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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05 현대과학 맹신하지 마세요 (7)
  2. 2009.01.29 대장암이 거의 확실합니다 (11)
정치/사는 이야기2018.06.05 06:29


언제부터 그랬을까? 나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으면 모두 나을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살았다. 음식도 식당에서 파는 음식이면 다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홈 플러스나 이 마트 등에서 팔고 있는 인스턴트식품이나 음료수도 믿고 마시며 하등의 의심도 없이 믿고 사 먹었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는 수술을 세 차례를 하고 나서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사진출처(좌) : 대기원시보>

2008년 정년퇴임 후 내시경 검사 결과 대장암 2기 초라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환자가 결정하라는 의사의 권고에 의심 없이 항암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항암치료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됐을까? 머리카락도 빠지고 설사를 계속하고 온몸이 새까맣게 타 들어가기 시작했다. 다들 그렇게 치료해서 완치될 것이라는 내 믿음은 한밤중에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을 당하고 나서야 암 때문이 아니라 항암치료를 받다가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항암치료를 중단했던 일이 있다.

현대 의학에 대한 결정적인 불신은 척추측만증으로 고통을 당하다 더 늦기 전에 수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수술을 시작한게 잘못이었다.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다 그래도 대학병원이 더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대전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압박으로 받는 고통이라 이를 억제하려면 척추에 금속 조각을 삽입해 교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례인데 이 병원 의사는 협착으로 누르는 부위의 뼈를 깎아 신경을 누르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전문가가 그렇게 말하는데 환자가 무슨 이유로 반박할 것인가? 아내가 곁에서 나이가 들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를 했지만 과감(?)하게 수술을 시작한지 얼마나 됐을까? 의학전문용어로 각성이 된 것이다. 영화에나 있을법한 각성이란 전신마취 수술 중간에 환자가 깨어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정신과 감각은 깨어났는데 몸은 여전히 마취 상태라 몸을 못 움직이는건 말할 것도 없이 눈도 못 뜨고 입도 안 움직여서 의사에게 자신이 깨어났다는 사실을 전달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 말인데 이런 상태에서 각성이 됐으니 그 고통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본인이 아니고서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고통을 당하고 나서야 모든 의사는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었으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본질은커녕 광고의 피해가 어떤 것인가 조차 모르고 나이가 60이 훨씬 넘어서야 깨달았다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말로만 들었던 의료사고. 의술만능이라는 신기루가 이 사건 후 모든 양약은 독이라는 상식을 알게 되었다. 사람의 인체가 얼마나 신비롭고 또 섬세한 것인지... 약을 잘 못 먹고 죽거나 평생 고통스럽게 살 수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도 그 후에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어리석게도 과학이 모순이 없는 완전무결할 것이라고 믿고 살았다. 현대과학에 대한 맹신... 어쩌면 그것은 학교교육으로 순치된 것이 아닐까? 의사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환자보다 리베이트의 유혹에도 빠지기도 하고 과잉진료로 환자들을 더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의사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라돈 침대만 하더라도 이런 물질을 삽입하면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정말 몰랐을까? 사람들이 먹어서 안 되는 음료수에 온갖 첨가물을 넣어 우선 팔고 보자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장사꾼들은 또 어떤가?

최근 문재인 케어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시위를 보면서 그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돈보다 인술을 베풀겠다는 의사들이 맞는지 의심이 간다. 이런 의사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맡겨 병을 고치겠다는 환자들은 그들의 눈에 환자가 무엇으로 보일까?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게 정치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치는 약자의 고통에 함께하지 못하고 늘 강자의 편이었다. 자본에 예속된 정치, 자본에 예속된 언론, 자본의 본질을 가르쳐 주지 않는 교육으로 늘 순진한 소비자는 피해자로 살고 있다. 소비자가 눈을 뜨지 못하게 침묵하는 나라에는 정치도 언론도 교육도 공범자일 뿐이다. 소비자가 피해자가 되는 나라에 어떻게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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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09.01.29 18:30



“조직검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대장암이 거의 확실합니다”

2009년 1월 12일. 마산 의료원에서 30여분동안 대장 내시경을... 그것도 수면도 아닌 생짜베기(?)로 했다가 거의 초죽음이 된 나에게 의사는 그렇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하늘이 노랗다‘고 하나? ‘암!’ 이란 특별한 사람이 받는 ’사형선고‘지 내게 그런 청천벽력이 떨어질 줄이야 꿈에나 생각했을까? '암’이라는 말이 의사의 입에서 떨어지는 순간 모든 암 판정자들이 느끼는 생각은 대동소이할 것이다. ‘이제 다 살았구나!...’ 죽음이라는 단어가다가오고... 또 ‘인생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구나’ 등등... 온갖 생각이 들면서 다리에 힘이 쭉 빠져 나가고 만감이 교차했다.

1월 3일 어머니 상을 당하여 슬픔 중에 친척들과 건강 얘기를 나누다 ‘혈변이 보인다’는 내 얘기를 듣고 ‘사람이 왜 그렇게 미련하냐?’며 호된 핀잔을 받았다. ‘병원에 가 본다’ 하는 게 차일 피일 하다가 늦춘 게 그제서야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허리가 좋지 않은 게 수십년이 됐기 때문에 최근 들어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진 것은 걸음을 걸으면 왼쪽 다리가 저리고 아파 ‘나이가 들면 이렇게 허리 통증도 더 심해지는 가 보다’하고 좋게 해석하고 지냈던 게 탈이라면 탈이었다.

삼오를 지내고 바로 마산 의료원을 찾아 대장 내시경을 한 결과에 어이가 없어 다음 날이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월요일 조직검사를 결과를 보고 CT촬영을 하자고 예약했다. 대구 파티마에 처질녀와 처재가 근무하고 있어 전화를 했더니 거기서 CT검사를 해도 수술을 할 병원에서 다시 재검사를 해야 하니까 수술을 할 바에는 아예 대구로 오라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CT촬영을 취소하고 대구 파티마에 와서 진찰 후 입원 수속을 마쳤다.

마산 의료원에서 검사한 CD를 가지고 갔지만 파티마 담당 의사를 재검사를 해야 한다면서 13일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다시 했다. 마산 의료원과 다른 게 있다면 위벽에도 의심스러운 게 있어 그냥 두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대장암 수술 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위는 개복이 아닌 내시경 때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엎친데 덥친 격이라더니 대장암에서 위에까지...

1월 15일 드디어 대장암 수술을 했다. 다행하게도 수술 후 걱정했던 임파선이나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술 전까지 불안했던 온갖 상념들이 사라지면서 ‘이제 죽지는 않겠구나!’ 안도의 한 숨이 나왔다. 여유가 생기자 ‘왜 사전에 미미 미리 내시경을 비롯한 검사를 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밀려 왔다. 미리 검사만 했다면 이런 일은 당하지 않았을 게 아닌가?

사람은 누구나 암세포와 함께 산다. 그런데 그 암세포가 선천적이나 후천적으로 몸 속에서 기생할 수 있는 조건만 되면 누구나 암환자가 될 수 있다는 건 상식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일이지만 수면으로 위나 대장을 내시경 하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위와 대장까지 두 가지 검사해도 20만원 미만이고 또 수면으로 내시경을 할 경우 고통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한숨 자고 나면 “끝났습니다. 일어나세요”하면 끝이다.

사람이 죽고 사는 건 정해지 이치요, 누구나 한번은 그 길을 간다. 그러나 그런 과정은 혼자만의 불안이나 고통이 아니다. 가족이 있고 친지들의 안타까움을 빚으로 안아야 한다, 나도 이번 일을 겼으면서 멀리 서울에서 마산에서 창원에서 포항에서 밀양에서 거제에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의 빚을 참 많이도 졌다. 성서에는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 빚도 지지 말라. 호리(毫釐)라도 다 갚기 전에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했는데...

저승의 문턱까지 갔다 온 사람! 내게 주어진 인생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결정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암을 앓다 살아남은 많은 사람들의 여생 보내기는 가지각색이다. 어떤 이는 건강이 제일이니까 다른 건 돌보지 말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들어가 여생을 보내자는 사람도 있고, 이제 죽을 목숨이 살았으니 남은 생애는 남을 위해 살아야지.. 하며 봉사생화에 몰두하는 이도 있다.

밥 먹고 자고 숨만 쉰다고 사는 걸까? 삶의 질이란 뭘까? 한 인간이 세상에 왔다가 밥만 축내고 가는 사람도 있고, 남을 위해 끊임없이 희생과 봉사로 빛을 남기고 간 사람도 있다. 언젠가는 누구나 다 이 세상을 떠난다.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훗날 이웃에 빚만 지고 떠나지는 말아야지... 하는 게 내 생각이다. 그건 건강을 회복 한 후 생각해도 늦지는 않겠지. 일단 위기를 넘겼으니 우선은 회복부터 하고 보자. 지금까지 부족한 나의 건강을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글을 통해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