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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9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왜 헌법을 가르치지 않을까? 맹자는 사람에게는 “타인의 불행을 아파하고((惻隱之心), 부끄럽게 여기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羞惡之心)과 타인에게 양보하는 마음((辭讓之心), 그리고 선악시비를 가리는 판별((是非之心)하는 마음(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했다. 사람에게 이러한 사단칠정(四端七情)이 없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 아마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동물의 세계와 같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양심이란 ‘타고난 옳고 그름에 대한 내적인 인식이나 감각’을 일컫는 말이다. 사회에서 구성원 간에 분쟁이 발생하거나 이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생겨난게 도덕이나 관습과 같은 규범(規範)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범은 강제력이 약해 사회정의를 실현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등장한 게 강제력을 가진 규칙이니 조례, 법, 헌법과 같은 사.. 2019. 10. 18.
사람의 가치조차 서열 매기는 수학능력고사를 고발한다 2018년 11월 15일 오전 시부터 실시한 2019년 수학능력고사는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59만4924명이 응시해 오전8시40분에 시작, 오후 5시~5시 40분에 끝났다. 해마다 전국 고 수 수험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그리고 재수생이 치르는 시험, 수학능력고사(修學能力). 이 시험은 정말 이름처럼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인가? 이런 시험을 계속하면 알파고 시대, 제 4차산업혁명시대에 창의력이 있는 인간, 경쟁력 있는 인간을 길러낼 수 있는가? 공정하고 합목적적인 시험인가? 이름만 바뀌어 왔을 뿐, 24년간 이어져 온 수학능력고사, 수능을 치르는 날이 되면 관공서뿐 아니라 일부 민간 기업들도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춰지고, 1분 1초 차이로 수억 달러가 오가는 .. 2018. 11. 18.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는 살맛나는 세상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다. 민주주의란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며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하는 제도’이다. 우리는 이런 정치체제 아래 ’재화의 사적 소유권을 사회 구성원의 양도 불가능한 기본권으로 인정하는 사회 구성체’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민주주의에서 살고 있으면서 자신이 나라의 주인임을 모르고 산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에서 살면서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 없이 산다는 것도 그렇다. 시장경제체제,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로서 누려야할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자본의 노예가 되거나, 수탈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겨울 박근혜대통령의 국정유린을 보다 못해 1700.. 2018. 10. 9.
누가 이 노인들에게 돌을 던지나? "가난에 찌들어 눈빛도 바랬고온 얼굴 가득 주름살 오글쪼글지하철 공짜로 타는 것 말고는늙어서 받은 것 아무것도 없네...”지난겨울 JTBC 손석희 아나운서가 소개한 앵커브리핑의 김광규 시인이 쓴 '쪽방 할머니' 중 한 구절입니다. 영하의 날씨에 새벽 7시. 노인들이 500원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은 선 행렬과 함께 부끄러워 얼굴을 가린 노인들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망설여지지 않으셨어요? 여기 나오시는 게.” 기자의 질문에 “망설여졌어. 다급하니까. 한 푼이라도 모아서... 밥 못 먹으니까 하다못해 두부 한 모라도 사서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밀린 전기료와 수도세. 손주의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노년의 자존심은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가 된 노인들입니다. 교회가 나눠주는 연명 줄의 .. 2018. 9. 11.
낮 뜨거운 광고, 당신의 자녀가 보고 있어요 -"발*부전, 사정량" 딴거말고 "이것"해야..-남性 관계전 "한알" 내여자 미쳐~-男성기능 높이는 비결 중 최고는 "이것" 장착!-오빠 "성기반지" 끼면 대물 변경쇠로 변신! 알지?-남성 음경에 "끼워" 강해지는 남性 제품이 인기!-변경쇠男 매일 여친 떡실신 비결! "이것" 끼웠어-대물남 "반지" 낀 파워섹*에 여친 홍콩 보내! 페이스북친구가 더러운 광고를 보다 못해 SNS에 고발한 광고문구다. 이런 광고로 돈벌이를 하는 언론사는 사랑하는 자기 자녀가 보고 있어도 이런 광고를 버젓이 올려놓을까? 그것도 이 광고는 #미투 운동 차원에서 어떤 목사의 성폭행 사건을 고발하는 기사 바로 아래에 있다. 이런 광고를 올린 언론사는 특정 언론사 하나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인터넷 언론사의 광고는 차마 눈뜨고.. 2018. 3. 13.
짜리시들이 만드는 세상, 살 맛 나십니까?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이 있다. 위키 낱말 사전을 찾아보니 ‘다른 사람을 못 살게 굴거나 어려움에 빠뜨리고 나서 마치 선심을 쓰며 도와주는 체하는 교활하게 사기치는 사람의 태도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풀이 해 놓았다. 우리나라 정치나 언론을 보고 하는 말같다. 최근 언론사들의 보도 태도를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말로는 진실보도니 불편부당, 공정보도 운운하면서 그들에게는 언론이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양심도 윤리도 찾아보기 어렵다. 부끄러움은커녕 뻔뻔하기 짝이 없다. 내부자에 등장하는 유력 신문사의 논설 주간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오죽하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의 저자 김경일교수는 “기자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진실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게 청국장처럼 냄새가 풀풀 나는 현장을 보면.. 2016. 2. 5.
충주교육장 인사말, 부끄러운 줄도 모를까? '기본에 충실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Basic) 교사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 있는 수업을 설계하며(Easy) 학생은 특기를 개발하여 모두가 스타가 되도록 노력하고(Star) 학교는 미래로 향해 나아가는 교육을 실현하여(Tomorrow) ‘세계로 웅비하는 Best 충주교육’이 되도록 교육가족 모두가 증진하고 있습니다. ' 우연히 충주시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갔다가 교육장의 인사말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개그맨도 아니고 교육자라는 사람이 그것도 학생들이 보고 있는데 이런 인사말을 버젓이 홈페이지 ‘교육장 인사말’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충청북도 교육지원청 송광헌교육장이 홈페이지에 적어둔 인사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며칠 전 충주시내 6학년 학부모로부터 충주시교육이 얼마나 황당한가를 들었던.. 2012. 3. 31.
내가 첫 수업시간에 들려줬던 이야기 학년이 바뀌고 교과담당 선생님들은 첫 시간수업에 들어가면 무슨 얘기들을 할까? 주로 자기소개와 수업방침 또는 앞으로 수업계획... 이런 얘기들로 한 시간을 보낸다. 앞으로 한해동안 함께 공부해야할 학생들에게 자신의 살아 온 길이나 좌우명, 혹은 자신의 살아 온 길... 이런 얘기들로 한 시간을 보낸다. 내가 재직시절 첫 수업에 들어가면 반드시 해줬던 얘기가 있다. 먼저 나의 이름과 간단한 소개, 그리고 교과목의 특성과 공부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그런 후 흑판에 크게 이렇게 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긴장해 있던 아이들이 갑자기 왁자해지면서 온갖 얘기들이 다 나온다. ‘돈입니다’ '사랑입니다' ‘건강입니다’ ‘가족입니다’ ‘권력입니다’ ................. ...... 2012. 2. 3.
부러진 화살을 통해 본 한국 지식인의 현주소 지식인은 흔해도 양심적인 지식인은 찾기 어려운 사회. 양심적인 지식인은 있어도 정의로운 지식인은 찾기 어려운 사회,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지식인은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사회가 한국사회다. 경찰이나 검찰이 있으나 약자의 권익을 보호해 주지 못하고 사법부조차 정의를 외면하는 사회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막가파 사회다.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느낀 생각이다. 2011년 OECD교육지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25세부터 34세까지 인구 중에서 대학졸업이상 인구비율(고등교육 이수율)이 63%(약 456만 명)다. 이 연령계층의 OECD국가들의 평균 고등교육 이수율이 37%로 대학교육비부담이 거의 없는 핀란드가 39%, 스웨덴 42%에 비교하면 우리나라 교육수준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섧을 정도의 수준이다. .. 201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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