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고영진 교육감이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지난 19일, 고영진교육감이 2015학년도 고입 연합고사 도입을 확정 발표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이날 불과 1시간 전 예고를 거쳐 오후 5시에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내신성적 100%에 의한 고입 전형방법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5학년부터 내신성적 50%, 선발시험 50%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출제 과목은 국어와 도덕, 사회, 수학 등 7개 과목이며, 내신성적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 비율로 반영한다. 특목고·특성화고 등 전기전형을 하는 고등학교는 현행 전형방법을 유지한다. 참교육학부모회경남지회를 비롯한 연합고사저지대책위원회의 결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영진교육감은 ‘아이들이 즐거운 시험을 만들기 위해서... '고 말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한국의 현실은 정해진 틀 속의 답을 구상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질문에 대한 두 가지 답, 혹은 그 이상의 답이 있을 수 있다는 사고를 개발하는 게 부족하고 교사가 모범답안을 제시해 학생 및 교사 자신의 창의력 신장을 방해하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교육정상회의'에 참석한 고영진교육감이 한 말이다.
창의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교육감이 4지선다형, 혹은 5지선다형 문제풀이를 하는 연합고사를 도입하다니...! 개정 교육과정에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여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가능하도록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강화하자는데 연합고사를 부활해 어떻게 그런 교육이 가능한가? 자신이 한 말도 그렇고 교육과정의 정신에 비추어 연합고사를 부활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교육감이 교육관이 이정도면 경남의 교육가족이 겪을 불행은 눈에 선하다. 말 따로 정책 따로인 고영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이명박대통령을 닮았다. 아니 닮아도 너무 많이 닮았다. 창의적인 교육을 말하면서 연합고사를 부활하고 그런 연합고사를 부활하는 이유가 '학력향상과 공교육정상화를 위해서...‘라고 한다.
지나가던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시험문제 풀이로 초등학교까지 학원으로 내몰리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으로 허리를 펼 수 없게 될텐데, 공교육 정상화라니.. 교육감이라는 사람이 ’공교육 정상화‘가 무슨 뜻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인가?
연합고사를 부활하면 경남의 중고등학교는 일류, 이류, 삼류로 서열화된다. 일류 중학교 일류 고등학교를 입학하기 위해 학교는 공교육 정상화는 뒷전이 되고 시험문제풀이로 학교는 학원이 된다. 오죽했으면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평준화를 도입했을까?
고영진 교육감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연합고사의 부작용을 정영 모른단 말인가? 성적이 뒤진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이류, 삼류 인간을 만들어 열패감으로 살게 하겠다는 것이 교육자로서 할 일인가?
공교육황폐화가 눈에 보이는데 ‘창의적인 교육은 뭐고 공교육 정상화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친구가 적이 되는 피말리는 시험을 ’즐거운 시험‘이라니... 강원도는 올해부터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평준화로 가는데 경남은 거꾸로다.
지도자를 잘못만나면 한창 발랄하게 뛰놀아야 할 초등학생들까지 시험지옥으로 내몰려 예체능교과는 말할 것도 없이 방학까지 반납하고 학교는 문제풀이를 하는 학원으로 바뀌게 뻔하다. 경남교육의 비극이 눈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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