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책 속에 진리가 있다며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합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입니다. 아무 책이나 많이 읽으면 좋을 때도 있었지요. 그런데 상업주의시대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책 속에 진리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독이 든 책도 많습니다. 책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책에는 판단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잘못된 길로 빠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가치혼란의 시대에는 책 하나를 제대로 골라 읽을 수 있는 판단 능력이 없다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지 출처 : 에피쿠로스>


사진을 편집하는 포토샾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무리 못생긴 사람이라고 이 기술로 편집하면 미인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늙은 얼굴도 젊게 만들고 밉상도 귀염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진만 그런게 아닙니다. 사람도 화장술로, 말로 혹은 스펙으로 그 사람의 인품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업주의 사회에서 상인들은 내용보다 포장이나 광고를 너무 잘해 소비자들이 내용물을 제대로 알기도 어렵습니다.


요즈음 인문학이 다시 인기입니다. 유명인사들을 초청해 철학이란 무엇인가? 혹은 나는 누구인가? 이런 주제로 강연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모여듭니다. 그런데 한두 시간의 강연으로 살아가다 답답하고 어려운 문제가 풀릴까요? 학교에 다닐 때는 점수가 필요한 공부만 하던 사람들... 막상 삶의 현장에서 답답한 문제를 만나면 혹시나 하고 인문학강연을 찾아다니지만 속 시원하게 해법을 얻지 못합니다. 학교가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철학은 가르쳐 주지 않았으니 어떻게 방황하지 않고 살 수 있겠습니까?


세상을 볼 수 있는 눈. 그것도 현상이 아닌 본질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살 수만 있다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데 말입니다.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 철학이론 중에서 변증법적 방법이라는게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지식. 윤리 교과목에 잠간 듣기 들었지만 무슨 소린지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 갔던 말. 변증법으로 세상을 보면 어떨까요헤겔의 변증법이란 정반합의 원리가 어떻고 하는 뜬 구름 잡는 얘기여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못했던... 변증법이란 어떤 것일까요?


변증법이란 대화를 통해 사물의 진리에 도달하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問答法)’에서 시잡합니다. 국어사전에는 변증법이란 사물이 운동하는 과정에서 내부에 존재하는 모순으로 인해 자신을 부정하게 되고, 다시 이 모순을 지양함으로써 다음 단계로 발전해 가는 논리적 사고법(思考法)’라고 정의합니다. 그런데 마르크스는 좀 독특한 방법으로 변증법을 소개합니다. 그는 변증법이란 자연과 사회, 사유의 일반적인 운동 법칙과 발전 법칙에 관한 과학이며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라고 보고, 부분 속에 전체가 들어 있다고 보는 인식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그럴 수밖에요. 학교에서 시험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10여년동안 암기만 했으니 생각하고 판단하는 문제는 낯설 수밖에 없겠지요. 간단하게 말하면 세상이란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세상을 보면 세상을 부분이 아닌 전체로, 현상이 아닌 본질을, 형식이 아닌 내용을, 보편성과 특수성을 필연과 우연, 일반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 가능성과 현실성...의 총체적인 시각에서 세상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게지요. 학교교육은 세상을 보는 안목에 대해 가르쳐 주지도 않았지만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의 기본적인 시각은 관념론입니다.


변증법은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라고 보고, 부분 속에 전체가 들어 있다고 보는 인식입니다. 관념에 익숙한 사람들은 죽음이라고 하면 살아 있던 사람이 죽음이라는 다른 모습이 됐다고 보지만 변증법으로 보면 물을 가열하면 점점 온도가 높아지다가 99.99에서 100도가 되는 순간 물이 끓으면서 수증기로 변하듯 사람도 죽음도 산 사람이 갑자기 다른 물질 즉 죽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자라다 세포가 늙어 죽음이라는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변증법적 시각에서 보면 삶과 죽음의 문제는 변화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렵다고요? 그런데 알고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 만나는 것은 낯설지만 금방 익숙해지거든요. ‘변증법으로 세상 보기쉽게 예를 들어 볼까요? 먼저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나비의 법칙 아시지요로랜츠의 나비효과이론처럼 세상 모든 일을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시각으로 보는 안목입니다‘아이들이 왕따당하고 폭력에 시달려도 내 아이만 아니면... 경제가 무너져도 나만 괜찮으면... 방송사가 파업하는 건 나와 상관없다...’ 헌법과 물가, 고독사와 성추행... 이런 관념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으로는 세상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법칙내가 앉아 공부하는 의자나 책상은 어제 앉아 공부하던 그 의자와 책상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강은 어제의 강물이 아니다.’와 같이 이런 시각으로 보는 것이 변증법으로 보는 세상입니다.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들..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존재하는... 이렇게 변화와 연관이라는 변증법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 더불어 사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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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내오던 민주노동당이 창당 8년 만에 결국 딴 살림을 차렸다.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분분하겠지만 이념정당을 지향하는 두 정파의 성향으로 볼 때 갈 길을 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나선 진보세력들이 왜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로까지 치닫게 됐을까? 민주노동당 안에는 크게 자주파를 분류되는 민족해방(NL)계열과 평등파로 분류되는 민중민주(PD) 계열이 공존해 왔다. ‘평등세상을 만들자는 목적은 같지만 NL계열은 한국 사회의 모순은 분단에, PD 계열은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에 있다고 보는 시각의 차이 때문에 분당이라는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진보정의 연구소>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철학이나 신념 따위는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기성 정치인에 비하면 민주노동당의 분당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왜 유권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념정당을 선호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현상을 본질이 아닌 현상을 두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판단의 근거를 모든 현상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고 변화 한다는 관점이 아니라 현상과 본질을 혼돈하거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하려 한다.

 

신자유주의라는 광풍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시장질서에 따르자는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다 보니 도덕이나 윤리 같은 것은 뒷전이 되고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선이라는 가치관이 판을 치고 있다. 자유니 효율이니 하는 이름으로 포장된 이러한 가치관은 겉으로는 공정한 경쟁을 표방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강자의 논리, 힘의 논리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혹은 자본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경유착으로 탈세를 일삼거나, 혹은 부동산 투기로 치부를 하거나 남의 논문을 표절해 명망가가 되건 상관없이 결과만 선()이면 승자가 되는 풍토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원칙과 기준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리를 판단하려 한다. 나에게 이익에 되면 상대방에게 손해를 줄 수도 있고 내가 편하면 상대방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지만 변화와 연관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그런 건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사회화 기관인 학교는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가치관을 갖도록 변화시켜야 하지만 판단의 기준이 되는 철학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나에게 이익이 되면 선()이요, 불이익이면 악()이 되는 가치관. 나와 경쟁상대는 적이 되도록 가르치는 학교는 지금 어떤 인간을 양성하고 있는가?

 

경직된 눈으로는 객관적인 세상을 볼 수 없다. 사회 양극화가 왜 생기는지. 복지정책을 포기한 나라에서 약자는 왜 운명론자가 되는지... 신자유주의 바람 앞에는 교육도 언론도 침묵을 미덕으로 포장한다. 강자가 만든 질서를 정당화하고 현실에 순응하는 것만이 안정이 아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막가파식 힘이 정당화되고 그것이 능력으로 평가되는 사회에서는 약자는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 사회양극화조차 변화와 대세로 인정하는 사회분위기에서는 자본의 논리만이 정당성을 가지게 된다. 이제 탈이념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연관이라는 변증법으로 세상을 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제가 방송에 출연했던 원고경남도민일보에 썼던 사설이나 칼럼, 대학학보사일간지우리교육역사교과국어교과모임우리교육...등에 썼던 원고를 올리고 있습니다오늘은 2008년 03월 창원대학보 '세상읽기' 기고했던 글입니다오늘날 교육현실에 비추어 이러한 주장이 오늘의 우리가 사는 세상과 어떻게 다른가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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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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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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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2.05.20 06:30


 

세상이 너무 각박(刻薄)하다. 전통사회에서는 울타리도 없이 살았는데... 아파트에 살다보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산다.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면 아예 마음을 끊고 산다. 몸이 불편한 노인이 흔들리는 버스 때문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서 있어도 요즈음 젊은이들은 차창 밖으로 얼굴을 돌리고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맹자는 사람이 태어나면서 ‘불쌍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측은지심 惻隱之心)과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수오지심 羞惡之心)과 양보할 줄 아는 마음(사양지심 辭讓之心), 그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마음(시비지심 是非之心)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다. 즐거워하고(喜), 노여워하고(怒) 슬퍼하고)哀), 두려워하고(懼), 사랑하고(愛), 미워하고(惡), 욕심을 부림(慾)과 함께 인간으로서 동물과 다르게 태어났다는 4단 7정이다.

 

 

 

서양의 문화가 급격히 전래되면서 우리의 전통적 가치는 낡은 것이 되고 서양의 것은 선진문화라는 가치관이 우리의 가치를 송두리째 내다버렸다. 자칭 보수라는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전통가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신의 기준으로 도덕과 윤리를 만들고 서양에서 들어 온 실용주의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게 선’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펴고 있다.

 

상업주의와 결탁한 실용주의. 그들은 선조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던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다섯 가지의 도리, 즉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과 같은 가치는 안중에도 없다. 공자, 맹자를 말하면 꼰대소릴 듣겠지만 서양의 가치가 전통가치를 잠식해 나라가 온통 향락주의, 감각주의로 빠져들고 있다. 마치 돈벌이가 삶의 목적이나 되는 듯, 도덕이나 윤리는 뒷전이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 돈이 주인인 사회에는 과정이 무시되고 승자가 선이 되는 막가파식 경쟁이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든, 정치가 타락하든, 종교가 신비주의로 흐르고 학교가 무너져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일까? 나만 잘 먹고 배부르면...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윤리니 의리니 신념이니 그런 것은 쓰레기통에 버려도 좋을까? 세상을 ‘연관과 변화’라는 변증법적 시각으로 보지 못하면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선이 된다.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하면... 눈앞의 이익이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총체적인 시각의 세상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변화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다.’ 철학이 실종되고 감각이 지배하는 사회는 윤리나 도덕이란 거추장스러운 걸림돌일 뿐이다. ‘아이들이 왕따당하고 폭력에 시달려도 내 아이만 아니면... 경제가 무너져도 나만 괜찮으면... 방송사가 파업하는 건 나와 상관없다...’ 이런 시각이 만들고 있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과거에도 방관자는 있었다. 3.15부정선거에 항의해 시위를 할 때도... 광주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당하고 있을 때도... 로렌츠 (Lorentz, E.)는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나비이론이다. 자기중심의 세계관도 좋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데...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나와는 직접 연관이 없더라도 간접적으로 무관한 것은 없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했던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자유도 민주주의도 신이 무상으로 선물한 것이 아니다. 오늘날 제도를 포함한 우리의 삶이 이 자리까지 있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불의에 맞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의를 지킨 사람들... 그분들의 인류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헌신과 희생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이다.

 

눈앞에 이익만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역사가 보일 리 없다.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일찍이 신채호선생님은 ‘역사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고 설파하셨다. 아(我)도, 역사도, 민주주의도, 참여해 함께 투쟁하지 않는다면 방관자나 기회주의자일 뿐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09.05.08 21:04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내오던 민주노동당이 창당 8년 만에 결국 딴 살림을 차렸다.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분분하겠지만 이념정당을 지향하는 두 정파의 성향으로 볼 때 갈 길을 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나선 진보세력들이 왜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로까지 치닫게 됐을까? 민주노동당 안에는 크게 자주파를 분류되는 민족해방(NL)계열과 평등파로 분류되는 민중민주(PD) 계열이 공존해 왔다. ‘평등세상을 만들자’는 목적은 같지만 NL계열은 한국 사회의 모순은 분단에, PD 계열은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에 있다고 보는 시각의 차이 때문에 분당이라는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철학이나 신념 따위는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기성 정치인에 비하면 민주노동당의 분당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왜 유권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념정당을 선호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현상을 본질이 아닌 현상을 두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판단의 근거를 ‘모든 현상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고 변화 한다’는 관점이 아니라 현상과 본질을 혼돈하거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하려 한다.

 신자유주의라는 광풍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시장질서에 따르자는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다 보니 도덕이나 윤리 같은 것은 뒷전이 되고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선’이라는 가치관이 판을 치고 있다. 자유니 효율이니 하는 이름으로 포장된 이러한 가치관은 겉으로는 공정한 경쟁을 표방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강자의 논리, 힘의 논리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혹은 자본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경유착으로 탈세를 일삼거나, 혹은 부동산 투기로 치부를 하거나 남의 논문을 표절해 명망가가 되건 상관없이 결과만 선(善)이면 승자가 되는 풍토다.

 원칙과 기준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리를 판단하려 한다. 나에게 이익에 되면 상대방에게 손해를 줄 수도 있고 내가 편하면 상대방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지만 변화와 연관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그런 건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사회화 기관인 학교는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가치관을 갖도록 변화시켜야 하지만 판단의 기준이 되는 철학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나에게 이익이 되면 선(善)이요, 불이익이면 악(惡)이 되는 가치관. 나와 경쟁상대는 적이 되도록 가르치는 학교는 지금 어떤 인간을 양성하고 있는가?

 경직된 눈으로는 객관적인 세상을 볼 수 없다. 사회 양극화가 왜 생기는지. 복지정책을 포기한 나라에서 약자는 왜 운명론자가 되는지... 신자유주의 바람 앞에는 교육도 언론도 침묵을 미덕으로 포장한다. 강자가 만든 질서를 정당화하고 현실에 순응하는 것만이 안정이 아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막가파식 힘’이 정당화되고 그것이 ‘능력’으로 평가되는 사회에서는 약자는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 사회양극화조차 변화와 대세로 인정하는 사회분위기에서는 자본의 논리만이 정당성을 가지게 된다. 이제 탈이념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연관이라는 변증법으로 세상을 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 이 기사는 2008년 3월 창원대 학보 479호 '세상읽기'에 실렸던 글입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