리고 행정권까지 다 있었으니 임금님의 말씀이 곧 법이었겠지요.

 

해우소(解寓所)는 많이 들어 본 이름이지요? 해우소는 ‘걱정을 푸는 곳’이라는 뜻으로 절에 있는 화장실을 말할 때 붙인 이름이랍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化粧室)이란 아파트나 양옥이 들어오면서 용변뿐만 아니라 씻고 화장을 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씌어지게 된 이름이랍니다.

 

 

화잘실 이름을 소개하다. 해우교를 지나 다니던 소개가 엉뚱한 곳으로 가버렸네요. 이 공원에는 요강과 매화그릇 통시변소, 노둣돌, 똥지게 메는 사람, 남성용 변기, 여성용 변기 등의 모형을 전시해 놓았답니다.

 

이제 더럽다고 생각하시던 기분이 좀 가셨지요? 대신 궁금했던 것들을 아시게 됐지요?

아참! 위에서 소개한 노둣돌에 대해서는 더 설명을 드려야겠습니다.

 

노둣돌이란 발을 딛도록 놓아 둔 돌을 의미하는데 불국사의 노둣돌은 신라 귀족 부인이 사용하던 수세식 화장실로 추측되고요, 대문 앞에 놓아 둔 노둣돌은 예날 양반들이 말을 타고 내릴 때 사용하던 대문 잎에 놓아 둔 큰 돌을 뜻한답니다.

 

(후편은 내일 계속하겠습니다)

 

그 동안 제가 너무 딱딱한 글을 써서 독자들을 피곤하게 했던 것 같아 내일은 팸투어에서 배운 재미 있는 얘길 들려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불친님들과 구독자님들 덕분에 제가 운영하는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사단법인 한국블로그산업협회(KBBA)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시가 후원하는 제 4회 2013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개인부문에 문화/예술 부문 Top100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투표는 3월 11일부터 31일까지 심사 및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옆의 주소로 가셔서 투표 부탁드립니다.    http://snsawards.com/iblog/vote2012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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