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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학력평가

성적 우수반에 상금 30만원, 놀이동산 입장권...

by 참교육 201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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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한 중학교는 시험성적이 오른 학생에게 놀이동산 자유 이용권을 주고 또 다른 중학교는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한 명도 없는 ‘시험 우수반’에게 현금 3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는 '학력인증제'라는 이름으로 6학년 학생들을 세 등급으로 나누어 시험결과에 따라 상품권을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 부산의 한 중학교는 일제고사 대상인 3학년학생들이 화·수·목까지 7교시까지 강제 자율학습을 하기 위해 기타와 배드민턴과 같은 동아리 방과 후 활동을 중단했다.

 

☞ 경남의 사천지역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지난달부터 매주 토요일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일제고사를 앞두고 시험문제를 풀이하고 있고, 인천의 한 초등학교는 일제고사에 대비해 희망하는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와 수학, 영어 과목을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3시부터 '학력향상을 위한 6학년 특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명박정부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이하 일제고사)를 표집에서 전집으로 실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일제고사는 현재 초등학교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현재는 고등학교 2학년)에서 실시하고 있다.

 

교원단체를 비롯한 많은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일제고사는 실시 결과 성적은 공개했다. 지자체는 드러난 성적을 두고 책임자를 불러 학력향상 대책을 닦달하고 교육청은 일제고사 성적을 학교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학교가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초등학교까지 고 3수험생들 교실을 방불케 된 이유다. 오는 26일 일제고사를 앞두고 위에서 예시한 사례에서 보듯 초등학생들까지 방과 후 문제풀이만 하루 대여섯시간씩 밤늦게 까지 학교에 잡혀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단위 학력고사는 오는 26일로 다섯번째다. 일제고사를 앞두고 학교가 시험공화국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 중 "자율학습 실시 전에 자율학습 동의여부는커녕 '자율학습의 결석이나 조퇴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을 정도다. 학습부진아라는 이유로 친구들이 하교한 교실에 잡혀 문제풀이를 하는 학생들은 교육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문제풀이 기계로 만들고 있다.

 

말로는 수요자중심의 교육이라면서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습선택권은 안중에도 없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야간자율학습과 방과후 학교, 보충수업 등 정규교육과정이 아닌 학습에 대해 강제로 동의서를 써오게 하는 등 파행적인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 따라서는 생활기록부를 나쁘게 써 주겠다고 협박하고, 시험 범위 진도를 나가는 등 정규수업 이외 학습을 하지 않는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학교가 이지경인데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 교육청은 무얼 하고 있을까? 지난 연말 충북의 한 장학사는 이메일을 통해 문제지를 학교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어느 장학사는 교육장이 야간 학습학교를 불시 방문할 예정이니 참고하라며 협박과 위법을 자행하고 있다. 경북 교육청은 일제고사 성적 향상 유공교사에게 10만원권 상품권과 해외연수를 미끼로 성적향상을 독려하는 등 교육청이 나서서 오히려 비교육적 행위를 조장했던 일도 있다.

 

일제고사는 교육이 아니다. 교육은 없고 문제풀이만 하는 학교. 6월 일제고사가 가까워지면 학교는 교육은 뒷전이고 점수 올리기에 혈안이 돼 정규교육과정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학력을 알기 위해서라면 전수조사가 아닌 표집검사로도 충분하다. 

 

수요자중심의 교육이라면 당연히 시험에 응하지 않는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하고 대체 프로그램과 체험학습도 허용해야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암기한 지식이 아니라 창의적인 사고력과 정보·기술을 이용하는 능력이다. 지역 간, 학교 간, 교사 간, 학생 간의 서열을 매기는 일제고사로 어떻게 21세기를 살아 갈 창의적인 인간을 길러낼 것인가? 

 

 이미지 출처 : 전교조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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