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자기 수준만큼 산다고 했던가?
블로그가 대세다. 다음 블로거의 경우 40만명이 넘는다. 이 중에는 전업 블로거가 있는가 하면 심심풀이로 무료함을 달래는 이도 있다. 블로그 중에는 일관성과 원칙을 가진 참신한 블로그가 있는가 하면 성업적인 목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도 있고, 부업삼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도 없지 않다.
블로그 위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블로그 가운데 제도언론을 능가하는 우수한 블로그가 있는가 하면 블로그 속에 광고로 도배하는 블로그가 늘어나고 있다. 상업주의가 블로그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블격(?)을 높혀 블로거가 살아남을 있는 길은 없을까? 맛집블로그도 우수 블로그도 많지만 맛집의 블로그의 예를 들어 보자.
수적으로 가장 많은 블로거는 아마 음식을 소개하는 맛집블로거가 아닐까? 여기저기 식당을 다니면서 카메라에 담은 음식들.... 배고픈 시간에 보면 구미가 당기는 모습들이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블로거가 포스팅을 하면 다 맛집이 되는가?
맛이란 사람에 따라 기호가 각각 다르다.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해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육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음식은 먹는 사람의 식습관에 따라 좋아하는 메뉴가 다르다.
텔레비전에도 맛집소개가 인기다. 식사 시간에 맞춰 소개하는 맛집은 군침이 돈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저런 집에 꼭 한 번 가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라면 한 번 가보자 생각하고 방송국에 문의해 찾아가 보면 방송한 내용과는 영 딴판이라 실망을 하곤 한다. 텔레비전에서 소개한 맛집을 몇 번 가보고는 다시는 텔레비전에서 소개하는 맛집에는 안 간다고 다짐을 했던 일도 있다.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왜 그럴까?
SBS '정글의 법칙'의 진정성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시청자들을 기만했다는 얘기다. SBS가 스스로 밝히기 전에는 사실여부는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소개된 맛집 또한 예외가 아니다. 맛집의 경우는 음식점이 자기 가게를 선전을 하기 위해 돈을 내고 프로그램 제작을 주문한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방송뿐만 아니라 개인 블로그도 신뢰를 잃으면 모두 잃는다. 불신을 쌓는다는 것은 스스로 존립의 공간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시청자들은 왜 실망 하는가?
방송국의 경우 매일같이 제작해야할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보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제작 시간에 쫓겨 정보 수집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소재를 찾아야 하는 그들에게는 한결같은 맛집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방송을 믿고 시청자들이 직접 찾아 가 보고 난 후 사실과 다를 때 그 실망감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공신력을 잃은 블로그나 방송국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셈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문제는 철학이다.
방송기자든 아마츄어 블로거든 최소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나 맛집을 운영하려면 기본적인 양식(樣式)이나 목적이 있으면 좀 좋을까?
나는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국민건강을 지키는 지킴이가 되겠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 문화를 바꿔 보겠다.’
‘육식중심의 식생활을 채식중심으로 바꿔 보겠다.’
‘식품 첨가물이나 방부제와 같은 상업주의 음식문화로부터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겠다.’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산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식생활 문화를 바꿔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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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면 어떨까?
블로거들에게 "당신은 왜 블로글르 운영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 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올해 블로그 대상을 받은 '아이엠피터라는 분의 말이 기억난다.
'나의 아들딸이 사는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고....
나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우리 제자들이 입시라는 사슬, 100점이라는 사슬, 일등이라는 사슬.... 이런 경쟁의 사슬에서 풀려나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고, 옳고 그르다는 걸 분별할 줄 알고, 해야할 것과 해서는 안되는 걸 분별할 줄 알고... 그래서 내 부모와 내 친구, 내 이웃이 소중하다는 걸 배우는 학교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블로그 운영을 멈출 수 없다.
목적이 있는 사람에게는 좌절이나 실망은 없다.
강만길교수님의 글에서 읽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권력이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지고, 경제적으로 부가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분배되고, 사상적으로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사회...' 그런 사회란 불가능한 것일까? 문익환 목사님은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고, 하늘이 하늘로, 땅이 땅으로, 풀이 풀로, 나무가 나무로 보이는....' 그런 꿈을 꾸고 싶다고 하셨다.
오래 전 얘기다. 여름마다 해수욕장에 가면 늘 바가지(?)를 쓰고 돌아오곤 했다. 돌아와서 생각하면 눈뜨고 속힌 게 억울해 모처럼 가족끼리 간 기분을 잡치곤 했다. 결국 해수욕장 주변의 상인들은 몇 년이 못가 불경기를 맞아 울상이 됐다. 장사가 될리 없다. 바가지를 썼던 손님들이 미리 음식이며 필요한 장비들을 구입해 갔기 때문이다.
맛집만의 얘기가 아니다. 블로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스스로가 자신의 블로그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 우선 입에 달다고 광고성 글이나 올리면 그 블로그에 누가 계속 찾아 올 것인가? 불신을 심은자의 몫이다. 당연히 그 과실도 심은대로 스스로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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